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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가

한글영가
한자靈駕
유형의례민속
세부장르의례, 민속(무형)
불교에서 영적 존재를 나타내는 말
불교에서는 넋·영혼이라는 말 대신, 수레 ‘가(駕)’ 자를 써서 영가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영(靈)이 실린 수레[駕]’라는 뜻을 통해 이승에서 저승으로 이동하는 영적 존재라는 뜻을 나타낸다. 고인의 위패를 쓸 때 이름 뒤에 ‘○○○ 영가’라는 호칭으로 쓰며, 의식문에서 고인을 부를 때도 ‘영가시여’라고 칭한다. 영가라는 말이 처음 등장하는 기록은, 고려 후기의 불복장(佛腹藏) 유물에서 나온 발원문들이다. 이는 1302년(충렬왕 2) 경북 일대에서 조성된 아미타 불상의 내부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며 ‘김도(金瑫) 발원문’, ‘영가군부인(永嘉郡夫人) 김씨 발원문’에서 영가를 거론하였다. ‘김도 발원문’을 보면, 발원자는 부친 김씨의 영가와 여러 이름의 영가를 나열하며, 이들이 속히 고해를 벗어나 단박에 깨달음을 얻어 법계에 이르기를 기원하였다. 1364년(공민왕 13) 백지에 금으로 쓴 『범망보살계경』 발원문에도 영가를 위한 목적으로 조성하였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조선시대에 이르면 실록에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그런데 세종 대에 수차 기록된 “영가가 움직이면”, “영가가 멈추기를 청하고” 등의 표현과 앞뒤 문맥으로 볼 때, 불교적 의미와 무관하게 왕실 상례에서 영혼을 운구하는 가마를 뜻하는 용어로 보인다. 이후 연산군 대의 상소문에 “어찌 불법을 말하고 영가를 부른 뒤에야 그 복을 누리고 자손을 보호한단 말입니까.”라며 지금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초기에는 뜻을 혼용하다가, 점차 불교에서 일컫는 영혼의 의미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죽은 뒤 다음 생을 받기까지 중음신(中陰身)에 머무는 상태를 영가로 쓰기도 한다. 그러나 역사적 사례와 현재의 사용 양상을 볼 때, 특정 시기에 국한하지 않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사십구재 등에서는 ‘영가전(靈駕前)에’라는 한글 의식문을 만들어, 동참자들이 함께 영가를 향해 염송한다.
· 집필자 : 구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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