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00:00:00,000 - 00:00:20,540 〈2〉그때 세존께서 비구 스님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길을 나서 파파성(波波城)으로 향하셨다.
- 2 . 00:00:20,540 - 00:00:28,150 불파육제 등 500명은 슬피 울부짖고 눈물을 흘리면서 여래를 전송하였다.
- 3 . 00:00:28,150 - 00:00:39,080 그들은 부처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배회하다가 더는 보이지 않고서야 되돌아갔다.
- 4 . 00:00:39,080 - 00:00:43,080 그때 세존께서 파파성에 도착하셨다.
- 5 . 00:00:43,080 - 00:00:51,400 그 성에 순타(純陁)라는 장인(匠人)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가 가진 동산이 매우 한적하고 고요하였다.
- 6 . 00:00:51,400 - 00:00:59,170 여래께서는 곧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그의 동산으로 가서 머무셨다.
- 7 . 00:00:59,170 - 00:01:09,960 그때 순타는 부처님과 스님들께서 자신의 동산으로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며 어쩔 줄을 몰랐다.
- 8 . 00:01:09,960 - 00:01:20,100 순타는 그의 동료들과 함께 부처님께 찾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물러나 한쪽에 섰다.
- 9 . 00:01:20,100 - 00:01:24,630 그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 10 . 00:01:24,630 - 00:01:29,090 “세존께서는 어떤 인연으로 이곳에 오셨습니까?
- 11 . 00:01:29,090 - 00:01:33,020 혹시 다른 뜻이 있으십니까?”
- 12 . 00:01:33,020 - 00:01:37,020 그러자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 13 . 00:01:37,020 - 00:01:44,080 “내가 지금 이곳에 온 까닭은 머지않아 반열반에 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 14 . 00:01:44,080 - 00:01:49,520 그래서 이렇게 찾아와 마지막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 15 . 00:01:49,520 - 00:01:59,710 이때 순타와 그의 동료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이 너무나 슬프고 괴로워 까무러치듯 땅에 쓰러졌다.
- 16 . 00:01:59,710 - 00:02:06,820 한참 후 순타가 작은 목소리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 17 . 00:02:06,820 - 00:02:14,300 “세존이시여, 지금 모든 중생을 버리시는 것은 자비롭지 못한 생각이 아닌가요?
- 18 . 00:02:14,300 - 00:02:17,570 왜 갑자기 반열반에 들려 하십니까?
- 19 . 00:02:17,570 - 00:02:28,190 세존이시여, 부디 수명을 연장하여 1겁이나 1겁 가까이 머물러 주소서.”
- 20 . 00:02:28,190 - 00:02:36,030 순타는 또 머리를 치고 가슴을 두드리면서 크게 울부짖고 이렇게 말하였다.
- 21 . 00:02:36,030 - 00:02:37,410 “아, 괴롭다!
- 22 . 00:02:37,410 - 00:02:40,760 세간의 눈이 사라지는구나.
- 23 . 00:02:40,760 - 00:02:48,220 모든 중생은 이제부터 삶과 죽음의 바다에 빠져 벗어날 기약이 없구나.
- 24 . 00:02:48,220 - 00:02:56,160 왜냐하면, 위 없는 길잡이[無上導師]께서 반열반에 드시기 때문이다.”
- 25 . 00:02:56,160 - 00:03:01,080 그때 세존께서 순타에게 말씀하셨다.
- 26 . 00:03:01,080 - 00:03:04,810 “그대는 이제 괴로워하지 마십시오.
- 27 . 00:03:04,810 - 00:03:10,480 만들어진 모든 법은 이처럼 다 무상하게 변합니다.
- 28 . 00:03:10,480 - 00:03:16,850 은혜와 사랑으로 만난 사람도 반드시 이별이 있기 마련입니다.
- 29 . 00:03:16,850 - 00:03:23,840 그러니 그대는 이제 근심하거나 괴로워하지 마십시오.”
- 30 . 00:03:23,840 - 00:03:28,280 그러자 순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 31 . 00:03:28,280 - 00:03:36,710 “저 역시 만들어진 모든 것은 무상하여 은혜와 사랑으로 만난 사람도 이별하기 마련이라는 것을 압니다.
