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시아귀회 |
|---|---|
| 한자 | 施餓鬼會 |
| 유형 | 의례민속 |
| 키워드 | 아귀(餓鬼) |
| 세부장르 | 의례, 민속(무형) |
업의 굴레에서 고통받는 아귀를 구제하는 의례
아귀(餓鬼)는 불교에서 사후 존재를 나타내는 복합적인 개념이다. 육도 가운데 지옥·아귀·축생을 일컫는 삼악도(三惡道)의 한 존재이자, 사후 다음 생을 받기까지 머무는 중유(中有)의 영가 등을 두루 나타낸다. 역사적으로 여러 경전·의식문·그림에 나타난 이러한 양상을 종합하면, 아귀는 ‘구제의 대상을 대표하는 표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따라서 시아귀회는 사후 존재의 구제를 위한 의례로, 후대에 수륙재·우란분재·사십구재 등의 천도재로 분화된 의례들의 원형이다.
고대 인도에서는 불교의 성립 전부터 보편적인 윤회 관념이 있었고, 사람이 죽으면 어느 정도의 기간을 거쳐 조령(祖靈)이 된다고 보았다. 이러한 중간 단계의 귀(鬼)를 쁘레따(prḛta), 조령을 삐뜨리(pitṛ)라 하며, 조령이 되려면 귀의 단계에서 조령제(祖靈祭)를 지내야 했다. 조령제는 음식을 물에 던지거나 염불을 외우는 등의 방식이었다. 그런데 조령을 뜻하는 ‘삐뜨리’는 부조(父祖) 중심의 보편적 조상신인 동시에, 무명(無明)에 갇힌 존재를 칭하는 말이기도 하였다. 이는 세상에 태어나는 인간의 본모습이 미혹과 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임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조령이 굶주리고 미혹한 존재라는 인식은 불교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관점이다. 윤회 사상을 토대로 내세를 설명하는 불교에서, 사후의례는 음식 공양만이 아니라 법공양을 통해 지은 업을 참회하고 미혹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필요가 있었다.
이후 중국불교에 와서 ‘귀·조령’이 ‘아귀’로 한역(漢譯)되었다. 아귀는 중유의 존재와 조령을 포함하는 개념이자, 사후 존재인 ‘귀’에 굶주림을 뜻하는 의미[餓]가 결합하여 ‘굶주린 영혼’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이들에게 음식과 불법을 베푸는 의식을 ‘시아귀회’라 하였고, 이후 시아귀회는 수륙재 등으로 전승되었다. 경전과 감로도에 묘사된 아귀는 목마름과 굶주림에 시달리지만, 목구멍이 바늘처럼 가늘어서 삼킬 수 없는 고통을 받는 존재로 등장한다. 그 고통은 수륙재에서 베푸는 감로(甘露)의 시식을 통해 구제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삼악도 가운데 지옥은 ‘세계’를 나타내고, 아귀와 축생은 ‘존재’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따라서 지옥이 구제되어야 할 궁극의 세계를 상징한다면, 아귀는 궁극의 구제 대상을 상징한다. 따라서 시아귀회를 원형으로 한 불교의 사후의례는 ‘지옥에서 아귀를 구제하는’ 구도로 귀일한다.
· 집필자 : 구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