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탑돌이 |
|---|---|
| 한자 | 塔- |
| 유형 | 의례민속 |
| 세부장르 | 의례, 민속(무형) |
탑을 돌며 저마다의 소망을 기원하는 의식
탑은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조형물로, 탑을 도는 것은 곧 부처님을 향한 예불을 뜻한다. 현장의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에는 인도불교에서 깨달은 자에게 행하는 예경 가운데, 대상을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도는 우요삼잡(右繞三匝) 의식이 소개되어 있다. 부처님에 대한 이러한 예경 방식이 탑돌이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탑돌이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일심으로 마음을 모으는 일상의 수행으로 전승되고 있다.
고대 인도의 탑에는 둘레를 돌 수 있는 길을 마련해 놓고, 그 바깥에 난간을 둘러서 탑을 도는 구역이 신성한 영역임을 나타냈다. 7세기 인도를 순례한 당나라 의정(義淨)에 따르면, 당시 해 질 무렵 승려들이 탑을 세 바퀴 돌고 나란히 앉아 낭랑한 소리로 부처님의 공덕을 찬양했다고 한다. 불국사 석가탑에도 주위를 돌아가며 여덟 개의 연꽃 모습 조각으로 탑돌이 길[塔道]을 표현하였다.
『삼국유사』에는 “신라 풍속에 매년 2월 8일에서 15일까지 서울의 남녀가 다투어 흥륜사의 탑을 도는 복회(福會)를 가졌다.”라고 하였다. 마당에서 여럿이 함께하는 탑돌이는 축제적·민속적 성격이 커지게 마련이다. 신라 탑돌이를 ‘복을 비는 모임’이라는 뜻에서 복회라 부르고 때로 밤늦게까지 탑돌이를 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이른 시기부터 민속적 성격을 지닌 의식으로 전승되었음을 알 수 있다.
탑돌이는 주로 부처님오신날이나 큰 재(齋)가 있는 날 저녁 무렵에 등을 밝혀 들고 행한다. 따라서 연등과 짝을 이루어 전승되었으며, 철야 정진 때 포행(布行)을 겸해 등을 들고 탑을 돌기도 한다. 승려와 신도들이 의식 절차에 따라 축제적 탑돌이를 이어 오는 사찰도 있다. 승려는 범패·염불과 작법무 등을 하고, 지역 주민들은 다양한 복장과 민속놀이를 선보이는 가운데 공동체의 소망을 기원하는 월정사 탑돌이를 대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수행 의식으로 탑돌이를 할 때는 법계도(法界圖)·십바라밀도(十波羅蜜圖) 등의 정진도를 따라 돈다. 법계도는 『화엄경』을 210자로 축약한 의상대사의 법성게를 도형화한 것이며, 십바라밀도는 깨달음에 이르는 열 가지 수행법을 원·반월·구름·금강저 등의 모양으로 상징화한 것이다. 『석문의범』에 철야 정진하는 성도절(成道節)에 정진도를 따라 도는 의식이 있다. 탑돌이가 예경과 수행, 놀이의 다채로운 양상으로 전승되어왔음을 알 수 있다.
· 집필자 : 구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