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00:00:00,000 - 00:00:33,470 이때 청정혜보살(清淨慧菩薩)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는,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나서 무릎을 꿇고 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 2 . 00:00:33,470 - 00:01:50,680 “대비하신 세존이시여, 저희를 위하여 이와 같은 부사의(不思議)한 일들을 자세히 말씀해 주시니, 예전에 보지 못했던 일이며, 예전에 듣지 못했던 일입니다. 저희는 이제 부처님의 훌륭한 가르침을 받고 몸과 마음이 태연(泰然)해지는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바라옵건대 법을 들으러 찾아온 일체 중생을 위하여 법왕의 원만한 깨달음의 성품을 거듭 설명해 주시옵소서. 일체 중생이 증득한 것과 여러 보살이 증득한 것과 여래 세존께서 증득하신 것에는 어떤 차별이 있습니까? 부디 자세히 말씀하시어 말법 시대 중생이 이 거룩한 가르침을 듣고 순순히 따르면서 마음을 열어 진실을 깨닫고, 차례차례 단계를 밟아 원각의 세계로 들어가게 하소서.”
- 3 . 00:01:50,680 - 00:02:05,920 이렇게 말씀드리고 오체투지하였으며, 이처럼 세 번을 되풀이하여 청하였다. 그리고 세 번을 끝내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였다.
- 4 . 00:02:05,920 - 00:02:48,380 그때 세존께서 청정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선남자야, 너희가 이제 여러 보살과 말법 시대 중생들을 위하여 여래에게 수행의 차례와 증득의 차별을 묻는구나. 그대는 이제 자세히 들어라. 내 그대를 위해 말하리라.”그때 청정혜보살은 분부를 받들며 기뻐하였고, 모든 대중은 침묵 속에서 귀를 기울였다.
- 5 . 00:02:48,380 - 00:04:16,960 “선남자야, 원각(圓覺)의 자성(自性)에 다섯 가지 성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원각을 따라서 모든 성품이 일어난다. 따라서 취(取)할 것도 없고 증득할 것도 없으니, 실상 가운데는 진실로 보살도 없고 일체 중생도 없느니라. 무엇 때문인가? 보살도 중생도 모두 허깨비이니, 허깨비가 사라진 까닭에 취할 자도 증득할 자도 없느니라. 비유하자면 눈이 스스로 눈을 볼 수 없는것과 같나니, 성품이 스스로 평등한 것이지 평등을 얻은 자는 없느니라. 중생들이 미혹하고 뒤바뀌어 일체 허깨비를 제거하지 못한 까닭에 무언가를 없애고 무언가를 없애지 못했다는 망령된 공부 가운데서 문득 다섯 가지 차별을 나타내지만, 만약 여래의 적멸을 순순히 따른다면 진실로 적멸도 없고 적멸을 얻은 자도 없느니라.
- 6 . 00:04:16,960 - 00:05:42,000 선남자야, 일체 중생은 아득한 옛날부터 나[我]라는 망상과 나에 대한 애착으로 말미암아 그것이 순간순간 생겼다 사라지는 망상이란 것을 스스로 알아차린 적이 없느니라. 그래서 미움과 사랑을 일으켜 5욕(欲)을 탐하고 집착하는 것이니라. 그러다 가르침을 베풀어 청정하고 원만한 깨달음의 성품을 깨우쳐 주고 망상의 생성과 소멸을 밝혀주는 좋은 벗을 만나게 되면, 곧 자신의 삶이 공연히 스스로 피곤하게 하고 괜히 걱정하는 성품이었음을 알게 된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부질없는 애씀과 괜한 걱정이 영원히 끊어져 법계가 청정함을 터득했다고 해도, 곧 그 청정하다는 견해가 스스로 장애가 된다. 그래서 원각에 자유자재하지 못하니, 이것을 범부가 원각(圓覺)의 성품을 순순히 따르는 것이라 하느니라.
- 7 . 00:05:42,000 - 00:06:18,880 선남자야, 일체 보살은 견해(見解)를 장애로 여겨 비록 견해의 장애는 끊었지만, 오히려 ‘견해가 장애가 됨을 꺠달았다’는 생각에 머물게 된다. 그래서 견해가 장애가 됨을 깨달은 것이 도리어 장애가 되어 원각에 자유자재하지 못하니, 이것을 아직 10지(地)에 들어가지 못한 보살이 원각의 성품을 순순히 따르는 것이라 하느니라.
