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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등

한글인등
한자引燈
유형의례민속
세부장르의례, 민속(무형)
법당 안에 등을 켜서 불공을 올리는 의식
사찰 법당에는 불자들이 불보살에게 올린 수많은 등이 밝혀져 있다. 인등은 ‘불전에 등을 켠다’는 뜻으로 연등(燃燈)과 거의 같은 개념이지만, 기도와 관련된 신앙 양상이 조금 다르다. 연등은 주로 초파일에 가족 단위로 밝힌 다음 1년간 법당의 천장에 달아 두는 등이다. 인등은 벽 쪽의 단에 1년간 밝혀 두는 개인 등이다. 따라서 인등용 등에는 대개 개인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적혀 있다. 연등과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개념이어서 별도의 기록은 찾기 힘들다. 전통적인 인등은 등잔을 사용하여, 여러 단에 수백, 수천 개의 등잔이 가지런히 불을 밝힌 모습이 법당 인등의 전형적인 풍경이었다. 이처럼 기름 인등을 쓰던 시절에는, 축원문에 기름을 보시한 이들이 나오기도 한다. 지금도 등잔 모습의 인등이 있지만 기름을 쓰지 않고 전기·건전지 등을 사용하며 등의 형태도 불보살·연꽃 등으로 다양해졌다. 1년 등으로 밝히거나 매달 초하루에 새로 시주하여 등 공양을 이어 가기도 하며, 이때는 초하루부터 사흘간 기도와 축원으로 인등 기도를 올린다. 인등은 ‘1인 1등’을 원칙으로 하지만 조금씩 다르게 운영되기도 한다. 1924년 5월 11일의 「동아일보」에는 사월 초파일을 맞아 ‘가정에는 복등(福燈)을 달고 사찰에는 인등을 한다’는 제목의 기사가 실려 있어, 백 년 전의 풍습을 말해 준다. 이에 따르면, 각 상점에서는 복등을 지어 팔고,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어린 자녀의 수명장수를 빌고자 인등을 한다고 하였다. 아울러 각황사를 비롯해 개운사·신흥사·봉원사·화계사·흥국사 등에서 밤낮을 이어 인등과 불공을 올린다고 하였다. 이 내용으로 보아 사찰에 등을 밝히는 보편적 개념으로 인등이란 용어를 사용했음이 짐작된다. 사찰 법당에 연간 꺼지지 않고 밝혀진 수많은 등은 불자들의 일상적인 신행의 하나로 전승되고 있다.
· 집필자 : 구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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