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00:00:00,000 - 00:00:18,750 〈2〉 그때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읊고 나서 가만히 침묵하셨다.
- 2 . 00:00:18,750 - 00:00:27,650 이때 아난이 대지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매우 놀라 두려워하면서 혼자 생각하였다.
- 3 . 00:00:27,650 - 00:00:32,870 “지금 무슨 까닭에 갑자기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 4 . 00:00:32,870 - 00:00:37,330 이와 같은 일은 작은 인연(因緣)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 5 . 00:00:37,330 - 00:00:53,980 내 이제 세존께 찾아가 여쭈어보아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아뢰었다.
- 6 . 00:00:53,980 - 00:01:12,990 “세존이시여, 제가 조금 전 다른 곳에서 선정에 들어 사유(思惟)하다가 갑자기 대지가 열여덟 가지 방식으로 흔들리는 것을 보고, 또 공중에서 하늘나라 북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는 너무나 두렵습니다.
- 7 . 00:01:12,990 - 00:01:22,600 어떤 인연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8 . 00:01:22,600 - 00:01:29,370 “아난아, 대지가 흔들리는 인연에 여덟 가지가 있느니라.
- 9 . 00:01:29,370 - 00:01:41,540 첫째, 대지는 거대한 물[水]을 의지해 머물고, 물은 바람[風輪]을 의지해 머물며, 바람은 허공을 의지해 머문다.
- 10 . 00:01:41,540 - 00:01:57,410 허공에서 어쩌다 거센 바람이 크게 일어나면 저 바람을 뒤흔들고, 바람이 움직이면 저 물이 움직이고, 저 물이 움직이면 대지가 흔들리게 된다.
- 11 . 00:01:57,410 - 00:02:12,600 둘째,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 중에 신통(神通)을 닦아 처음으로 성취한 이가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자 할 때 대지가 흔들린다.
- 12 . 00:02:12,600 - 00:02:25,130 셋째, 도솔천(兜率天)에서 지냈던 보살(菩薩)이 장차 사바세계로 내려오려고 어머니 태중에 들 때 대지가 흔들린다.
- 13 . 00:02:25,130 - 00:02:34,020 넷째, 보살이 어머니 오른 옆구리로 처음 태어날 때 대지가 흔들린다.
- 14 . 00:02:34,020 - 00:02:45,090 다섯째, 왕궁을 버리고 출가하여 도(道)를 배운 보살이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성취할 때 대지가 흔들린다.
- 15 . 00:02:45,090 - 00:02:58,300 여섯째, 도를 성취한 여래가 처음으로 사람과 하늘나라 신들을 위해 미묘한 법륜(法輪)을 굴릴 때 대지가 흔들린다.
- 16 . 00:02:58,300 - 00:03:11,300 일곱째, 여래가 목숨을 버리려다가 신통력으로 수명을 연장하여 더 살기로 마음먹을 때 대지가 흔들린다.
- 17 . 00:03:11,300 - 00:03:18,460 여덟째, 여래가 반열반에 들 때 대지가 흔들린다.
- 18 . 00:03:18,460 - 00:03:26,860 아난아, 대지가 흔들리는 인연에 이러한 여덟 가지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 19 . 00:03:26,860 - 00:03:49,150 아난아, 여덟 무리의 대중[八部大衆]이 있으니, 첫째는 찰리(刹利)요, 둘째는 바라문(婆羅門)이요, 셋째는 장자(長者)․거사(居士)요, 넷째는 사문(沙門)이요, 다섯째는 사천왕(四天王)이요, 여섯째는 도리천(忉利天)이요, 일곱째는 마왕(魔王)이요, 여덟째는 범왕(梵王)이다.
- 20 . 00:03:49,150 - 00:04:03,680 나는 이 팔부 대중의 근기(根機)를 관찰하여 제도할 만한 이가 있으면 그들에게 알맞은 모습으로 나타나 법(法)을 설한다.
- 21 . 00:04:03,680 - 00:04:09,420 그래서 그들은 그것이 내가 설한 법인 줄도 모른다.
- 22 . 00:04:09,420 - 00:05:13,150 아난아, 여덟 가지 수승한 경지[八勝處]가 있으니, 첫째는 안으로 색상(色想)을 지니고 있으면서 밖으로 색(色)의 경계를 약간만 관찰하는 것이요, 둘째는 안으로 색상을 지니고 있으면서 밖으로 색의 한량없는 경계를 관찰하는 것이요, 셋째는 안으로 색상을 지니지 않으면서 밖으로 색의 경계를 약간만 관찰하는 것이요, 넷째는 안으로 색상을 지니지 않으면서 밖으로 색의 한량없는 경계를 관찰하는 것이요, 다섯째는 모든 색(色)을 푸른빛[靑相]으로 관찰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모든 색을 노란빛[黃相]으로 관찰하는 것이요, 일곱째는 모든 색을 붉은빛[赤相]으로 관찰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모든 색을 하얀빛[白相]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 23 . 00:05:13,150 - 00:05:17,900 이것이 수행자의 가장 훌륭한 법이다.
