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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시식

한글유가시식
한자瑜伽施食
유형의례민속
세부장르의례, 민속(무형)
아귀에게 공양을 베푸는 밀교적 시식
유가는 산스크리트어 요가(yoga)를 음사한 말이다. 본래 몸·입·마음의 신구의(身口意) 3업(業)이 조화를 이루는 밀교의 행의(行義)로, ‘상응(相應)’이라 해석할 수 있다. 의례적 의미로 사용할 때의 유가는 ‘유가염구(瑜伽焰口)’의 약칭이며, 염구란 곧 아귀(餓鬼)를 뜻한다. 사후존재를 위해 음식을 베풀고 다라니를 외우며 왕생을 바라는 의식으로 전승되었으며, ‘유가염구시식’이라고도 한다. 의식의 유래와 내용을 설한 『구발염구아귀다라니경(救拔燄口餓鬼陀羅尼經)』이 중국에 들어온 것은 당나라 때이다. 이에 따르면, 어느 날 부처님의 제자 아난(阿難)에게 염구귀왕이 찾아와 ‘3일 후면 명이 다해 아귀 세상에 날 것’이라 말한다. 아난이 놀라 그 고통을 면할 방법을 묻자, 수많은 아귀와 브라만 현자들에게 공양을 올리라고 하였다. 부처님께 이를 알리자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물을 담은 그릇과 밥·떡을 담은 그릇을 들고 다라니를 일곱 번 외운 뒤, 다보여래·묘색신여래·광박신여래·이포외여래 등의 명호를 부르고 그릇을 땅에 쏟으면 아귀들에게 각각 49섬의 음식이 돌아가 배불리 먹고 천상에 태어난다고 하였다. 현자들에게는 그릇에 음식을 담아 진언을 스물일곱 번 외우고 흐르는 물에 던지도록 하였다. 명나라에서는 의식하는 승려들을 ‘유가교승(瑜伽敎僧)’이라 불렀다. 그들이 행한 의식 가운데 ‘유가염구시식’의 비중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유가염구시식의 의식 절차에 따르는 수인(手印)·주문·관상(觀想)·창송 등이 불교의식 가운데 가장 복잡하여, 의식승의 자격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기도 하였다. 명청 대에는 당시 정립된 의식집 『천기염구(天機焰口)』·『화산염구(華山焰口)』에 따라 행하였고, 현대에 와서는 상중(喪中)이나 법회 때 행하며 단독으로는 행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유가시식에 대한 기록이 드물다. 1970년대에 자운(慈雲) 율사가 북한산 진관사에서 봄·가을에 좋은 날을 택하여 유가시식을 행했다. 당시 의식을 집전할 때는 무량수여래근본다라니 등을 염송했으며, 시식에 사용하는 그릇을 따로 두었다. 20세기 중국에서 행한 유가시식은 유가단·면연대사단·영가단을 필수 3단으로 두었고, 장엄과 공양물 등이 독특하였다. 한국불교에서 행한 유가시식의 전승 양상에 대한 조사연구가 필요하다.
· 집필자 : 구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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