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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각경 - 제9 정제업장보살장(淨諸業障菩薩章)

12개 중 9번째
  • 1 . 00:00:00,000 - 00:00:31,680 이때 정제업장보살(淨諸業障菩薩)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는,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나서 무릎을 꿇고 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 2 . 00:00:31,680 - 00:01:10,880 “대비(大悲)하신 세존이시여, 저희를 위하여 이와 같이 부사의(不思議)한 일인 일체 여래께서 인지(因地)에서 행하신 모습들을 자세히 말씀하시어, 모든 대중이 일찍이 듣지 못한 가르침을 얻게 하시고, 조어(調御:부처)께서 갠지스강 모래알만큼 많은 겁 동안 애쓰셨던 경계와 온갖 공용(功用)을 마치 한순간의 일처럼 단박에 보게 하셨으니, 저희 보살들로서는 너무나 기쁘고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 3 . 00:01:10,880 - 00:01:52,520 세존이시여, 만약 이 원각(圓覺)의 마음이 본래 성품이 청정하다면, 무엇이 원각을 오염시켰기에 모든 중생이 길을 잃고 헤매면서 원각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입니까? 바라옵건대 여래께서 저희를 위하여 법의 성품을 자세히 깨우쳐 주시어, 이 모임의 대중과 말법 시대 중생들이 훗날 밝은 안목을 갖게 하소서.”
  • 4 . 00:01:52,520 - 00:02:16,830 이렇게 말씀드리고 오체투지하였으며, 이처럼 세 번을 되풀이하여 청하였다. 그리고 세 번을 끝내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였다.그때 세존께서 정제업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 5 . 00:02:16,830 - 00:02:53,440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선남자야. 너희가 이제 모든 대중과 말법 시대 중생들을 위하여 여래에게 이와 같은 방편을 묻는구나. 그대는 이제 자세히 들어라. 내 그대를 위해 말하리라.”그때 정제업장보살은 분부를 받들며 기뻐하였고, 모든 대중은 침묵 속에서 귀를 기울였다.
  • 6 . 00:02:53,440 - 00:03:49,320 “선남자야, 일체 중생이 아득한 옛날부터 망상(妄想)으로 나[我]와 사람과[人]과 중생(衆生)과 수명(壽命)이 있다고 집착하고, 네 가지 잘못된 착각을 진실한 나의 본체로 여기느니라. 이로 말미암아 곧 미움과 사랑의 두 경계를 일으켜 허망한 그것을 거듭 허망하게 집착하고, 두 가지 허망이 서로를 의지해 허망한 업도(業道)를 일으키며, 허망한 업도가 있는 까닭에 허망하게도 이리저리 떠도는 윤회를 보게 되고, 이리저리 떠도는 윤회를 싫어하는 자는 허망하게도 열반이 있다고 여기게 된것이니라.
  • 7 . 00:03:49,320 - 00:04:45,060 이런 까닭에 청정한 깨달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니, 들어가려는 이들을 원각이 막는 것이 아니요, 들어간다 할지라도 원각이 들어오게 한 것이 아니니라. 따라서 생각을 움직이건 생각을 멈추건 모두 길을 잃고 헤매는 것으로 귀결되니, 무엇 때문인가? 아득한 옛날부터 일으킨 무명(無明)이 있어 자기의 주재자[主宰]로 삼았기 때문이니라. 일체 중생은 태어나면서부터 지혜의 눈이 없어 몸과 마음 등의 성품이 모두 무명이니, 비유하면 마치 사람이 스스로 제 목숨을 끊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 8 . 00:04:45,060 - 00:05:13,440 그러므로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나를 사랑하는 자가 있으면 나도 그를 순순히 따르고, 나를 순순히 따르는 자가 아니면 곧 미움과 원망을 일으키나니, 그 미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무명을 자라게 하는 까닭에 끊임없이 도를 구하더라도 다들 성취하지 못하는 것이니라.
  • 9 . 00:05:13,440 - 00:06:15,970 선남자야, 무엇이 아상(我相)인가? 이른바 중생들이 망령된 마음으로 ‘무언가를 증득했다[證]’고 여기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온몸[百骸]이 조화롭고 건강할 때는 자기 몸을 잊고 지내다가, 사지(四支)에 문제가 생겨 아프거나 몸조리를 잘못하여 병이 났을 때 살짝 침을 놓거나 뜸이라도 뜨면, 비로소 ‘나’가 있다고 알게 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증득한 것을 취착해 바야흐로 나의 실체라고 표현한다. 선남자야, 그 중생의 마음이 나아가 여래를 증득하고 마침내 청정한 열반을 분명히 알았다 해도 이는 모두 아상(我相)일 뿐이니라.
