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바라 |
|---|---|
| 한자 | 鈸 |
| 유형 | 문화예술 |
두 개의 둥근 쇠판을 마주치는 법구이자 타악기
두 개의 둥근 쇠판을 마주쳐 연주하는 법구(法具)이자 타악기로서, 자바라(啫哱囉)·발(鈸)· 제금(提金) 등으로 표기해 왔다. 한국 바라에 대한 기록은 송나라의 사신 서긍(徐兢, 1091~ 1153)이 1123년에 고려에서 보고 경험한 것을 기록한 『고려도경(高麗圖經)』 제18권에 등장하는 요발(鐃鈸)이 최초다. 이것은 원나라를 통해 고려조에 티베트 불교가 들어오기 이전 중국 계열 법구이고, 티베트 의례 법구인 롤모(rol mo)에 대한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
조선조 1493년(성종 24)에 편찬된 『악학궤범』에는 “승가에서는 동발(銅鈸)을 쓰고, 궁중에서는 향발(響鈸)을 치며 춤을 춘다.”고 적혀 있다. 해당 도상을 보면 향발과 동발의 가운데 볼록한 모양이 동일하고, 동발은 지름 4촌 7푼, 향발은 지름 2촌 1푼이다. 궁중 악가무 중에서 향발은 향악정재(鄕樂呈才), 동발은 학연화대처용무합설(鶴蓮花臺處容舞合設)에 쓰이고 있어, 불교 법구 바라가 궁중 정재에 쓰였던 무구(舞具)보다 컸던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아시아의 불교의례에 쓰이는 바라의 용례를 보면, 중국의 일반 법회에서는 작은 협자(鉿子)를 쓰고, 수륙법회에는 한국의 바라 크기만 한 요발로 좌립진퇴(座立進退)의 신호를 보낸다. 일본의 하치(鈸)는 쇼묘의 절주를 짚어 주고, 티베트의 롤모는 탕카(Thangka: 면이나 비단 등에 불·보살이나 만다라를 그려 거는 그림)를 올리거나 내릴 때, 무승(舞僧)의 춤동작과 제반의 의례에 신호를 보낸다. 이와 달리 한국에서는 바라를 무구(舞具)로 하여 춤을 추는 점이 특이하다. 불교의식 중 바라를 들고 추는 작법무는 천수바라, 사다라니바라, 내림게바라, 관욕쇠바라, 명바라, 요잡바라 등이 있다.
“예전에 불교의식에서 법구를 타주하는 바라는 소두방(솥뚜껑)만 하게 컸다”라고 증언하는 승려들이 있고, 『악학궤범』에 기록된 바라에 견주어 봐도 요즈음의 바라는 얇고 작아졌다. 이러한 변화의 요인으로 첫째, 바라를 치면서 의례를 하던 데서 춤을 출 때 사용하는 무구(舞具)로 용도가 변화된 것, 둘째, 조선 말기에 유입된 서양식 군악대에서 치는 심벌즈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취타대에서 치는 바라는 법구가 아닌 악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 집필자 : 윤소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