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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한글가설
한자假說
산스크리트어upacāra
티베트어’dogs pa
유형용어
키워드가명(假名), 시설(施設)
어떤 대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유식학파의 전문 용어
어떤 현상을 은유적으로 나타내는 유식학파의 표현 기법이다. 인도 논리학 문헌에서는 ‘A가 아닌 것’, ‘B를 의미하기 위해 A라는 말을 붙이는 것’, 혹은 ‘마치 ~인 것처럼’ 등 가짜로 설하는 것을 뜻하는 용어이다. 이와 유사하게 사용된 예로 중관 사상에서는 용수(龍樹, Nāgārjuna, 150~250)의 『중론(中論)』에 나오는 ‘가명(假名, prajñapti)’과 상응한다. 이 용어는 세친(世親, Vasubandhu, 400?~480?)의 『유식삼십론송(唯識三十論頌)』 제1송에 “자아와 법을 가설함으로 인하여 (자아와 법의) 갖가지 모습들이 생겨난다.”라고 한 것에서 전면으로 등장한다. 이를 주석한 안혜(安慧, Sthiramati, 510~570)의 『유식삼십송석』에서는 가설의 의미를 “어떤 A가 없는 곳에, 그것 A가 비유적으로 말해지는 것”이라고 한다. 예컨대 ‘바히카 사람’을 두고 ‘소[牛]’라고 비유하는 것과 같다. ‘바히카 사람’은 느릿한 본성을 지녔기 때문에, 이와 닮은 본성을 가진 ‘소’로 ‘바히카 사람’을 가설한 것이다. 『유식삼십론송』의 또 다른 주석서인 호법(護法) 등의 『성유식론(成唯識論)』에서는 시설(施設)이라고도 표현된다. 현장(玄奘)과 함께 『성유식론』을 편역한 규기(窺基, 632~682)는 그 논서에 대한 주석서인 『성유식론술기(成唯識論述記)』에서 가설을 더욱 자세하게 풀이한다. 규기에 따르면, 가설이 작용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무체수정가(無體隨情假)이다. 일상적으로 세간 사람들이 사용하는 자신과 세계에 대한 말들이다. 사람들은 각자 집착하는 마음의 경험을 따라[隨執心緣] 그 말에 해당하는 외부 대상이 실재한다고 믿지만, 이러한 탐착 속에서 믿고 있는 것은 사실상 그 말에 축적된 각자의 정(精)에 불과하다. 둘째는 유체시설가(有體施設假)이다. 불교 경전과 논서에 나오는 아(我)와 법(法)에 관한 말이다. 이 말은 명명될 수 없는 법체(法體)에 임시로 붙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가설은 불교철학, 특히 유식학에서 핵심적인 개념이다. 이는 언어와 실재, 인식과 현상 세계의 본질에 대한 불교적 이해를 드러내는 중요한 도구이다. 가설은 실재하지 않는 것을 임시적으로 표현하거나, 실재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언어적 장치로, 궁극적 실재와 일상적 경험 세계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 유식학에서는 이를 통해 자아와 법의 비실재성을 설명하면서도, 현상 세계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다. 또한 가설 개념은 모든 현상의 무실체성을 보여 주는 동시에 세속적 언어 사용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중도적 관점을 강화한다.
· 집필자 : 불교백과1팀

용례

관련자료

  • A Yogācāra Buddhist Theory of Metaphor
    도서 Roy Tzohar | Oxford University Press | 2018 상세정보
  • 『成唯識論』의 假說(upacāra)에 대한 연구
    학술논문 백진순 | 철학 | 76 | 한국철학회 | 2003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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