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기복도감

한글기복도감
한자祈福都監
유형역사
키워드대장도감, 간경도감
시대고려 말
고려 말에 『천태사교의』 등 불교 서적을 간행한 임시 기구
고려 말에 대장도감(大藏都監)의 전통을 이어 『천태사교의(天台四敎儀)』 등 불교 서적을 간행한 임시 기구이다. 기복(祈福)은 종교가 가진 기본 속성으로 한국불교사에서도 삼국시대 이래 중요한 특징이 되어 왔다. 372년(소수림왕 2) 고구려에 불교가 전해진 후 391년(고국양왕 2) 고국양왕이 “불법을 받들고 믿어서 복을 구하라.”라는 교서를 내렸고, 불교를 신앙하여 복을 구하라는 왕의 교시는 백제와 신라에서도 보인다. 삼국과 통일신라를 거치면서 현세의 복을 비는 관음신앙과 약사신앙, 정토로의 길을 안내하는 아미타신앙과 미륵신앙 등 기복불교의 다양한 사례들이 나타난다. 고려불교의 주요 특성에 대해서도 복을 기원하고 재앙을 물리치는 ‘기복양재(祈福禳災)’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기복이라는 말은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은데, 여말선초의 ‘유불 교체’를 설명할 때도 고려 말에 선과 교의 수행과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기복과 공덕 신앙이 중심이 되면서 불교계가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는 등의 비판적 평가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렇게 기복의 색채가 강했던 고려 말 1315년(충숙왕 2)에 제관(諦觀, ?~970)의 『천태사교의』가 기복도감에서 간행되었다. ‘기복도감 개판’이라는 간기가 있어서 이 책이 기복도감 목판의 인출본임을 알 수 있는데, 닥종이에 찍은 목판본 2권 중에서 상권 1책이 경기도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또한 경주 기림사(祇林寺)의 약사전 소조 삼존불 복장에서도 발견되었다. 이 책의 저자 제관은 고려 승려로서 960년 광종의 명으로 천태학 서적을 전해 주러 중국에 건너가 중국 천태종의 의적(義寂)에게서 배우고 연구하여 『천태사교의』를 저술하였다. 교학과 관행의 실천을 강조한 이 책은 천태 사상의 핵심을 담은 입문서로서 동아시아에 널리 유통되었다. 기복도감은 『천태사교의』 외에는 다른 책이나 사료에서 확인되지 않지만, 대장경을 조성한 고려의 대장도감의 전통을 이은 기구로 추정된다. 고려의 도감 조직은 조선 초까지 지속되었는데 ‘제조(提調)-사(使)-부사(副使)-판관(判官)-녹사(錄事)’의 직제가 있었다. 또 대장도감은 승과 속의 이원적 협조 체계로 역할을 분담하여 운영되었는데, 조선 세종 때의 간경도감(刊經都監)에는 김수온(金守溫, 1410~1481)과 한계희(韓繼禧, 1423~1482) 등이 참여하였다. 고려 대장도감의 체제를 이어 고려 말에 불교 서적을 간행한 임시 기구였고, 조선 간경도감의 선구적 모델로 볼 수 있다.
· 집필자 : 김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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