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00:00:00,000 - 00:00:36,060 이때 금강장보살(金剛藏菩薩)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는,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나서 무릎을 꿇고 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 2 . 00:00:36,060 - 00:01:19,580 “대비하신 세존이시여, 훌륭하시게도 일체 보살을 위하여 여래 원각의 청정한 큰 다라니와 인지(因地)에서의 법다운 행과 그 차례와 방편을 널리 말씀하시어 모든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이 모임에 참석하여 법을 들은 대중은 부처님의 인자하신 가르침을 받아 환상의 가림막이 훤히 걷혀 지혜의 눈이 깨끗해졌나이다.
- 3 . 00:01:19,580 - 00:02:08,000 세존이시여, 만약 중생이 본래부터 부처님이었다면 무슨 까닭으로 다시 온갖 무명(無明)이 있게 된 것입니까? 만약 온갖 무명이 중생에게 본래부터 있던 것이라면 무슨 까닭에 여래께서는 또 ‘본래부터 부처님이었다’라고 말씀하는 것입니까? 만약 시방의 다양한 중생들이 본래 부처님의 도를 성취하였다가 나중에 다시 무명을 일으킨 것이라면, 일체 여래께서는 언제 다시 온갖 번뇌를 일으키게 됩니까?
- 4 . 00:02:08,000 - 00:02:37,350 바라옵건대 그 누구도 제외하지 않는 큰 자비[無遮大慈]를 버리지 마시고 모든 보살을 위하여 비밀장(秘密藏)을 열어 주시고, 아울러 말법 시대 일체 중생이 이와 같은 수다라(修多羅)의 요의(了義) 법문을 듣고 의심과 후회를 영원히 끊게 하소서.”
- 5 . 00:02:37,350 - 00:02:59,460 이렇게 말씀드리고 오체투지하였으며, 이처럼 세 번을 되풀이하여 청하였다. 그리고 세 번을 끝내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였다.그때 세존께서 금강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 6 . 00:02:59,460 - 00:03:47,300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선남자야. 너희가 이렇게 모든 보살과 말법 시대 중생들을 위하여 여래에게 매우 깊고 비밀한 구경(究竟)의 방편을 묻는구나. 이것은 모든 보살의 가장 높은 가르침인 요의 대승(了義大乘)으로서, 도를 닦는 시방의 보살과 말법 시대 일체 중생이 결정된 믿음을 얻어 의혹과 후회를 영원히 끊게 하는 것이니라. 그대는 이제 자세히 들어라. 내 그대를 위해 말하리라.”
- 7 . 00:03:47,300 - 00:04:28,380 그때 금강장보살은 분부를 받들며 기뻐하였고, 모든 대중이 침묵 속에서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선남자야, 일체 세계는 시작과 끝, 생성과 소멸, 앞과 뒤, 있음과 없음, 모임과 흩어짐, 일어남과 멈춤이 순간순간 이어지면서 순환하고 왕복하나니, 이를 갖가지로 취했다 버렸다 함이 모두 윤회(輪廻)이니라.
- 8 . 00:04:28,380 - 00:05:20,740 아직 윤회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원각을 분별하면 저 원각의 성품마저 곧 똑같이 굴러다니게 되니, 윤회를 면하고자 해도 그럴 수가 없느니라. 비유하건대 마치 눈을 깜빡이면 잠잠한 물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같고, 또 눈을 고정하고 횃불을 회전시키면 앞에 불의 고리가 있는 것처럼 보이 는 것과 같고, 구름이 흘러가는데 달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같고, 배가 움직이는데 언덕이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같으니라.
- 9 . 00:05:20,740 - 00:06:03,190 선남자야, 돌고 도는 모든 움직임[旋]을 멈추지 않으면 저 물과 눈과 달과 언덕이 본래 가만히 있었다는 사실도 오히려 파악할 수 없는데, 하물며 생사를 윤회하며 때 묻은 마음을 깨끗이 한 적도 없는 상태로 부처님의 원각을 보는데 어찌 그 원각이 순환하고 왕복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너희가 곧 세 가지 미혹을 일으키는 것이니라.
- 10 . 00:06:03,190 - 00:06:30,950 선남자야, 비유하자면 눈병으로 가림막이 생기면 망령되게 허공에서 꽃을 보게 된다. 하지만 눈병으로 생긴 가림막이 제거되었다면 ‘이제 가림막이 사라졌는데 언제 다시 일체의 가림막이 생길까?’라고 말할 수 없다.
- 11 . 00:06:30,950 - 00:06:56,960 무엇 때문인가? 눈의 가림막과 허공에 핀 꽃, 이 두 가지 법은 각각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또 허공 꽃이 허공에서 사라졌을 때 ‘허공이 언제 다시 허공 꽃을 피울까?’라고 말할 수 없는 것도 마찬가지니라.
