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대반열반경 - 중권03

12개 중 3번째
  • 1 . 00:00:00,000 - 00:00:18,270 〈3〉그때 상인들 가운데 만라(滿羅) 선인(仙人)의 아들인 불가사(弗迦娑)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가란(迦蘭) 선인의 제자였다.
  • 2 . 00:00:18,270 - 00:00:29,600 불가사는 구시나성에서 파파성으로 가던 도중 뜻밖에도 나무 아래 앉아 쉬고 계신 여래를 뵙게 되자, 합장하고 안부를 여쭈었다.
  • 3 . 00:00:29,600 - 00:00:35,370 그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 4 . 00:00:35,370 - 00:00:39,680 “출가자들의 법 가운데 좌선(坐禪) 수행이 제일입니다.
  • 5 . 00:00:39,680 - 00:00:50,930 감정과 6근(根)을 조복(調伏)하여 마음을 산란하지 않게 하고 오로지 집중하여 적정(寂靜)에 들어간 사람은 놀라게 하거나 두렵게 할 수 없습니다.
  • 6 . 00:00:50,930 - 00:00:54,920 왜냐하면, 이런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 7 . 00:00:54,920 - 00:01:05,500 예전에 제가 스승이신 가란 선인을 따라 길을 걷다가 몹시 피곤하고 지쳐 길가 근처 나무 아래에서 쉬게 되었습니다.
  • 8 . 00:01:05,500 - 00:01:09,460 저의 스승은 곧 좌선하며 사유하셨습니다.
  • 9 . 00:01:09,460 - 00:01:15,330 그때 마침 여러 상인이 50대의 수레를 끌고 앞을 지나갔습니다.
  • 10 . 00:01:15,330 - 00:01:23,390 저의 스승께서는 그때도 전과 다름없이 고요히 침묵하며 몸을 움직이지 않으셨습니다.
  • 11 . 00:01:23,390 - 00:01:28,770 그렇게 오랫동안 계시다가 비로소 선정에서 깨어나셨습니다.
  • 12 . 00:01:28,770 - 00:01:34,470 그때 제가 곧 스승께 다가가 여쭈었습니다.
  • 13 . 00:01:34,470 - 00:01:42,210 ‘선생님께서 조금 전 좌선하실 때 상인들이 수레 50대를 끌고 앞을 지나갔는데, 그 소리가 우레와 같았습니다.
  • 14 . 00:01:42,210 - 00:01:46,660 혹시 선생님께서도 보셨습니까?’
  • 15 . 00:01:46,660 - 00:01:50,170 스승께서 저에게 대답하셨습니다.
  • 16 . 00:01:50,170 - 00:01:53,390 ‘전혀 보지 못했다.’
  • 17 . 00:01:53,390 - 00:01:55,680 다시 여쭈었습니다.
  • 18 . 00:01:55,680 - 00:01:58,780 ‘그럼 소리는 들으셨습니까?’
  • 19 . 00:01:58,780 - 00:02:01,360 또 대답하셨습니다.
  • 20 . 00:02:01,360 - 00:02:05,240 ‘소리도 듣지 못했다.’
  • 21 . 00:02:05,240 - 00:02:08,640 그래서 또 말씀드렸습니다.
  • 22 . 00:02:08,640 - 00:02:18,600 ‘지금 선생님 옷이 이렇게 흙먼지로 더럽혀진 까닭은 그 수레들이 지나가면서 먼지가 날렸기 때문입니다.’
  • 23 . 00:02:18,600 - 00:02:36,010 저는 그때 너무나 신기하고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어 좌선법이야말로 극도로 공경하고 소중히 여겨야 함을 알게 되었으니, 감정과 6근을 잘 거두면 그를 어지럽힐 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 24 . 00:02:36,010 - 00:02:41,030 그때 세존께서 불가사에게 말씀하셨다.
  • 25 . 00:02:41,030 - 00:02:46,530 “당신이 방금 말한 것은 신기하고 특별하다 할 것이 아닙니다.
  • 26 . 00:02:46,530 - 00:02:48,820 무엇 때문인가?
  • 27 . 00:02:48,820 - 00:03:12,420 만약 어떤 사람이 마음을 단정히 하고 좌선할 때 500대의 수레가 그 앞을 지나갔는데도 이 사람이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듣지도 못했다면, 그가 깊이 잠든 것이 아니고 또 멸진정(滅盡定)에 든 것도 아닌데 그랬다면, 그것은 매우 신기하고 특별하다고 할 만합니다.