- 8 . 00:06:18,880 - 00:07:40,190 선남자야, 비춤[照]이 있고 깨달음[覺]이 있으면 모두 다 장애이니라. 그래서보살은 영원한깨달음에도 머물지 않기에 비춤과 비추는 자가 동시에 적멸하게 되느니라.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머리를 자르는 것과 같나니, 머리가 이미 잘렸다면 머리를 자른 자도 없느니라. 이처럼 장애가 있는 마음으로 모든 장애를 스스로 없애 장애가 이미 완전히 사라졌다면 장애를 없앤 자도 없게 되느니라. 수다라(修多羅)의 가르침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나니, 만약 달을 보았다면 가리키던 손가락은 결국 달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알게 된다. 일체 여래께서 보살들에게 열어 보이신 갖가지 가르침 역시 마찬가지니라. 이것을 일러 이미 10지(地)에 들어간 보살이 원각의 성품을 순순히 따르는 것이라 하느니라.
- 9 . 00:07:40,190 - 00:09:06,910 선남자야, 일체의 장애가 곧 구경각(究竟覺)이니, 바른 생각을 얻건 바른 생각을 잃건 해탈 아닌 것이 없고, 법을 이루건 법을 깨뜨리건 모두 열반이며, 지혜와 어리석음이 통틀어 반야(般若)이고, 보살이 성취한 법과 외도가 성취한 법이 똑같이 보리(菩提)이며, 무명(無明)과 진여(眞如)가 다름이 없는 경계이고, 삼학(三學)인 계(戒)․정(定)․혜(慧)와 삼독(三毒)인 음욕ㆍ분노ㆍ어리석음이 모두 청정한 범행이며, 중생과 국토가 똑같은 법의 성품이고, 지옥과 천당이 모두 정토(淨土)이며, 성품이 있는 것이건 성품이 없는 것이건 가지런히 부처님 도를 이루고, 일체의 번뇌가 결국에는 해탈이니라. 바다와 같은 법계의 지혜로 모든 현상을 비추는 것이 마치 허공과 같나니, 이것을 여래가 깨달음의 성품을 순순히 따르는 것이라 하느니라.
- 10 . 00:09:06,910 - 00:09:55,460 선남자야, 다만 모든 보살과 말법 시대 중생들은 언제 어디서건 허망한 생각을 일으키지 말 것이며, 모든 허망한 마음을 쉬거나 없애려 하지도 말 것이며, 망상의 경계에 머물 때 분명한 앎을 더하려 하지 말고, 분명히 알지 못하는 것을 진실이라 여기지도 말라. 저 중생들이 이 법문을 듣고 나서 믿고 이해하고 받아 지니면서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이것이 원각의 성품을 순순히 따르는 것이니라.
- 11 . 00:09:55,460 - 00:10:30,270 선남자야, 너희는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약 이와 같은 중생이 있다면 그들은 이미 백천만억 개나 되는 갠지스강의 모래알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과 큰 보살들께 공양을 올리고 온갖 공덕의 씨앗을 심었던 자들이니, 나는 이런 사람을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성취한 자’라 말하느니라.”
- 12 . 00:10:30,270 - 00:10:43,260 그때 세존께서 이런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13 . 00:10:43,260 - 00:11:12,060 청정혜여, 마땅히 알라.원만한 보리(菩提)의 성품에는취할 것도 없고 증득할 것도 없으며 보살도 중생도 없지만깨닫고 깨닫지 못한 시기의 차이로 인해 증득의 차례와 차별이 있느니라.
- 14 . 00:11:12,060 - 00:11:41,180 중생에게는 견해가 장애가 되고보살도 깨달음을 벗어나지 못하나니10지에 들어가야 영원히 적멸하여 일체 형상에 머물지 않고크게 깨달아야 모든 것이 원만하니이를 두루 수순한다 하느니라.
- 15 . 00:11:41,180 - 00:12:10,960 말법 시대 어떤 중생이건마음에 허망한 생각을 내지 않는다면 부처님께서는 이런 사람을 두고현세의 보살이라 하나니갠지스강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께 공양하여공덕이 이미 원만해진 것이니라.
- 16 . 00:12:10,960 - 00:12:33,610 이처럼 방편이 많긴 하지만모두 원각을 수순하는 지혜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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