  • 10 . 00:06:15,970 - 00:07:18,140 선남자야, 무엇이 인상(人相)인가? 이른바 중생들이 망령된 마음으로 ‘증득한 것이 허상임을 깨쳤다[悟]’고 여기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아상(我相)이 있었음을 깨친 자는 다시는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깨친 것은 ‘나’가아니고, 그렇게 깨친 자 역시 ‘나’가 아니라고 여긴다. 하지만 그 깨침이 일체 증득한 것을 이미 초월했다 하더라도 모조리 인상일 뿐이니라. 선남자야, 그 마음이 나아가 ‘열반마저도 모두 아상이다’라고 원만하게 깨쳐 증득한 이치를 모조리 없앴다 해도 마음에 그 깨침을 조금이라도 간직한다면, 모두 인상(人相)이라 하느니라.
  • 11 . 00:07:18,140 - 00:08:36,700 선남자야, 무엇이 중생상(衆生相)인가? 이른바 중생들이 망령된 마음으로 ‘자신을 증득과 깨침이 미치지 못하는 존재’로 여기는 것이니라.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나는 중생이다’라고 이렇게 말할 때, 그가 말한 ‘중생’은 나[我]도 아니고 너[彼]도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왜 ‘나’가 아닌가? 중생이라고 한 그 나는 여기에 있는 ‘나’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 ‘너’가 아닌가? 중생이라고 한 그 나는 저기에 있는 또 다른 나에 한정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선남자야, 모든 중생이 ‘증득했다 여기면 아상이다’라고 분명히 알고[了], ‘깨쳤다고 여기면 인상이다’라고 분명히 알았다[了] 해도, 아상과 인상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안 것을 마음에 간직하면, 중생상(衆生相)이라 하느니라.
  • 12 . 00:08:36,700 - 00:09:47,860 선남자야, 무엇이 수명상(壽命相)인가? 이른바 중생들이 망령된 마음으로 ‘비춤이 청정해져 분명히 안 것도 허상임을 깨달았다[覺]’라고 여기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원각은 어떤 업의 지혜[業知]로도 스스로 볼 수 없는 것이 마치 목숨[命根]과 같으니라. 선남자야, 만약 마음으로 살폈다면 어떤 깨달음이 되었건 모두 6진의 때[塵垢]일 뿐이니, 그 깨달음과 깨달은 바가 6진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치 끓는 물로 얼음을 녹이면 얼음이라 할만한 것이 특별히 없는데, ‘얼음이 녹았다’는 앎을 간직하는 것과 같다. 허망한 나를 설정해 그 나를 깨달았다고 하는 것도 그와 마찬가지니, 이를 수명상이라 하느니라.
  • 13 . 00:09:47,860 - 00:10:46,680 선남자야, 저 말법 시대의 중생들이 이 네 가지 상[四相]을 분명히 알지 못한다면, 아무리 많은 겁 동안 애써 도를 닦는다 하더라도 유위행(有爲行)이라고 불릴 뿐이니, 끝내 일체 성인의 과(果)는 성취하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정법을 표방해도 말법 시대[正法末世]라고 이름하느니라.무엇 때문인가? 온갖 나[我]로 잘못 알고서 열반이라 여기기 때문이며, 증득함이 있고 깨달음이 있다는 마음으로 성취하였다고 여기기 때문이니, 마치 어떤 사람이 도둑을 잘못 알아 아들로 여기면 그 집 재산과 보물은 마침내 온전히 보전할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 14 . 00:10:46,680 - 00:11:24,480 무엇 때문인가? 나에 대한 애착이 있는 자는 열반 역시 사랑하고, 나에 대한 애착의 근원을 잠복시킨 채로 열반의 모습[涅槃相]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또 나에 대한 미움이 있는 자는 생사 역시 미워하나니, 애착이 진실로 생사의 근원인 줄 모르는 까닭에 별스럽게 생사를 미워하는 것이니라. 그래서 ‘해탈하지 못했다[不解脫]’라고 하느니라.
