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이숙습기

한글이숙습기
한자異熟習氣
산스크리트어vipākavāsanā
티베트어rnam par smin pa’i bag chags
유형용어
키워드유식, 이숙, 이숙과, 등류습기
이숙에 의한 습기
습기(習氣)는 산스크리트어 바사나(vāsanā)의 번역어이다. 현장(玄奘)은 『성유식론(成唯識論)』 등에서 바사나의 번역어로 훈습(熏習)과 습기 두 가지를 사용한다. 아비달마불교에서 바사나는 어떤 원인이 후에 어떤 결과를 낳는 잠재적인 영향력을 남기는 행위 혹은 작용을 의미할 때가 있다. 이 경우 현장은 바사나를 훈습으로 번역한다. 반면 바사나가 그 작용이 남긴 흔적을 지칭할 때는 습기라고 번역한다. 유식학파에서 식(識)의 전변(pariṇāma, 轉變)을 설명할 때 이숙습기(異熟習氣, vipākavāsanā)와 등류습기(等流習氣, niṣyandavāsanā) 두 용어를 사용한다. 전변은 전찰나의 식을 원인으로 하여 후찰나의 식이 결과로서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성유식론』을 비롯한 유식학파 문헌은 이 전변이 알라야식에 저장되어 있는 습기에 의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이때 선한 원인을 선한 결과로, 불선(不善)한 원인을 불선한 결과로, 중립적인 무기(無記)의 원인을 무기의 결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습기를 등류습기라고 한다. 반면 선하거나 불선한 원인을 무기의 결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습기를 이숙습기라고 한다. 『성유식론』은 식의 두 가지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등류습기와 이숙습기를 사용한다. 첫째는 인능변(因能變, hetupariṇāma)인데, 원인에 의한 식의 변화를 뜻한다. 여기서 원인은 알라야식에 저장된 습기를 뜻한다. 제7식인 염오의(染汚意, kḷṣṭamanas)는 항상 중립적인 무기이기 때문에, 염오의를 발생시키는 전찰나의 중립적인 습기가 후찰나에 역시 중립적인 염오의를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언제나 등류습기만 관여한다고 설명한다. 반면 나머지 6식은 선·불선·무기 세 가지로 발생할 수 있는데, 전찰나의 6식의 선하거나 불선한 습기가 무기의 6식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등류습기와 이숙습기 모두 관여한다고 설명한다. 둘째는 과능변(果能變, phalapariṇāma)이다. 알라야식이 알라야식에 저장된 습기에 의한 결과로서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 알라야식은 일정 부분 동일성을 유지하면서도 조금씩 변화하는데, 매 순간 유지되는 동일성은 등류습기에 의한 것으로 규정하고, 매 순간 조금씩 변화하는 것은 이숙습기에 의한 것으로 규정한다.
· 집필자 : 최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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