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윤달 |
|---|---|
| 한자 | 閏月 |
| 유형 | 의례민속 |
| 키워드 | 생전예수재, 가사불사, 삼사순례 |
| 세부장르 | 의례, 민속(무형) |
태음태양력에서 해와 달의 운행 주기를 맞추고자 평년보다 한 달을 더 보탠 달
인류는 달과 해의 운행과 변화를 기준으로 역법(曆法)을 만들었다. 태음력과 태양력은 각각 달과 해를 기준으로 한다. 달이 한번 찼다가 기우는 1삭망월(朔望月)은 약 29.5일이어서,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365일의 1태양년(太陽年)보다 11일이 모자라게 된다. 따라서 태음태양력에서는 이러한 날짜의 불일치를 없애기 위해 19태양년에 일곱 번의 윤달을 두어 날짜를 조절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일상 속에 찾아든 비일상의 시간인 윤달을 복합적으로 받아들이며, 다양한 윤달 문화를 전승해 오고 있다.
윤달이 들면 한 달이 더 생기는 셈이어서 윤달을 공달·덤달·여벌달 등으로 불렀다. 아울러 덤으로 생긴 시간이니 이때는 인간사를 관장하는 신들도 감시를 쉴 것이라 여겼다. 따라서 윤달이면 수의 장만, 산소 이전, 이사, 집수리, 혼례 등과 같이 조심스럽고 부정이 타기 쉬운 대소사를 처리해 왔다. 이처럼 만사가 무탈한 때를 맞아 필요한 일을 행하는 것이 우리나라 윤달 전통이다. “윤달은 혼례를 올리기에 좋고 수의를 만들기에도 좋다. 모든 일을 하는 데 꺼림이 없다.”라고 한 『동국세시기』의 내용이 이를 잘 말해 준다.
그런데 이와 상반된 유형의 풍습도 있다. 윤달을 불길한 달로 여겨 혼인·회갑·집짓기·이사와 같은 중요한 일을 오히려 피하는가 하면, 적극적으로 액을 막는 민속도 있다. 고려 때 윤달이면 왕실에서 액을 물리치는 소재도량(消災道場)을 열었고, 충청 지역에서는 윤달에 액을 막기 위한 장승제를 지낸 사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대소사를 하거나 하지 않는 민속이 혼재된 가운데, 종교적 관념과 결합한 일련의 복 짓기 풍습이 전승되고 있다. 살아 있을 때 사후를 위해 미리 공덕을 쌓는 생전예수재(生前預修齋), 하루에 세 절을 순례하는 삼사 순례, 출가자들의 가사를 지어 보시하는 가사불사(袈裟佛事), 성을 세 바퀴 도는 답성(踏城: 성밟기) 등이다.
윤달의 불교 민속은 극락왕생 기원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북 고창의 성밟기는 “윤달에 성을 세 바퀴 돌면 저승길이 트여 극락에 간다.”라는 믿음과 결합하여, 모양성(牟陽城)의 북문을 극락문으로 부른다. 이는 ‘인간을 감시할 신이 없다→저승문이 열린다→극락에 갈 수 있다’라는 윤달 담론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윤달의 ‘복 짓기’ 풍습은 비일상적 시간에 대한 인식이 신적 존재에 대한 기원으로 연결되어, 윤달을 ‘기복하면 감응하는 달’로 여기게 되었다.
· 집필자 : 구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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