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공겁 |
|---|---|
| 한자 | 空劫 |
| 산스크리트어 | saṃvarta-sthāyin-kalpa |
| 유형 | 용어 |
| 키워드 | 사겁, 괴겁, 성겁, 주겁 |
우주적 순환의 한 단계로서 세계가 파괴된 뒤 다시 생성되기까지 텅 빈 허공만 있는 시기
세계의 중생이 모두 사라지고 기세간(器世間)도 다 파괴되는 괴겁(壞劫)의 기간이 끝나고 텅 빈 허공만 남아 있는 장구한 시기로서 우주적 순환의 한 단계이다.
세계란 수미산을 중심으로 구산팔해(九山八海)와 사대주(四大洲), 남섬부주 밑의 지옥계와 허공의 천계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에 의지하여 천신과 인간, 아수라·아귀·축생·지옥 중생들이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이 세계는 인연이 모여 이루어진 유위법이어서 생멸을 반복하게 되는데 육도 중생이 이 세계에 살아가는 주겁(住劫), 중생이 사라지고 기세간이 파괴되는 괴겁을 거쳐서 중생도 없고 이들이 의지해서 살 기세간도 전혀 없이 텅 빈 허공만 있는 시기가 공겁이다.
공겁의 기간에 대해 『장아함경』 「삼재품(三災品)」에서 “이 세간이 무너진 뒤 텅 빈 채 세간이 없는 중간의 기간은 장구하고 멀고 멀어 일월이나 햇수로 헤아릴 수가 없다.”라고 석존은 설하고 있으나 『구사론』을 비롯한 여러 논서들은 모두 20겁이라 하고 있다. 즉 주겁 동안 남섬부주 인간의 수명이 8만 세에서 10세로 줄었다가 다시 8만 세로 늘어나는 기간이 한 겁인데 20겁이 지나면 괴겁이 찾아오고, 세간이 파괴되는 기간인 괴겁도 20겁, 공겁도 20겁, 세계가 다시 이루어지는 성겁(成劫)도 20겁이 소요된다. 이렇듯 한 차례 성·주·괴·공의 생멸을 순환하는 기간은 도합 80겁이며 이를 1대겁이라 한다는 것이 보편적 설명이다.
선사(禪師)들은 천지가 개벽하기 이전, 이 세상이 생기기 이전이라는 의미로 공겁이전(空劫已前)이라는 용어를 종종 사용한다.
공겁 시기에는 우주에 아무것도 없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없다. 그러나 『구사론』 등에 제4선천은 외부 재해로 인해 파괴되지 않는다 하고, 괴겁 시 지옥이 사라졌을 때 반드시 지옥에 가야 할 악업을 지은 중생은 타방 세계의 지옥에 간다는 문답이 있다. 이를 통해 세계는 사방에 무수히 있으며 각각 순환 주기가 달라서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가 공겁을 맞는 중에도 다른 세계가 존재해 있는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 집필자 : 최기표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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