- 12 . 00:06:56,960 - 00:07:26,850 무엇 때문인가? 허공에는 본래 꽃이 없어서, 생기거나 사라지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생사와 열반은 허공 꽃이 생겼다 사라지는 것과 같고, 미묘한 깨달음으로 원만하게 비춤은 허공 꽃과 눈병으로 생긴 가림막을 벗어나는 것과 같으니라.
- 13 . 00:07:26,850 - 00:07:47,820 선남자야, 꼭 알아야 한다. 허공은 잠시도 있는 것이 아니요, 잠시도 없는 것이아니다. 하물며 원각을 순순히 따라 허공처럼 평등한 근본 성품이 된 여래이겠는가?
- 14 . 00:07:47,820 - 00:08:26,240 선남자야, 비유하자면 금광석을 제련하는 것과 같으니라. 금은 금광석을 녹임으로 인해 새롭게 있게 된 것이 아니고, 또 이미 순금[金]이 되고 나면 다시는 광석이 되지 않는다. 금의 성질은 무궁한 시간이 지나도 파괴되지 않는 것이니, 본래부터 성취된 것이 아니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여래의 원각(圓覺)도 이와 마찬가지니라.
- 15 . 00:08:26,240 - 00:08:47,230 선남자야, 일체 여래의 미묘한 원각의 마음에는 본래 보리와 열반이 없고, 또한 부처님이 되고 부처님이 되지 못함도 없으며, 허망한 윤회와 윤회하지 않음도 없느니라.
- 16 . 00:08:47,230 - 00:09:22,500 선남자야, 저 성문(聲聞)들이 원만하게 여기는 열반의 경계만 하더라도 몸과 마음과 언어가 모조리 끊어지고 사라진세계라서 말과 생각으로는 끝내 그들이 직접 증험하고 나타낸 열반에 미칠 수 없다고들 하는데, 하물며 사유(思惟)함이 있는 마음으로 여래 원각의 경계를 헤아릴 수 있겠는가?
- 17 . 00:09:22,500 - 00:09:58,580 비유하자면 마치 반딧불로 수미산(須彌山)을 태우려 하면 끝내 불을 붙일 수 없는것처럼, 윤회하는 마음으로 윤회하는 견해를 내어 여래의 큰 적멸의 바다로 들어가고자 한다면 끝내 다다를 수 없느니라. 그래서 나는 일체 보살과 말법 시대 중생들에게 ‘먼저 끝없는 윤회의 근본을 끊으라’고 말하느니라.
- 18 . 00:09:58,580 - 00:10:40,070 선남자야, 사유했다 하면 그건 유위(有爲)의 마음에서 일어난 것이니, 모두 6진(塵)을 조건으로 한 망상의 기운이지 진실한 마음의 본체는 아니니라. 이미 허공에 핀 꽃과 같은 것인데, 이러한 사유를 사용해 부처님의 경계를 따지려 한다면 그건 허공 꽃이 다시 허공에서 열매를 맺는 것과 같으니라. 따라서 점점 망상만 더할 뿐이니, 옳다고 할 것이 없느니라.
- 19 . 00:10:40,070 - 00:11:01,470 선남자야, 허망하고 들뜬 마음으로 온갖 교묘한 견해를 아무리 많이 일으킨다 해도 원각의 방편은 성취할 수 없나니, 이와 같은 분별은 올바른 질문이 아니니라.”
- 20 . 00:11:01,470 - 00:11:11,270 그때 세존께서 이런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21 . 00:11:11,270 - 00:11:27,230 금강장이여, 마땅히 알라.여래의 적멸한 성품은애초에 시작도 끝도 없느니라.
- 22 . 00:11:27,230 - 00:11:45,270 만약 윤회하는 마음으로따진다면 곧 돌고 또 돌아윤회의 테두리를 맴돌 뿐 부처님 바다에는 들어갈 수 없느니라.
- 23 . 00:11:45,270 - 00:12:10,570 비유하면 금광석을 녹이는 것과 같나니금은 녹여서 생긴 것이 아니요비록 본래 금이지만결국은 녹여야 순금이 되며한 번 순금이 되고 나면다시는 광석이 되지 않음과 같네.
- 24 . 00:12:10,570 - 00:12:58,250 생사와 열반범부와 모든 부처님마저똑같은 허공 꽃의 모습이요이렇게 사유하는 자도 허깨비와 같거늘하물며 허망한 것을 힐난하는 자이겠는가?만약 이런 마음 바로 안다면그런 뒤 원만한 깨달음을 구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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