  • 28 . 00:03:12,420 - 00:03:21,220 또 불가사여, 이것 역시도 매우 신기하고 특별하다고 하기에는 충분치 않습니다.
  • 29 . 00:03:21,220 - 00:03:32,610 만약 어떤 사람이 생각을 바르게 하고 좌선할 때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가 쳐 땅이 흔들리고 빛이 번쩍였다고 합시다.
  • 30 . 00:03:32,610 - 00:03:41,800 그때 밭을 갈던 형제 두 사람이 이 소리에 놀라 죽고, 또 소 네 마리 역시 모두 갑자기 죽었다고 합시다.
  • 31 . 00:03:41,800 - 00:03:53,240 그런데도 좌선하던 사람이 전혀 느끼지 못하고 듣지도 못했다면, 이것이야말로 정말 신기하고 특별하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 32 . 00:03:53,240 - 00:03:56,250 불가사가 말하였다.
  • 33 . 00:03:56,250 - 00:04:05,280 “500대의 수레가 앞을 지나갔는데도 느끼지 못하고 듣지도 못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신기하고 특별한 일입니다.
  • 34 . 00:04:05,280 - 00:04:17,980 하물며 천둥과 번개가 쳐 빛이 번쩍이고 땅이 흔들렸는데도 듣지도 느끼지도 못했다면 그것은 세상에 매우 드문 일입니다.”
  • 35 . 00:04:17,980 - 00:04:22,620 그때 세존께서 불가사에게 말씀하셨다.
  • 36 . 00:04:22,620 - 00:04:30,870 “내가 예전에 아차마촌(阿車摩村)에서 한 나무 아래 단정히 앉아 사유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 37 . 00:04:30,870 - 00:04:36,540 그때 상인들이 500대의 수레를 끌고 내 앞을 지나갔습니다.
  • 38 . 00:04:36,540 - 00:04:43,730 하지만 나는 선정에 들어 사유하느라고 느끼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였습니다.
  • 39 . 00:04:43,730 - 00:04:50,800 상인들이 지나가고 한참 후에야 나는 비로소 선정에서 깨어났습니다.
  • 40 . 00:04:50,800 - 00:05:06,620 상인들은 내가 자리에서 일어난 것을 멀리서 보고는 다들 앞다투어 달려왔고, 내 몸과 옷에 먼지가 뽀얀 것을 보고는 곧바로 털어주면서 나에게 물었습니다.
  • 41 . 00:05:06,620 - 00:05:14,500 ‘저희가 조금 전 500대의 수레를 끌고 이곳을 지나갔는데, 세존께서는 보셨습니까?’
  • 42 . 00:05:14,500 - 00:05:17,440 내가 대답하였습니다.
  • 43 . 00:05:17,440 - 00:05:21,450 ‘나는 보지 못했습니다.’
  • 44 . 00:05:21,450 - 00:05:25,100 그들이 또 나에게 물었습니다.
  • 45 . 00:05:25,100 - 00:05:30,350 ‘세존께서 스스로 눈을 감았다면 보지 못하셨을 수도 있지요.
  • 46 . 00:05:30,350 - 00:05:31,630 소리는 들으셨습니까?’
  • 47 . 00:05:31,630 - 00:05:36,400 나는 또 대답하였습니다.
  • 48 . 00:05:36,400 - 00:05:39,810 ‘소리도 듣지 못했습니다.’
  • 49 . 00:05:39,810 - 00:05:44,130 상인들이 또 물었습니다.
  • 50 . 00:05:44,130 - 00:05:46,100 ‘세존께서는 주무셨습니까?
  • 51 . 00:05:46,100 - 00:05:50,500 아니면 멸진정에 드셨습니까?’
  • 52 . 00:05:50,500 - 00:05:53,990 나는 또 대답하였습니다.
  • 53 . 00:05:53,990 - 00:06:00,340 ‘나는 조금 전 잠들지 않았고, 또 멸진정에 들었던 것도 아닙니다.
  • 54 . 00:06:00,340 - 00:06:04,060 다만 선정에 들어 사유하고 있었습니다.
  • 55 . 00:06:04,060 - 00:06:09,270 그래서 들은 것도 본 것도 없습니다.’
  • 56 . 00:06:09,270 - 00:06:20,880 그 상인들은 나의 이 말을 듣고 너무나 신기하고 특별하다 여기고 전에 없던 일이라 찬탄하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 57 . 00:06:20,880 - 00:06:24,720 ‘좌선의 힘이 이렇게 대단하군요.’
  • 58 . 00:06:24,720 - 00:06:40,060 나는 곧 그들에게 갖가지 법을 말해 주었고, 그때 그 상인들은 다들 모든 법에 대하여 티끌 같은 번뇌를 멀리 벗어나 법안이 청정해졌습니다.