- 32 . 00:03:36,710 - 00:03:49,330 그러나 위 없이 높으신 세존께서 곧 반열반에 드신다는데, 제가 이제 어떻게 슬프고 괴롭지 않겠습니까?”
- 33 . 00:03:49,330 - 00:03:55,390 그때 세존께서는 곧 순타를 위하여 갖가지 법을 말씀해 주셨다.
- 34 . 00:03:55,390 - 00:04:01,820 순타는 그 말씀을 듣고 근심과 슬픔이 조금은 가라앉았다.
- 35 . 00:04:01,820 - 00:04:12,810 순타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몸과 위의를 정돈하고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아뢰었다.
- 36 . 00:04:12,810 - 00:04:21,310 “세존이시여, 부디 내일 저의 보잘것없는 공양이나마 받아 주소서.”
- 37 . 00:04:21,310 - 00:04:25,340 세존께서 곧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 38 . 00:04:25,340 - 00:04:32,960 그러자 순타는 부처님께서 허락하신 것을 알고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물러갔다.
- 39 . 00:04:32,960 - 00:04:39,200 순타는 집으로 돌아와 밤새도록 맛있는 음식을 충분히 준비하였다.
- 40 . 00:04:39,200 - 00:04:45,810 그리고 다음 날 공양 시간이 되자, 사람을 보내 부처님께 아뢰었다.
- 41 . 00:04:45,810 - 00:04:51,230 “세존이시여, 공양 시간이 되었음을 아소서.”
- 42 . 00:04:51,230 - 00:05:01,120 이때 여래께서는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그의 집으로 가서 차례대로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 43 . 00:05:01,120 - 00:05:12,560 순타는 부처님께서 자리에 앉으신 것을 보고 곧 깨끗한 물을 돌리고 온갖 맛있는 음식들을 손수 담아드렸다.
- 44 . 00:05:12,560 - 00:05:22,760 세존과 스님들이 공양을 마치시고, 발우를 씻고 다시 본래 자리에 앉으시자, 순타도 따라 앉았다.
- 45 . 00:05:22,760 - 00:05:27,340 그때 세존께서 순타에게 말씀하셨다.
- 46 . 00:05:27,340 - 00:05:32,220 “당신은 이미 세상에 드문 복(福)을 지었습니다.
- 47 . 00:05:32,220 - 00:05:41,180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에게 마지막으로 공양을 올렸으니, 그 과보는 다함이 없을 것입니다.
- 48 . 00:05:41,180 - 00:05:53,890 모든 중생이 심은 모든 복 가운데 당신이 심은 복과 견줄 만한 것은 없으니, 스스로 기뻐하며 경사로 여겨야 마땅합니다.
- 49 . 00:05:53,890 - 00:06:03,660 나는 당신에게 마지막 공양을 받았으니, 이제 다른 사람의 공양은 받지 않을 것입니다.”
- 50 . 00:06:03,660 - 00:06:09,500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읊으셨다.
- 51 . 00:06:09,500 - 00:06:12,380 세상에 드문 공덕을
- 52 . 00:06:12,380 - 00:06:15,420 당신이 지었으니
- 53 . 00:06:15,420 - 00:06:19,010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께
- 54 . 00:06:19,010 - 00:06:23,650 마지막 공양을 올렸습니다
- 55 . 00:06:23,650 - 00:06:27,250 그 공덕 나날이 늘어나고
- 56 . 00:06:27,250 - 00:06:31,440 사라지는 날 영원히 없으리니
- 57 . 00:06:31,440 - 00:06:33,860 당신은 이제 스스로
- 58 . 00:06:33,860 - 00:06:39,060 크게 기뻐하며 경사로 여기십시오
- 59 . 00:06:39,060 - 00:06:42,710 그 어떤 중생이 지은 복도
- 60 . 00:06:42,710 - 00:06:49,970 당신이 지은 복과 견줄만한 것은 없습니다.
