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조왕불공 |
|---|---|
| 한자 | 竈王佛供 |
| 유형 | 의례민속 |
| 키워드 | 조왕신(竈王神) |
| 세부장르 | 의례, 민속(무형) |
사찰의 공양간을 지키는 조왕신에게 올리는 의례
조왕신은 섣달그믐에 하늘로 올라가서 옥황상제를 만난다고 하여, 이날 사찰에서는 한 해 동안의 보살핌에 감사하며 불공을 올린다. 아궁이에 불을 때는 문화가 사라지면서 부뚜막에 모시던 민간의 조왕신은 자취를 감추었다. 사찰의 공양간도 변하였으나 여전히 조왕신을 모시면서, 대중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 주는 은혜에 감사하며 불공을 올리는 문화를 이어 오고 있다. 대개 섣달그믐 저녁 조왕단 앞에 재물을 차려 놓고 조왕불공을 올린다.
북한산 진관사에서는 섣달그믐만이 아니라 매달 그믐에 조왕불공을 올리는 전통이 깊다. 섣달그믐이면 가마솥과 부뚜막에 풍성한 공양물을 차리면서 시루째 올리는 조왕편을 빠뜨리지 않는다. 쌀·보리·수수·팥·콩·조 등을 켜켜이 쌓아서 찐 조왕편은 부엌의 신에게 오곡을 바침으로써 풍요와 오행의 조화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또한 조왕신은 기름진 음식을 즐긴다고 여겨, 부각·두부부침·녹두전과 갖가지 나물·과일을 차린다. 공양간을 관장하는 신의 상징성과 입맛에 맞추어 정성껏 올리는 공양물이다.
범어사의 경우 섣달 보름에 조왕 기도를 올린다. 이날 저녁 천왕문에서 사천왕 기도를 하고 나면, 사부대중이 함께 공양간으로 이동하여 조왕청(竈王請)을 염송하며 기도와 축원을 올린다. 기도를 마치면 사부대중이 떡국을 나눠 먹고 회향하면서 음식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섣달 세시의례로 이어지고 있다.
대강의 의례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째, 조왕신을 청하고 모시는 연유를 아뢴다. 거목(去目)에 나오는 대상은 팔만사천 조왕대신, 좌우에서 보필하는 담시역사(擔柴力士)·조식취모(造食炊母) 등이다. 도량을 옹호하고 부엌을 주재하며, 선악이 분명하고 출납이 자재로우며, 불법 문중을 떠나지 않고 수호하는 조왕신의 높은 덕을 찬양하며 자리를 권한다. 둘째, 지극한 정성으로 공양을 올리며, 신묘한 힘으로 공양의 양과 질을 바꾸는 변공(變供) 등 일련의 의식을 이어 간다. 셋째, 조왕신의 공덕을 찬양하는 『환희조왕경』 등을 염송하고, 조왕축원 등으로 발원하면서 마친다.
『환희조왕경』에 나오는 조왕의 공덕을 몇 가지 살펴보면, “가족을 안녕케 하고 수명을 늘리며, 선행·복덕을 갖추게 하고, 금은보배 가득하게 하며, 나쁜 귀신 물러나게 하고, 백 가지 병과 재앙을 없애는 신”이라 하였다. 음식이 만복과 만병의 근원이므로, 부엌에서 생명과 건강이 시작된다는 의미이다.
· 집필자 : 구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