  • 15 . 00:11:24,480 - 00:12:22,720 그것이 법에서 해탈하지 못한 것임을 왜 알아야만 하는가? 선남자야, 저 말법 시대 중생들이 보리를 익히다가 아주 조금이라도 증득하면 자기가 청정해졌다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상의 근본을 없애지 못한 것이니라. 그런 사람은 어떤 사람이 그의 법을 칭찬하면 곧 크게 기뻐하는 생각을 내어 제도하려고 하고, 다시 그가 얻은 법을 비방하면 곧 화를 내고 원한을 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런 사람은 아상을 굳게 집착해 장식(藏識:제8식을 말함)에 깊이 숨긴 채로 6근(根)을 가지고 놀기를 잠시도 쉰 적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느니라.
  • 16 . 00:12:22,720 - 00:12:55,970 선남자야, 그렇게 도를 닦는 사람은 아상을 없애지 못했기 때문에 청정한 깨달음에 들어가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야, 만일 ‘나[我]’가 공하다는 것을 알면 헐뜯을 ‘나’가 없으니, 내가 있어 법을 설한다고 여기는 것은 아상이 아직 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중생상과 수명상도 마찬가지니라.
  • 17 . 00:12:55,970 - 00:13:23,570 선남자야, 말법 시대 중생들은 병(病)을 설하면서 법(法)이라 여길 것이니, 그러므로 참으로 불쌍한 자라 하겠다. 그런 자들은 아무리 애써 정진할지라도 온갖 병만 한층 더할 뿐니니라. 그래서 청정한 깨달음[淸淨覺]에 들어가지 못하느니라.
  • 18 . 00:13:23,570 - 00:14:12,470 선남자야, 저 말법 시대 중생들이 네 가지 상(相)을 분명히 알지 못한다면, 여래의 견해(見解)와 여래께서 행하신 자취를 자기의 수행으로 삼는다 해도 끝내 성취하지 못하리라. 혹 어떤 중생은 얻지 못했으면서 얻었다 하고, 증득하지 못했으면서 증득하였다고 하며, 나보다 뛰어난 자를 보면 질투심을 낼 것이니, 저 중생들은 아직 나[我]라는 애착을 끊지 못하였기 때문이니라. 그래서 청정한 깨달음에 들어가지 못하느니라.
  • 19 . 00:14:12,470 - 00:15:28,790 선남자야, 말법 시대 중생들은 도(道)를 성취하길 희망하면서도 깨우쳐 주는 선지식을 찾지 않고 오직 여러 가지 지식만 더하여 나라는 견해만 더욱 자라나게 하느니라. 그저 부지런히 정진하여 번뇌(煩惱)를 조복(調伏)시키고, 큰 용맹을 일으켜서 얻지 못한 것을 얻고, 끊지 못한 것을 끊기만 하면, 탐욕과 분노와 애착과 교만과 아첨과 질투 등이 경계를 대하여도 생기지 않게 되고, 나와 너 사이의 사랑과 은혜가 고요히 소멸하리니, 부처님은 이 사람을 일러 차근차근 도를 성취할 것이라 하노라. 선지식을 찾아 삿된 견해에 떨어지지 말라. 만약 찾은 선지식에게 별스럽게 미움과 사랑을 일으킨다면 청정한 깨달음의 바다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 20 . 00:15:28,790 - 00:15:39,240 그때 세존께서 이런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21 . 00:15:39,240 - 00:16:06,750 정제업장이여, 마땅히 알라.일체 중생 모두가‘나[我]’를 사랑해 집착하므로아득한 옛날부터 허망하게 윤회하였나니네 가지 상을 제거하지 못하면보살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 22 . 00:16:06,750 - 00:16:24,450 사랑과 미움이 마음에서 생기고 아첨과 왜곡이 생각마다 도사려서길을 잃고 헤매는 일만 많고깨달음의 성에는 들어가지 못하느니라.
  • 23 . 00:16:24,450 - 00:16:49,740 깨달음의 세계로 돌아가고자 한다면 먼저 탐(貪)․진(瞋)․치(癡)를 버려야 하나니법에 대한 사랑마저 마음에 남겨 두지 않으면 차츰차츰 도를 성취할 수 있느니라.
  • 24 . 00:16:49,740 - 00:17:31,640 내 몸도 본래 있는 것 아닌데미움과 사랑이 어디서 생기랴. 이런 사람 선지식을 찾으면마침내 사견에 떨어지지 않으리라하지만 찾은 선지식에게 별스러운 마음을 내면끝내 도를 성취하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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