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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부무기

한글무부무기
한자無覆無記
산스크리트어anivṛtāvyākṛta
유형용어
키워드선, 악, 무기, 유부무기, 알라야식
번뇌와 상응하지 않고 성도를 장애하지 않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마음의 상태
‘무기(無記)’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마음의 상태를 가리키며, ‘무부(無覆)’는 덮은 것이 없는 것, 즉 번뇌와 상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무부무기는 번뇌와 상응하지 않고 성도(聖道)를 장애하는 것이 없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마음의 상태를 가리킨다. 이런 의미에서 정무기(淨無記)라고도 한다. 무부무기의 상대어는 유부무기(有覆無記)이다. ‘유부’는 덮은 것이 있는 것, 즉 번뇌와 상응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유부무기는 번뇌와 상응하여 성도를 장애할 수 있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마음의 상태를 가리킨다. 유식학에서는 제8식인 알라야식을 무부무기라고 본다. ‘무부’인 이유는 알라야식 자체는 번뇌에 덮여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무기인 이유는 첫째, 알라야식의 다른 이름 중 하나인 이숙식(異熟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숙’은 ‘앞의 원인과 다르게 결과가 성숙한다’라는 의미로, 앞의 원인은 과거의 업(행위)이고 성숙한 결과는 알라야식이다. 과거의 업은 선과 악이지만 그 결과로서 생긴 알라야식은 선도 악도 아닌 무기이기 때문에 알라야식을 이숙식이라고 일컫는 것이다. 둘째, 알라야식이 무기라는 것은 우리가 마음의 작용을 일으키는 현상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한다. 예컨대 알라야식이 선하다고 한다면 사람들은 악한 마음을 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악한 마음을 일으켜 다른 사람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하고, 때로는 거짓말을 한다. 반대로 알라야식이 악하다면 착한 마음을 일으켜서 행동하는 일은 생겨날 수 없을 것이다. 수행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고자 하는 마음을 낼 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도와주려는 마음을 일으키며, 수행승들은 깨달음에 이르고자 열심히 정진한다. 따라서 이 모든 것이 가능해지려면 알라야식은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무기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알라야식은 백지(무기)이기 때문에 선과 악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해진다.
· 집필자 : 안환기

용례

  • ‘불염오(不染汚)’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불염오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불염오라고 관찰하게 됩니까? 선법(善法)과 무부무기법(無覆無記法)이 불염오의 이치이니, 8계 8처의 전부와 여러 온 및 나머지 다른 계와 처의 일부분이 불염오에 해당된다. 번뇌의 합성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불염오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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