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법유자성론

한글법유자성론
한자法有自性論
유형용어
키워드법무자성론
일체의 존재는 자성을 지니고 있어서 본체의 측면에서는 실재한다고 하는 이론
일체의 존재(法, dharma)는 자성(自性, svabhāva)을 지니고 있다는 이론이다. 여기서 자성이란 산스크리트어 스바브하바(svabhāva)를 의역한 것이다. 스바(sva)는 ‘스스로’, 브하바(bhāva)는 ‘존재, 성질’ 등의 의미이기 때문에 자성이란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스스로 존재한다는 주장은 불교의 근본 사상인 연기설과 무상설(無常說), 무아설(無我說)과 모순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자각하고 그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한 학파가 부파불교의 대표 학파인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이다. 설일체유부는 학파를 형성하면서부터 삼세실유(三世實有)를 주장하였다. 삼세실유란 일체의 존재는 현상으로서는 무상하지만, 그 본체로서는 과거·현재·미래를 통해 실재한다고 하는 이론을 말한다. 따라서 법유자성론이란 과거의 존재와 미래의 존재 그리고 현재의 존재는 본체의 측면에서 실재한다고 하는 이론으로, 설일체유부라고 하는 학파의 명칭도 여기에서 유래하였다. 현상으로서는 무상하지만 본체로서는 실재한다는 이 법유자성론은 영화의 메커니즘에 비유하면 잘 이해할 수 있다. 하나의 릴에서 송출한 영화의 필름은 한 장면 한 장면 광원 앞에 나타나고, 이 광원에 의해 비춰져 스크린 위에 한 순간 화면을 투영한다. 그러나 다음 순간에는 다른 릴로 감겨 간다. 필름의 흐름은 릴에서 릴로 계속 움직여 가지만, 필름에 인화된 하나의 화면 그 자체는 처음의 릴 속에 있을 때에도, 광원에 비춰질 때에도, 다른 릴에 감겼을 때에도, 움직이지도 변하지도 않고 존재한다. 그리고 스크린에 차례로 투영된 영상은 부단히 연속함으로써 변화하고 활동하며, 시간의 경과를 가진 한 편의 이야기를 구성해 간다. 처음의 릴에 감겨 있는 필름 조각 하나하나는 미래의 존재(다르마)이며, 광원에 의해 비춰지는 순간의 필름 조각 하나하나는 현재의 존재이다. 다음의 릴에 감기는 필름 조각 하나하나는 과거의 존재이다. 필름의 한 장면 한 장면이 곧 존재, 엄밀히 말하면 함께 생기하는 무수한 존재의 집합이다. 그리고 스크린에 비춰진 영상의 활동, 변화에 의해 구성된 이야기는 현실의 경험 세계 즉 제행무상(諸行無常)의 세계에 해당된다. 릴에서 릴로 필름이 흘러가듯이 존재의 시간은 횡(橫)으로, 공간적으로 펼쳐져 있다. 스크린에 투영된 이야기의 경과와 같이, 경험적 시간은 이를 종(縱)으로 관통한다. 이 2종의 시간의 교차점은 절대의 현재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우리와 같이 경험의 세계에 사는 자들은 언제나 여기에 서 있는 것이다. 가지야마 유이치(梶山雄一)에 따르면, 설일체유부 논사들은 과거·현재·미래의 삼세는 다만 본체의 상태의 차이에 불과하다고 한다. 본체가 작용과 결합하며 현세적이 될 때 현재이며, 작용을 떠나 잠세의 형태로 머물 때 과거나 미래인 것이다. 현상으로서 현현하는 세계는 찰나마다 전변하는 무상한 것이지만, 그 배후에 존재하는 본체의 세계는 영원한 것이다. 이 본체를 설일체유부는 자성이라고 불렀으며, 그들에게는 이 자성이 곧 법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이 본체로서의 법을 72종류로 분류하여 이 법의 인과관계로 인해 현상세계가 구성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현상세계는 법과 법의 인과관계에 의해 생성하고 소멸하는 무상한 세계이지만, 이 무상한 세계를 구성하는 법은 시간과 공간과 본성의 제약을 초월한 것으로 보았다. 결국 본체 세계의 상주와 현상 세계의 무상을 설했다는 측면에서 설일체유부의 법유자성론은 실체적 사유가 전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 집필자 : 권서용

관련자료

    • 내용
  • 위로
  • 불국토
    문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