괘불, 한국불교 의식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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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불의 이해
미래의 등재유산으로 한국불교 의식의 기억을 담고 있는 기록유산으로서 ‘괘불(掛佛)’을 소개한다. 괘불은 조선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불교 의식과 궤적을 함께하며 여러 세기에 걸쳐 전승되어 왔다. 조선 사람들은 부모, 스승, 형제, 자손, 나아가서는 국왕과 왕실의 평안, 그리고 내세의 행복을 염원하면서 거대한 부처님 그림인 괘불을 제작하여 걸어 놓고 법회를 펼쳤다. 1. 괘불, 조선 사람의 발원을 품다. 사찰에 가면 중심 공간인 대웅전 앞에 보통 두 개의 돌기둥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두 개의 돌기둥에는 둥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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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유산으로서의 괘불
진정성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 사업은 인류의 다양한 기억을 보호하고 세계인이 공유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 사업에서 정의하는 기록유산이란 정보를 담고 있는 기록과 그 기록을 전달하는 매개체를 말한다(유네스코 2002). 문자로 기록된 것 외에도 이미지, 기호, 음악, 영상 등으로 기록된 자료를 포함한다. 세계기록유산의 관점에서 괘불은 여러 세기를 거치며 전해진 한국불교 사상과 의례 문화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기록이자 매개체이다. 세계기록유산의 중요한 가치 기준 중 하나인 진정성은 ‘유산의 본질과 그 유래가 정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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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의식용 불화 사례
티베트 라브랑 사원의 쇄불절 탕카 중국 간쑤성(甘肅省) 해발 3000m의 고원에 자리한 티베트 불교의 라브랑 사원에서는 매년 정월 초하루에 수십 미터에 이르는 대형 불화인 탕카를 나지막한 산비탈에 걸어서 대중에 공개한다. 이때 많은 수의 승려들이 동원되어 탕카를 산 위로 이운한 뒤 아래로 펼치는데, 공덕을 쌓기 위해 곳곳에서 몰려든 수만 명의 이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장엄한 광경을 목도하고 예불한다. 이 행사는 불화를 볕에 말린다는 뜻에서 쇄불절(曬佛節)이라 부르는데, 부처님을 뵙는다는 의미의 첨불(瞻佛) 의식이라고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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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죽림사 괘불도
나주 죽림사 괘불도는 세로 514.0㎝, 가로 262.0㎝의 바탕에 석가모니불을 그린 독존도 형식의 야외 의식용 대형 불화이다. 하단 중앙 붉은색 직사각형 안에 제작 시기, 봉안 장소, 제작 목적, 명칭, 시주자, 제작자 등을 기록한 화기를 남겼다. 천계 3년(1622) 11월 17일이라고 적고 절의 이름을 기록하였으나, 먹으로 덧칠하여 지우고 옆에 ‘죽림(竹林)’이라고 덧붙여 적어서 처음 봉안한 절에서 죽림사로 옮겨왔음을 알 수 있다. ‘정중괘불세존탱(庭中掛佛世尊幀)’이란 기록으로 보아, 절 마당에서 거행되는 야외 의식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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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수덕사 괘불도
예산 수덕사 괘불도는 세로 1,071.0㎝, 가로 744.0㎝의 바탕에 노사나불의 설법 장면을 그린 군도 형식의 야외 의식용 대형 불화이다. 하단 흰 바탕에 제작 시기, 봉안 장소, 시주 물품, 시주와 제작에 참여한 인물 등을 기록한 화기를 남기고, 수리한 기록을 덧붙여 적었다. 강희 12년 계축(1673) 4월 덕숭산 수덕사 영산 괘불탱 한 축을 그렸다고 기록하였다. 그런데 ‘덕숭(德崇)’과 ‘수덕(修德)’이라는 산과 절 이름이 적힌 부분은 긁어내고 다시 쓴 듯한 흔적이 남아 있다. 시주받은 물품은 바탕, 주홍, 황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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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안양암 괘불도(1930)
서울 안양암 괘불도는 세로 407.0㎝, 가로 238.0㎝의 바탕에 지장삼존과 시왕 도상을 한 폭에 그린 독특한 형식의 야외 의식용 대형 불화이다. 그림 가장자리 흰 바탕 3곳에 먹으로 기록을 남겼다. 악과를 두려워하며 악인행을 끊고, 선과를 사모하며 선인행을 닦아라라는 불교의 가르침을 위쪽에 적고, 제작 시기, 봉안 장소, 제작에 관여한 인물 등을 기록한 화기는 왼쪽과 아래쪽에 남겼다. 청신사 김상운, 청신녀 최씨와 딸, 이미 돌아가신 남성 신미생 최씨, 청신녀 신씨, 5명의 극락왕생과 수명장수 발원은 왼쪽에 별도로 기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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