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세간상위

한글세간상위
한자世間相違
산스크리트어lokaviruddha
유형용어
키워드자어상위, 자교상위
세간 일반의 상식과 모순되는 주장
산스크리트어 로카(loka)는 세계 혹은 세간으로 의역하고, 비루다(viruddha)는 상위라고 의역하는데 보통 모순이라고 일컬어진다. 세간상위란 형식적으로 오류가 있느냐 없느냐와 무관하게 당시 세간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승인하는 것, 즉 세간의 상식적인 견해에 반하는 주장을 통틀어서 일컫는 말이다. 세간상위는 인도의 학승 상갈라주(商羯羅主, Śaṇkarasvāṇmin)가 저술하고 647년 현장(玄奘)이 번역한 『인명입정리론』에 정리된 ‘33개의 논리적 오류(33過)’ 가운데 하나이다. 『인명입정리론』은 인도불교 인명학의 기초를 확립한 디그나가(Dignāga, 陳那)의 인명학서인 『인명정리문론』을 해설한 책이다. 『인명입정리론』에 나오는 ‘33개의 논리적 오류’는 ‘잘못된 주장을 내세우는 오류(似立宗)’ 9종과 ‘잘못된 이유를 대는 오류(似因)’ 14종, ‘잘못된 유례를 드는 오류(似喩)’ 10종 등인데, 세간상위는 잘못된 주장을 내세우는 오류(似立宗) 9종 가운데 하나이다. 9종의 사립종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직접 지각에 어긋나는 종(宗)을 내세우는 오류인 현량상위과(現量相違過), 둘째 이치에 어긋나는 종(宗)을 내세우는 오류인 비량상위과(比量相違過), 셋째 자신이 소속된 학파의 교리에 어긋나는 종(宗)을 내세우는 오류인 자교상위과(自敎相違過), 넷째 세간의 상식이나 풍습에 어긋나는 종(宗)을 내세우는 오류인 세간상위과(世間相違過), 다섯째 자신의 말에 모순을 포함하는 오류인 자어상위과(自語相違過), 여섯째 종(宗)의 술어를 상대편이 인정하지 않는 오류인 능별불극성과(能別不極成過), 일곱째 종(宗)의 주어를 상대편이 인정하지 않는 오류인 소별불극성과(所別不極成過), 여덟째 종(宗)의 주어와 술어를 모두 상대편이 인정하지 않는 오류인 구불극성과(俱不極成過), 아홉째 종(宗)의 주어와 술어가 당연히 서로 부합되어 있기 때문에 종(宗)으로 내세울 필요가 없는 무의미한 주장의 오류인 상부극성과(相符極成過) 등이다. 세간상위, 즉 세간과 모순되는 주장 명제란 예를 들면 ‘토끼를 품고 있는 것은 달이 아니다. 존재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또한 ‘사람의 촉수는 맑다. 왜냐하면 살아 있는 생명체의 부분이기 때문이다. 가령 진주 껍질 속의 진주와 같이.’라고 하는 경우이다. 당대 인도인들의 견해에 따르면 달에는 토끼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달의 의미를 ‘토끼를 품고 있는 것’이라고 불렀다. 그렇기 때문에 위와 같은 주장은 세간 일반의 명칭을 부인하는 것이 되고, 이를 세간상위라고 한다. 또한 ‘바라문은 곡주를 마셔도 좋다.’라는 주장과 같은 것도 세간의 풍속을 부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류를 범한 것으로 간주된다. 세간상위의 오류를 통해 불교 논리학자들의 보수주의적 태도, 경험주의적 태도의 단면을 확인할 수 있다.
· 집필자 : 권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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