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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취

한글능취
한자能取
산스크리트어grāhaka
유형용어
키워드소취, 능연, 소연, 심, 경
의식이 대상을 파악하는 작용
일상에서 마음이 작용하는 현상을 살펴볼 때, 우리의 마음은 항상 어떤 대상을 향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구조적으로 마음을 분석하여, 의식이 대상을 향해서 파악하는 작용을 능취(能取, grāhaka)라고 하고, 파악되는 대상을 소취(所取, grāhya)라고 명명하였다. ‘능’은 능동적인 주체를 의미하고, ‘소’는 인식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취’에는 집착의 의미가 들어 있다. 능취는 일상에서 작용하는 인식주관을 의미하며, 소취는 인식객관을 가리킨다. 대승불교 유식학에 따르면 마음에 존재하는 종자(種子)를 원인으로 하여 인식주관과 인식대상의 분화가 이루어지고 이를 계기로 마음의 작용이 일어나는데, 이때 인식주관은 견분(見分)이라고 하고 인식대상은 상분(相分)이라고 한다. ‘종자’는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한 것과 전생에 경험했던 모든 것이 알라야식에 흔적으로 남아 있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전적으로 자신이 만든 결과물이다. 외부에서 자극이 왔을 때 마음에 존재하던 종자가 작용을 시작하여 마음이 인식하는 주관과 인식하는 대상으로 나누어지는 현상이 생겨난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마음의 작용을 그대로 보지 못하고, 인식주관과 인식대상이 본래 서로 다르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데, 이는 그 분화의 작용이 매우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이고, 또한 자신의 욕망이 앞서기 때문이다. 예컨대 길을 가면서 누군가에게는 상점에 놓인 사과가 눈에 들어올 수 있고, 다른 이에게는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은 마음에 종자로 존재하던 사과에 대한 욕망이 피어나 사과라는 대상이 마음에 떠오르고, 그것을 바라보며 먹고 싶다는 생각이 생겨나는 것이다. 능취는 그 사과를 바라보며 먹고 싶다고 마음을 내는 인식주관을 말하며, 소취는 사과 곧 떠오른 대상이 된다. 이 현상은 모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것이다.
· 집필자 : 안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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