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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천도

한글범천도
한자梵天圖
유형문화예술
키워드제석, 범천, 범천상, 석굴암, 신중도, 제석도
세부장르회화조각
시대고려~조선
불교의 호법신 중 하나인 범천을 그린 불교회화
범천은 고대 인도 바라문교의 우주 창조의 신이자 비슈누, 시바와 함께 힌두교의 3대 신이었던 브라흐마(Brahmā)가 불교에서 수용되어 불법을 수호하는 천신이자 청정한 수행자의 표상이 된 호법신을 말한다. 대범천(大梵天), 범천왕(梵天王), 범왕(梵王)이라고도 한다. 여러 불교 경전에서 제석천(帝釋天)과 함께 부처님의 법회에 참석하여 부처에게 설법을 부탁하고 권하는 역할로 등장한다. 인도에서 유래한 초기 범천의 형상은 브라만, 즉 성직자가 머리를 틀어 올린 모습으로, 함께 짝을 이루는 제석천이 왕의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과 대비를 이루며 석가여래의 좌우에 협시로 등장하였다. 이 형상은 고대 중국 불교미술에 동일하게 적용되다가 당대(唐代) 중국의 제왕상과 흡사한 모습으로 바뀐 후 우리나라에 수용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일신라시대에 조영한 경주 〈석굴암 범천상〉이 가장 오래된 사례이다. 석굴암의 범천은 몸에 승려의 가사와 같은 옷을 입고 왼손을 내려 정병을 쥐고 오른손에는 불좌를 들었으며 온몸에 장신구를 걸쳤는데, 머리에는 타원형 두광을 두르고 발밑에는 타원형 깔개를 밟고 서 있다. 이는 『다라니집경(陀羅尼集經)』에 의거한 형상으로 밝혀졌다. 동시기 일본에서 밀교계 다면다비형 범천과 제석천상이 만들어진 것에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에서 유입된 바라문과 제왕형의 도상을 그대로 유지하며 석탑이나 승탑의 표면에 새겼다. 고려시대 불화 속 범천은 미륵하생경변상도나 지장시왕도 등에 제석천과 함께 청중으로 등장하며, 〈부석사 조사당 범천도〉(14세기)처럼 벽화로 조성되기도 했다. 〈부석사 조사당 범천도〉는 사천왕 및 제석천과 함께 그린 것으로 여성적인 모습의 제석천과 달리 범천은 넓적한 얼굴에 굵은 목, 넓고 듬직한 어깨 등 전체적으로 남성에 가까운 건장한 인상을 풍긴다. 고려말 조선 초 제석천이 우리나라 재래의 천신신앙과 결합하여 널리 신봉되고 단독의 제석천도가 제작되었던 것에 비해 범천은 단독신앙으로 발전하지 못하여 별도의 불화가 조성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불교의식집에서 범천과 제석은 제석단, 범왕단, 예적단, 팔금강단, 사보살단 등과 같은 옹호단(擁護壇)의 일원으로 등장해 다른 호법신들과 함께 불교의식이 행해지는 도량을 청정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맡는다. 조선시대 호법신들을 한 화면에 그리는 신중도에서 범천은 제석천과 함께 불교의 호법 신중의 우두머리 격으로 비중 있게 등장한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범천도〉(16세기)와 같이 큰 화면의 중앙에 등장해 호법신 무리를 이끈다. 신중도 속에 표현될 때 범천은 보통 보관(寶冠)을 쓰고 소매가 넓은 옷을 입은 천신의 모습으로 등장하며, 이마 가운데에 제3의 눈이 묘사되는 점이 도상적 특징이다. 의식을 거행할 때에 도량을 장엄하는 용도로 제작한 범천도가 서산 개심사에 전하고 있다. 〈개심사 범천도〉는 1772년에 괘불도를 제작할 때 〈제석천도〉와 〈팔금강도〉, 〈사위보살도〉와 함께 영산재를 거행할 때 야외에 걸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시대 범천도는 신중도 속에 편입되어 누(樓)나 문에 걸리거나 대웅전과 같은 주불전 및 부속 전각의 측벽에 봉안되었으며, 야외 의식을 거행할 때 도량을 장엄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 집필자 : 이용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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