  • 59 . 00:06:40,060 - 00:06:52,310 또 불가사여, 내가 예전에 그 마을 변두리의 밭에서 홀로 앉아서 고요히 침묵하며 선정에 들어 사유할 때였습니다.
  • 60 . 00:06:52,310 - 00:07:01,940 얼마 후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가 치고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천지가 진동하였습니다.
  • 61 . 00:07:01,940 - 00:07:11,070 그때 밭을 갈던 형제 두 사람이 이 소리에 놀라 둘 다 죽고, 또 소 네 마리가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습니다.
  • 62 . 00:07:11,070 - 00:07:28,030 그때 그 마을 사람들이 밭을 갈던 두 형제가 놀라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 부모나 처자 또는 아는 사람인가 싶어 온 마을 사람이 함께 울면서 달려왔습니다.
  • 63 . 00:07:28,030 - 00:07:40,420 나는 그 무렵 비로소 좌선에서 깨어나 땅에 흙탕물이 고인 것을 보았고, 또 많은 사람이 모여 울부짖으며 통곡하고 있었습니다.
  • 64 . 00:07:40,420 - 00:07:48,270 그때 한 사람이 다가오기에 곧 그에게 물었습니다.
  • 65 . 00:07:48,270 - 00:07:54,520 ‘무슨 일로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 슬피 울고 있습니까?’
  • 66 . 00:07:54,520 - 00:07:58,760 그 사람이 나에게 대답하였습니다.
  • 67 . 00:07:58,760 - 00:08:06,690 ‘세존께서는 조금 전 번개가 치고 천둥이 치는 소리를 듣지 못하셨습니까?
  • 68 . 00:08:06,690 - 00:08:15,710 우리 마을에 사는 형제 두 사람이 이곳에서 밭을 갈다가 동시에 벼락에 맞아 죽고, 또 소 네 마리가 함께 죽었습니다.
  • 69 . 00:08:15,710 - 00:08:18,880 왜 세존께서는 알지 못하실까요?
  • 70 . 00:08:18,880 - 00:08:21,500 여래께서 조금 전 주무셨습니까?
  • 71 . 00:08:21,500 - 00:08:25,540 아니면 멸진정에 드셨습니까?’
  • 72 . 00:08:25,540 - 00:08:31,300 나는 곧 그에게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 73 . 00:08:31,300 - 00:08:37,180 ‘나는 조금 전 잠들지 않았고, 또 멸진정에 들지도 않았습니다.
  • 74 . 00:08:37,180 - 00:08:44,730 단정히 앉아 고요히 좌선했기 때문에 듣지 못한 것뿐입니다.’
  • 75 . 00:08:44,730 - 00:08:58,480 그러자 그 사람은 나의 이 말을 듣고 매우 신기하고 특별하다 여기고, 전에 없던 일이라 찬탄하면서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 76 . 00:08:58,480 - 00:09:01,890 ‘좌선에 이런 힘이 있구나.’
  • 77 . 00:09:01,890 - 00:09:06,780 내가 곧 그 사람에게 갖가지 법을 말해 주었습니다.
  • 78 . 00:09:06,780 - 00:09:18,000 그는 법을 듣고 나서 모든 법에 대하여 티끌 같은 번뇌를 멀리 벗어나 법안이 청정해졌습니다.”
  • 79 . 00:09:18,000 - 00:09:27,710 그때 불가사는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세상에 드문 일이라 생각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 80 . 00:09:27,710 - 00:09:38,630 “과거에 저의 스승이 좌선할 때 50대의 수레가 지나가도 듣거나 알지 못하는 것을 보고, 저는 신기하고 특별한 일이라 여겼습니다.
  • 81 . 00:09:38,630 - 00:09:47,330 그런데 지금 여래께서 말씀하신 두 가지 사건을 들어보니, 그보다 백천만 배나 뛰어나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 82 . 00:09:47,330 - 00:09:55,900 여래께서 갖추신 선정의 힘은 생각할 수도 없고, 말로 표현할 수도 없습니다.”
  • 83 . 00:09:55,900 - 00:10:00,830 불가사는 곧 부처님께서 3귀의계(歸依戒)를 받았다.
  • 84 . 00:10:00,830 - 00:10:22,140 여래께서 갖가지 미묘한 법을 말씀해 주시자, 그는 법을 듣고는 마음이 열리고 뜻을 깨달아 티끌 같은 번뇌를 멀리 벗어나 법안이 청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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