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마리지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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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 | 摩利支天圖 |
| 유형 | 문화예술 |
| 키워드 | 마리지천, 호지불, 호신불, 고려 불상, 호법신, 변상도, 작법귀감 |
| 세부장르 | 회화조각 |
| 시대 | 고려~조선 |
불교의 호법 천신 중 마리지천을 그린 불교회화
불법을 수호하는 천신 중 마리지천을 그린 불화를 말한다. 마리지천은 인도 전통의 일광(日光) 신 마리치(Marīci)를 불교에서 수용하여 호법신으로 삼은 마리치(Mārīcī)에서 유래한다. 마리치가 6세기에 한역된 『공작왕주경(孔雀王呪經)』, 『불설마리지천다라니주경(佛說摩利支天陀羅尼呪經)』이나 10세기의 『불설대마리지보살경(佛說大摩利支菩薩經)』 등에 등장하면서 불교의 호법 천신인 마리지천으로 신봉되었다. 한자로 마리지천보살(末利支天菩薩), 마리지(摩梨止, 摩利支, 摩梨支, 摩里支, 末利支) 등으로 쓴다.
초기 경전에서 마리지천은 남성과 여성의 신격을 모두 가지고 있었으나 점차 여신으로 정착되었다. 화재와 수해, 역병과 전쟁 등의 재난을 없애 주며 이익을 베풀어 주는 능력이 있다고 하며, 한편으로는 승리의 신으로 추앙하여 군인들의 수호신으로 받들어지기도 하였다. 중국 당나라 왕실에서 마리지천신앙을 수용한 이래 우리나라에 전해져 고려 왕실에서도 여러 종류의 재난을 막기 위해 마리지천도량을 개설하였다. 마리지천도량은 고려 문종 대부터 고종 대까지 총 9회 개설했던 기록이 보이며, 모두 왕이 친히 참석한 형태로 진행되었다. 조선시대에는 마리지천도량 개설 사례가 확인되지 않는데, 조선 후기 불교의례집 『작법귀감(作法龜鑑)』(1826)의 호법신 부분에 ‘전쟁 재난에서 병사를 구하는 마리지신’의 문구가 등장하여 명맥이 이어지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마리지천의 형상은 천녀형과 분노형 두 종류가 있다. 천녀형은 전체적인 모습이 천녀와 같으며 영락으로 장식한 보관을 쓰고 왼손에 ‘卍’ 자를 그린 부채[천선(天扇)]를 든다고 기록하였다. 분노형은 얼굴이 셋이고 팔이 여덟 개인 3면 8비의 형상으로 한쪽 얼굴을 돼지머리로 그리거나 돼지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한다. 천녀형 마리지천은 모든 재난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성격이 강하고, 분노형은 전쟁과 관련하여 적군을 퇴치하는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고려시대 마리지천도량에는 천녀형 도상이 그려졌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마리지천도라 부를 수 있는 확실한 유물은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불좌상〉의 복장물 중 하나인 〈불설마리지천보살다라니경변상도〉가 유일하다. 이 변상도는 1375년에 간행한 것을 후대에 찍어 내 불상의 몸 안에 봉납한 것으로, 고려시대 마리지천 도상을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3면 다비(多臂)의 마리지천이 멧돼지 위에 올려진 연화대좌에 결가부좌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와 유사한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고려 후기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천녀형 보살도 한 점이 일본에 전한다. 14세기 전반에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은 천녀의 형상에 여덟 개의 팔을 갖추고 마리지천이 손에 든다는 보탑과 새끼줄 등을 들고 있는데, 마리지천을 그린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이 외에 불화는 아니지만 조각상으로 개성 부근에서 출토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호지불〉(고려 말~조선 초 제작 추정) 2점의 형상이 〈불설마리지천보살다라니경변상도〉의 마리지천 형상과 유사하여 마리지천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크기 2~3㎝ 정도의 소형 호지불은 머리에 보관을 쓰고 팔이 여러 개이며 연화대좌 위에 결가부좌하였는데, 2점 중 1점의 대좌에 돼지의 형상이 보여 마리지천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 집필자 : 이용윤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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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보다 앞서 가면서 전쟁의 어려움에서 구제해 주는 마리지신(摩利支神)을 받들어 청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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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어떤 사람이 마리지천에게 공양하고자 하면 마땅히 금이나 은이나 적동(赤銅)이나 백단(白檀)이나 적단(赤檀) 등을 능력껏 마련하여 마리지천의 형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 상을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천녀(天女)의 형상과 같이 만든 다음 왼쪽 팔을 위로 구부려서 손목을 왼쪽 젖가슴 앞에 대되, 주먹을 쥐어 그 가운데 하늘 부채[天扇]를 쥐고 있는 모습으로 하는데 부채는 유마힐(維摩詰) 앞의 천녀가 잡고 있는 부채와 같이 한다. 부채 가운데에 서국(西國)의 만(卍)자를 그리되, 그 글자는 부처님 가슴 위에 있는 만자와 같이 그리며, 글자의 네 개의 구부러진 곳 속에 각각 네 개의 해의 형상을 그려서 낱낱이 붙이고 그 하늘 부채 위에 불꽃 광명의 형상을 만든다. … 중략 … 만일 비구가 먼 길을 가고자 할 때에는 가사 속에 그 상을 가지고 가야 하며 만일 우바새일 경우에는 상투[髻] 속에 상을 넣어 가지고 가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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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지보살의 모습을 이루니, 몸은 마치 염부단금과 같고 광명은 태양과 같으며, 보탑을 머리에 이고 홍색의 천의를 입었으며, 팔찌·귀고리·보배허리띠·영락과 여러 가지 꽃과 갖가지로 장엄되었다고 관상한다. 또 여덟 개의 팔과 세 개의 얼굴과 세 개의 눈이 있어 광명을 비추고, 입술은 만도가화와 같으며, 정수리 위의 보탑 속에는 비로자나부처님이 계시는데 무우수화만을 정수리에 쓰시고, 왼손에는 견삭·활·무우수가지·실을 들고 계시며, 오른손에는 금강저·바늘·갈구리·화살을 들고 계신다고 관상한다. 정면은 훌륭한 상호로 미소를 띠고 짙은 황색으로 눈을 뜨고 있으며 입술은 붉은 빛으로 용맹스럽고 자재하며, 왼쪽 얼굴은 돼지의 모습을 하여 추악하고 분노스럽고 입에서는 날카로운 어금니를 드러내며 모양은 매우 푸른 보배색과 같고 광명은 열두 개의 태양과 같으며 눈썹을 찡그리고 혀를 내밀어서 보는 이가 두려워 한다. 오른쪽 얼굴은 짙은 홍색을 하여 연화보배와 같고 큰 광명이 있다고 관상한다. 또 마리지전(殿)의 위에는 큰 무우수가 있고 나무 아래에는 다시 비로자나부처님께서 계시는데 보관을 머리에 이시며, 몸은 금색과 같으시고 훌륭한 상호가 원만하시며, 비로대인을 결하시고 돼지 수레를 타고 서서 마치 춤추듯이 밟고 계시며 단정하고 기쁨을 띤 얼굴은 동녀의 모습과 같다고 관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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