- 24 . 00:05:17,900 - 00:06:01,380 또 아난아, 여덟 가지 해탈[八解脫]이 있으니, 첫째는 안으로 색상을 지닌 상태에서 밖으로 색을 관찰하여 해탈하는 것이요, 둘째는 안으로 색상이 없는 상태에서 밖으로 색이 청정하지 않음을 관찰하여 해탈하는 것이요, 셋째는 정해탈(淨解脫)이요, 넷째는 공처해탈(空處解脫)이요, 다섯째는 식처해탈(識處解脫)이요, 여섯째는 무소유처해탈(無所有處解脫)이요, 일곱째는 비상비비상처해탈(非想非非想處解脫)이요, 여덟째는 멸진정해탈(滅盡定解脫)이다.
- 25 . 00:06:01,380 - 00:06:14,170 이 또한 수행자의 훌륭한 법이니, 만약 이러한 법들을 완전히 통달하면 모든 법에 자재(自在)하여 걸림이 없을 것이다.
- 26 . 00:06:14,170 - 00:06:17,940 아난아, 너는 아는가?
- 27 . 00:06:17,940 - 00:06:29,110 내가 그 옛날 처음 도를 성취하여 우루빈라가섭(優樓頻螺迦葉)을 제도하고 니련선하 강가에 있을 때였다.
- 28 . 00:06:29,110 - 00:06:35,900 그때 마왕이 내게 다가와 이렇게 권청하였다.
- 29 . 00:06:35,900 - 00:06:41,480 ‘세존이시여, 이제 반열반에 드셔야 마땅합니다.
- 30 . 00:06:41,480 - 00:06:46,690 선서시여, 이제 반열반에 드셔야 마땅합니다.
- 31 . 00:06:46,690 - 00:06:52,130 왜냐하면, 제도할 사람을 모두 해탈시켰기 때문입니다.
- 32 . 00:06:52,130 - 00:06:59,620 지금이 바로 반열반에 드실 때입니다.’ 이렇게 세 번을 권청하였다.
- 33 . 00:06:59,620 - 00:07:03,110 그래서 내가 대답하였다.
- 34 . 00:07:03,110 - 00:07:06,730 ‘지금은 반열반에 들 때가 아니다.
- 35 . 00:07:06,730 - 00:07:36,190 왜냐하면, 나의 사부대중이 아직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고, 제도해야 할 이를 아직 완전히 제도하지 못했으며, 또 모든 외도를 항복시키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 번 대답하자, 마왕이 이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근심하고 괴로워하며 곧 하늘나라 궁전으로 돌아갔다.
- 36 . 00:07:36,190 - 00:07:43,160 그랬던 그가 이번에 다시 찾아와 또 나에게 권청하였다.
- 37 . 00:07:43,160 - 00:07:48,560 ‘세존이시여, 이제 반열반에 드셔야 마땅합니다.
- 38 . 00:07:48,560 - 00:07:52,990 선서시여, 이제 반열반에 드셔야 마땅합니다.
- 39 . 00:07:52,990 - 00:08:08,000 왜냐하면, 제가 옛날에 니련선하 강가에서 세존께 반열반에 드시기를 권청하였을 때 세존께서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 40 . 00:08:08,000 - 00:08:20,350 〈나의 사부대중인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가 아직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고, 또 모든 외도를 항복시키지 못했다.
- 41 . 00:08:20,350 - 00:08:34,430 그래서 아직은 반열반에 들 수 없다.〉 세존이시여, 이제 사부대중이 제대로 갖추어졌고, 또 모든 외도를 항복시키셨습니다.
- 42 . 00:08:34,430 - 00:08:48,700 할 일을 모두 마치셨으니, 이제 반열반에 드셔야 마땅합니다.’ 마왕이 이렇게 세 번을 권청하기에 내가 곧 대답하였다.
- 43 . 00:08:48,700 - 00:08:55,240 ‘내가 옛날에 니련선하 강가에서 너에게 이미 약속했었다.
- 44 . 00:08:55,240 - 00:09:00,930 나는 사부대중이 갖추어지지 않아 지금까지 산 것이다.
- 45 . 00:09:00,930 - 00:09:20,130 하지만 지금은 사부대중이 이미 제대로 갖추어졌으니, 앞으로 석 달 후에 반열반에 들리라.’ 그러자 마왕은 나의 이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며 하늘나라 궁전으로 돌아갔다.