- 61 . 00:06:49,970 - 00:06:56,280 그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읊고 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62 . 00:06:56,280 - 00:06:59,210 “내가 지금 몸이 아프다.
- 63 . 00:06:59,210 - 00:07:04,230 저 구시나성(鳩尸那城)으로 빨리 가고 싶구나.”
- 64 . 00:07:04,230 - 00:07:15,570 아난과 모든 비구와 순타는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너무나 괴로워 울부짖었고, 흐르는 눈물을 가눌 수 없었다.
- 65 . 00:07:15,570 - 00:07:24,170 이에 세존께서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저 구시나성을 향해 떠나셨다.
- 66 . 00:07:24,170 - 00:07:29,790 그러자 순타도 권속들과 함께 여래를 뒤따랐다.
- 67 . 00:07:29,790 - 00:07:36,630 세존께서 도중에 어느 나무 아래 멈추시더니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68 . 00:07:36,630 - 00:07:41,890 “내가 지금 배가 몹시 아프다.”
- 69 . 00:07:41,890 - 00:07:49,900 세존께서는 아난을 데리고 그 나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가 곧 하혈(下血)하셨다.
- 70 . 00:07:49,900 - 00:07:55,300 그리고 나무 아래로 돌아와 아난에게 지시하셨다.
- 71 . 00:07:55,300 - 00:08:01,040 “너는 나의 승가리의(僧伽梨衣)를 네 번 접어서 땅에 깔아라.
- 72 . 00:08:01,040 - 00:08:04,210 내가 앉아서 쉬고 싶구나.
- 73 . 00:08:04,210 - 00:08:08,390 더는 걸을 수가 없다.”
- 74 . 00:08:08,390 - 00:08:14,880 아난이 분부대로 하자, 세존께서는 곧 나무 아래 앉아서 쉬셨다.
- 75 . 00:08:14,880 - 00:08:19,360 세존께서 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76 . 00:08:19,360 - 00:08:22,890 “내가 지금 몹시 목이 마른다.
- 77 . 00:08:22,890 - 00:08:29,340 너는 가굴차(迦屈嗟) 강으로 가서 깨끗한 물을 떠서 오거라.”
- 78 . 00:08:29,340 - 00:08:31,990 아난이 대답하였다.
- 79 . 00:08:31,990 - 00:08:39,200 “방금 상인들이 500대의 수레를 끌고 강을 건넜으니, 그 물이 분명 탁할 것입니다.
- 80 . 00:08:39,200 - 00:08:44,130 아마 마시기에 적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 81 . 00:08:44,130 - 00:08:51,840 부처님께서 이렇게 두 번 세 번 지시하시자, 아난은 그제야 발우를 들고 강으로 갔다.
- 82 . 00:08:51,840 - 00:09:00,480 강가에 도착한 아난은 물이 맑은 것을 보고 마음이 몹시 두려워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 83 . 00:09:00,480 - 00:09:03,660 아난은 생각하였다.
- 84 . 00:09:03,660 - 00:09:16,530 ‘나는 조금 전 상인들이 500대의 수레를 끌고 이 강을 건너는 것을 보고는 속으로 〈아직 물이 흐릴 것이다〉라고 생각해 〈금방 맑아진다〉고 말씀드리지 않았다.
- 85 . 00:09:16,530 - 00:09:22,090 여래의 지시를 여러 차례 거역한 꼴이 되었구나.’
- 86 . 00:09:22,090 - 00:09:29,220 아난은 곧 물을 가지고 돌아와 부처님께 올리면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 87 . 00:09:29,220 - 00:09:30,690 “참 신기한 일입니다.
- 88 . 00:09:30,690 - 00:09:44,410 세존이시여, 조금 전 상인들이 500대의 수레를 끌고 앞뒤로 줄줄이 강을 건너는 것을 보고는 ‘열흘 동안은 맑아지지 않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 89 . 00:09:44,410 - 00:09:50,710 그런데 세존의 신력으로 금방 맑고 깨끗해졌습니다.”
- 90 . 00:09:50,710 - 00:10:05,180 세존께서는 곧 그 물을 받아서 드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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