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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한글시련
한자侍輦
유형문화예술
재를 시작하며 초청 제위를 모셔오는 절차
영산재・수륙재・예수재와 같은 재의식에서 불・보살, 옹호신중, 영가를 봉청해 모시는 절차를 ‘시련(侍輦)’이라 하며, 대중이 연(輦)을 들고 해탈문 밖 시련터로 나가 대성인로왕보살의 인도를 받아 재(齎) 도량으로 모셔오는 행렬을 한다. 사찰 입구에서 옹호게, 헌좌게, 다게, 행보게, 산화락, 나무인로왕보살, 기경작법, 영축게, 보례삼보를 한 뒤 행렬을 시작한다. 옹호게와 바라무, 다게와 착복무를 봉행한 승단과 인로왕보살 번(幡)을 따라 인성(引聲)으로 길게 늘여 짓는 짓소리 범패에 맞추어 취타대와 일산(日傘), 의례를 장엄하는 당(幢)과 번을 든 대중이 따른다. 시련의 개념에 대해서는 다소 이견이 있다. 전통적으로 위의가 높은 사람들은 들것을 타고 행차하였다. 일반인들은 신부에게 가마를 태웠고, 양반과 고관은 교(轎), 임금은 연(輦)을 탔다. 이러한 점에서 재장에 시련 절차가 있는 것은 국행수륙재를 하면서 임금이 행차했던 전통에서 유래함을 추정할 수 있다. 왕조가 사라진 현대에는 불보살에 대한 최상의 예우를 상징하여 ‘인로왕보살’ ‘불보살’ 제위를 모셔온다고 하였다. 하지만 궤불이운으로 불보살을 모셔오는 절차가 있어 논리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새로운 해석이 대두되었다. 궁중이 없는 영남 지역에는 시련 절차 없이 외대령(外對靈)을 하였으나, 어느 시기부터 경제의 영향으로 시련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중국・대만에서는 수륙법회 첫날 결계(結界)를 완성한 뒤 발부현번(發符懸旛) 절차에서 사자(使者)에게 행첩소를 전하면, 천(天)・공(空)・지(地)・명(冥)・사계(四界)를 향하여 십법계(十法界), 사성육범(四聖六凡), 물[水]과 땅[地]의 뭍 중생을 나타내는 형형색색의 깃발을 들고 제위를 모셔온다. 티베트는 대형 나팔인 둥첸과 여러 가지 나팔을 불고, 북과 바라를 치며 호법승들이 등장하고, 지역 유지와 무사들이 승단을 호위하며 입장하면 마당에 호법 탕카를 내린 후 의례를 시작한다. 한국의 시련은 중국의 의례문 텍스트, 티베트의 행렬 방식, 조선 초 국행수륙재에 왕이 행차하던 전통이 융합된 상태로 설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집필자 : 윤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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