- 46 . 00:09:20,130 - 00:09:34,180 아난아, 나는 그 자리에서 마왕의 청을 받아들여 곧바로 목숨을 버리려다가 수명을 연장하여 석 달 더 머물기로 마음먹었다.
- 47 . 00:09:34,180 - 00:09:48,000 이 인연으로 대지가 흔들린 것이니라.” 그때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너무나 슬프고 괴로워 온몸에 피가 맺혔다.
- 48 . 00:09:48,000 - 00:09:53,950 아난이 눈물을 흘리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 49 . 00:09:53,950 - 00:10:12,940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부디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수명을 1겁이나 1겁 가까이 누리시며 세상의 모든 하늘나라 신과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소서.” 이렇게 세 번을 권청하였다.
- 50 . 00:10:12,940 - 00:10:17,960 그러자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51 . 00:10:17,960 - 00:10:22,390 “지금은 네가 여래에게 권청할 때가 아니다.
- 52 . 00:10:22,390 - 00:10:32,060 왜냐하면, 내가 이미 마왕에게 ‘앞으로 석 달 후 반열반에 들겠다’라고 허락했기 때문이다.
- 53 . 00:10:32,060 - 00:10:37,910 그런데 너는 왜 인제 와서 더 머물러달라고 청하느냐?
- 54 . 00:10:37,910 - 00:10:49,840 아난아, 네가 나를 모신 후로 내가 두말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55 . 00:10:49,840 - 00:10:55,540 “진실로 천인사(天人師)께서 두 말씀 하시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 56 . 00:10:55,540 - 00:11:09,630 제가 예전에 세존께서 사부대중에게 설법하면서 ‘네 가지 신통력을 가진 사람은 수명이 1겁이나 1겁 가까이 되도록 살 수 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은 적 있습니다.
- 57 . 00:11:09,630 - 00:11:24,830 하물며 여래께서는 한량없는 신력이 자재한 왕이신데, 지금 이렇게 수명을 1겁이나 1겁 가까이 연장할 수 없어 갑자기 목숨을 버리고 석 달만 더 사신단 말입니까?
- 58 . 00:11:24,830 - 00:11:41,630 세존이시여, 부디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수명이 1겁이나 1겁 가까이 되도록 더 머물러 주십시오.” 그러자 세존께서 아난에게 대답하셨다.
- 59 . 00:11:41,630 - 00:11:47,880 “내가 지금 목숨을 버리기로 마음먹은 것은 바로 너 때문이다.
- 60 . 00:11:47,880 - 00:11:55,680 왜냐하면, 내가 조금 전 이곳에서 너에게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 61 . 00:11:55,680 - 00:12:04,540 ‘네 가지 신통력을 가진 사람도 오히려 그 수명이 1겁이나 1겁 가까이 연장할 수 있다.
- 62 . 00:12:04,540 - 00:12:17,220 하물며 위대한 신력을 가진 여래가 어찌 수명이 1겁이나 1겁 가까이 되도록 세상에 머물 수 없겠느냐?’
- 63 . 00:12:17,220 - 00:12:23,900 이렇게 은근히 세 번을 말하여 나에게 권청(勸請)할 기회를 주었다.
- 64 . 00:12:23,900 - 00:12:35,020 하지만 너는 침묵하면서 ‘수명이 1겁이나 1겁 가까이 되도록 세상에 더 머물러 달라고 나에게 권청하지 않았다.
- 65 . 00:12:35,020 - 00:12:39,840 그래서 내가 수명을 석 달만 연장한 것이다.
- 66 . 00:12:39,840 - 00:12:57,020 너는 왜 인제 와서 나에게 더 머물러 달라고 권청하느냐?”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들은 아난은 부처님께서 반열반에 드시기로 마음먹어 더는 권청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다.
- 67 . 00:12:57,020 - 00:13:06,090 아난은 마음이 괴로워 까무러칠듯하였고, 줄줄이 흐르는 눈물을 스스로 가눌 수 없었다.
- 68 . 00:13:06,090 - 00:13:15,640 그때 세존께서 아난이 너무나 괴로워하는 것을 보시고는 범천(梵天) 같은 웅장한 목소리로 위로하셨다.
- 69 . 00:13:15,640 - 00:13:21,660 “아난아, 너는 이제 근심하고 슬퍼하지 말라.
- 70 . 00:13:21,660 - 00:13:39,560 만들어진 모든 법[有爲法]은 다 이런 것이니, 모든 만남에는 이별이 있느니라.” 세존께서 곧 게송을 읊으셨다.
- 71 . 00:13:39,560 - 00:14:15,490 만들어진 모든 것 다 무상(無常)으로 돌아가나니 은혜와 사랑으로 만난 사람 반드시 이별하기 마련이네 모든 행(行)과 존재[法]가 이와 같으니 근심도 괴로움도 일으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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