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순수밀교 |
|---|---|
| 한자 | 純粹密敎 |
| 유형 | 용어 |
일본 진언종에서 『대일경』과 『금강정경』을 기반으로 한 밀교
밀교를 주요한 불교 전통으로 받아들인 일본 진언종에서는 특히 『대일경(大日經)』과 『금강정경(金剛頂經)』을 소의경전으로 받아들여, 이를 기반으로 한 밀교를 순수밀교(純粹密敎)라고 칭하였다. 이를 줄여서 순밀(純密)이라고도 부른다.
일본 헤이안(平安) 시대 승려인 구카이(空海, 774~835)는 당나라에 건너가 청룡사의 혜과(惠果)를 만나 밀교를 접하고, 밀교 경전을 일본으로 전하며 진언종을 창시하였다. 그중에서도 『대일경』과 『금강정경』을 진언종의 소의경전으로서 받아들였다. 일본 진언종 전통을 위시하여 동북아 지역의 불교에서는 이 두 경전을 양부경전이라 불렀고, 이 둘을 바탕으로 한 밀교를 순수밀교, 줄여서 순밀(純密)이라고 지칭하였다. 이 양부경전과 비교하여, 교리적으로나 시기적으로 이르게 성립된 경전들을 순밀에 속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여 잡밀(雜密)이라고 구분하였다.
하지만 순밀이라는 분류가 처음 사용된 것이 언제부터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일본 진언종 개조인 구카이의 저작 가운데서 ‘양부(兩部, ubhaya)’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진언종소학경률목록(眞言宗所學經律目錄)』에서이지만, 여기서도 ‘순밀’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지는 않았다. 대신 구카이는 인도와 중국에서 들여온 밀교 경전 목록을 정리하면서 대일경계에 속하는 문헌을 ‘태장부(胎藏部)’, 금강정경계에 속하는 것을 ‘금강부(金剛部)’라고 칭하고, 그 외 초기밀교에 속하는 경전들을 ‘잡부’라고 불렀는데, 학계에서는 이러한 구카이의 분류로부터 그의 후대에 잡밀과의 구분을 위해 ‘순밀’이라는 표현을 썼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정리하자면, 아시아의 밀교 전통에서는 인도의 초기밀교를 잡밀로, 중기밀교를 순밀로 분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의 중기밀교를 받아들인 아시아의 밀교 전통에서는 인도의 후기밀교에 속하는 경전들을 차후에 따로 ‘좌도밀교’라는 용어로 분류하기도 하였다.
· 집필자 : 방정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