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불교계 경기체가 |
|---|---|
| 한자 | 佛敎系 景幾體歌 |
| 유형 | 문화예술 |
| 키워드 | 의상화상서방가, 미타찬, 안양찬, 미타경찬, 기우목동가 |
| 세부장르 | 문학 |
| 시대 | 조선 전기(세종~세조 대) |
| 연도 | 15세기 전기 |
세종, 세조 대에 불교 고승이 창작한 경기체가 형식의 불교 가요
세종, 세조 대에 창작된 경기체가 형식의 불교 가요를 말한다. 조선 초 악장의 하나이며, 궁중과 관련된 대찰(大刹)의 집회에서 경기체가 형식으로 구연했을 가능성이 있는 노래 가사이다. 현재 남아 있는 작품은 5편이다. 「의상화상서방가(義相和尙西方歌)」(『염불작법』), 함허당(涵虛堂) 득통(得通) 화상의 「미타찬」‧「안양찬」‧「미타경찬」(『함허당득통화상어록』), 말계 지은(末繼智訔)의 「기우목동가」(『적멸시중론』) 등이다.
경기체가 형식의 모델이 된 작품은 고려 중기 한림학사들이 지은 「한림별곡」인데, 그 주제는 자신들이 포함된 어떤 대상에 대한 과시와 찬양이다. 불교계 경기체가 역시 종교적 대상에 대한 찬탄이 주를 이루고 있어 경기체가의 본질을 종교적으로 활용한 사례가 된다. 형식적 측면에서 불교계 경기체가는 ‘위 ○○景 긔 엇더ᄒᆞ니잇고’라는 후렴구가 변형되거나 생략되어 있어 형식상 일탈이 심한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행의 배열과 음수율의 전개, 후렴구의 위치 등을 고려하면 경기체가의 규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후렴구 음수율이 장별로 달라지는 「한림별곡」에 비해 후렴구의 글자 수가 고정되어 경직된 양상을 보인다.
‘의상화상(義相和尙)’의 이름으로 제시된 「서방가」는 천불산 개천사에서 간행한 『염불작법』(1572년)에 수록된 것이 현재 확인되는 최초의 기록이다. 작자는 불분명하고 신라 고승 의상대사의 이름을 빌려 창작한 것으로 추정하는데, 진언‧발원문‧게송 등 염불의례에서 구연하는 여러 염불문을 수록하였다. 「의상화상서방가」는 구연의 대본으로 활용한 흔적이 있다. 예를 들어 후렴구 “景긔엇더ᄒᆞ니잇고”의 ‘긔’, ‘엇’, ‘더’와 후렴구 “나ᄂᆞᆫ됴해라”의 ‘나’ ‘ᄂᆞᆫ’에 “=”와 “-” 표기가 글자 왼쪽에 새겨져 있는데, 이는 음의 높이나 장단을 표시한 것으로 추정한다.
함허당의 경기체가 세 편은 제작 시기는 미상이나, 1421년(세종 3)에서 1424년(세종 6)까지 함허당이 세종의 명으로 대자사(大慈寺)에 머물며 왕실 영가 추천 법회와 강설을 행했던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함허당은 이곳에서 태종의 비 원경왕후(元敬王后), 태종의 넷째 아들이자 세종의 아우인 성녕대군(誠寧大君), 왕실 종친 봉녕부원군(奉寧府院君) 등 왕실 사람들을 위한 영가 법문을 행하였고, 그 내용이 어록에 수록되어 있다. 함허당이 제작한 불교계 경기체가 세 편(「미타찬」, 「안양찬」, 「미타경찬」) 역시 이 시기에 궁중의 영가 천도재에서 법문 강설과 함께 구연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기우목동가」는 세조, 성종 대에 활동한 말계 지은이 지은 경기체가 형식의 불교 가요이다.(총 12장) 이 작품은 지은의 강설을 기록한 『적멸시중론』(치악산 상원암, 1481년)에 강설 내용과 짝을 이루어 수록되었다. 작품의 본사는 기존 경기체가 형식과 다른 점이 있지만 전체 12장에 걸쳐 후렴구로 “爲 ○○○○景 幾何如爲尼伊古”(그 어떠하니잇고)와 “爲 ○○○○景 我好下ᄉᆞ”(나는 좋아라)가 사용되어 양식적 규범을 잘 따랐다.
「서방가」는 선조 대에 간행되었지만, 불교계 경기체가 5수는 세종 대에 본격 제작되었으며 세조와 성종 초기까지가 제작의 시대적 하한선이다. 작품의 주제는 극락왕생 신앙이 주를 이룬다. 영가천도 의례에서 시주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구연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작품의 주제가 아미타불이 주재하는 극락세계와 경전에 대한 찬탄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기우목동가」는 지은이 선 사상의 요체를 설파한 강설을 다시 운문으로 요약한 것이어서 앞의 네 작품과 성격이 다르다. 이 작품은 불교계 경기체가가 담아낸 사상의 폭이 확장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불교계 경기체가는 조선 초(세종, 세조 대) 궁중과 친연성이 있는 고승들이 문화의 시대적 변모를 인식하고 의식 집전의 필요성에서 새롭게 창출해 낸 문화적 산물이라 평가할 수 있다.
· 집필자 : 김종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