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오도송 |
|---|---|
| 한자 | 悟道頌 |
| 유형 | 문화예술 |
| 키워드 | 선사, 깨달음, 직지인심, 견성성불 |
| 세부장르 | 문학 |
선사가 깨달은 후 그 경지를 압축과 상징, 비유로 표현한 시
선사가 각고의 노력으로 수행하며 얻은 깨달음의 경지를 시로 표현한 것으로, 선시의 한 영역이다.
선은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을 목적으로 하며, 교외별전(敎外別傳) 불립문자(不立文字)를 그 특징으로 한다. 깨달음은 가르치고 배워서 얻을 수 없기에 문자를 초월하여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수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깨달음은 언어를 통해 표현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때의 언어는 일상 언어와 달리 함축성과 상징성을 띠게 되어 시적 언어의 성격을 가지게 된다. 선과 시가 만나는 순간이다.
깨달음을 얻은 선사가 득도의 경지를 표현한 오도송(오도시)은 전법게(傳法偈), 임종게(臨終偈)와 함께 한 선사의 생애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전통적으로 선사들이 깨우치게 된 기회와 인연[機緣]은 매우 다양하다. 복숭아꽃 떨어지는 소리, 대나무 쪼개지는 소리, 소의 울음소리 등 작자가 접하는 자연의 모든 현상이 모두 깨우침의 기회와 인연이 된다. 이에 따라 선어록이 등장하기 전부터 오도시는 자연스럽게 선시의 한 영역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한국에서 오도송은 고려 중기 이후 간화선법이 유입되면서 널리 확산하였고, 현재까지 깨달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매개물로 자리하고 있다.
고려 말 태고 보우의 오도시는 어록에 실린 「행장」에서 확인되는데, 무자(無字) 화두를 들고 참구한 후 깨달음의 경지를 표현하였다.
조주 늙은이/ 모든 성인의 길 끊어 버리고/ 취모검 눈앞에 들이대나니/ 온몸이 한 덩어리로 빈틈없도다/ 여우 토끼 자취 완전히 사라지고/ 몸 뒤집어 문득 사자 모습 드러내나니/ 생사의 굳은 관문 부수고 난 뒤/ 태곳적 맑은 바람 불어오도다.
조선 중기 청허 휴정의 오도시 「봉성을 지나며 한낮의 닭 소리를 듣고(過鳳城聞午雞)」는 닭 울음소리를 매개로 깨우친 순간을 노래하였다.
머리가 희지 마음이 희지 않다고/ 옛사람이 일찍이 누설하였지/ 지금 닭 소리 한번 듣고서/ 장부의 할 일을 모두 마쳤도다. (1수)
홀연히 나의 집 소식을 얻고 보니/ 모든 일이 단지 이러할 따름/ 천 개 만 개 금보장(金寶藏)이 있어도/ 원래 하나의 빈 종이일 뿐. (2수)
조선 말 경허 성우는 ‘콧구멍이 없다(無鼻孔)’라는 말을 듣고 오도를 체험한 순간을 장편의 시로 지었다. 다음은 「오도가」의 처음과 끝부분이다.
사방을 돌아봐도 사람이 없으니/ 의발을 누가 전해 줄거나/ 의발을 누가 전해 줄거나/ 사방을 돌아봐도 사람이 없구나/…(중략)…/ 홀연 콧구멍 없다는 말을 듣자/ 문득 삼천세계가 나임을 깨달았노라/ 유월이라 연암산 아랫녘 길에/ 농부들이 한가로이 태평가를 부르네.
오도시는 선사 자신의 깨달음을 스스로 노래하는 동시에, 수행자들에게 깨달음의 경지를 체득하게 한다. 시어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고 시적 긴장감이 살아 있어 그 자체로 매우 훌륭한 시로도 읽힌다. 그러나 시적 깊이가 깊어질수록 일상적 언어에 익숙한 일반 독자들이 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
· 집필자 : 김종진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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悟道歌 「오도가」 四顧無人 사방을 돌아봐도 사람이 없으니衣鉢誰傳 의발을 누가 전해 줄거나……중략…… 山色文殊眼 산 빛은 문수의 눈이요 水聲觀音耳 물소리는 관음의 귀로다 呼牛喚馬是普賢 소를 몰고 말을 모는 이가 보현이요 ……중략…… 野人無事太平歌 농부들이 한가로이 태평가를 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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