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진묵대사 설화 |
|---|---|
| 한자 | 震黙大師 說話 |
| 유형 | 문화예술 |
| 키워드 | 진묵, 진묵대사유적고, 봉서사 |
조선시대 진묵 대사 일옥의 삶과 불교 사상을 드러내고 있는 설화
진묵 대사 설화는 조선 중엽 진묵대사 일옥(一玉)의 삶과 불교 사상을 잘 드러내고 있다. 1850년 초의선사가 짓고 전주 봉서사(鳳棲寺)에서 간행한 『진묵대사유적고(震黙大師遺蹟考)』에 그의 일화가 18편 전하고, 『한국구비문학대계』에도 35편이 전한다. 그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한 설화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진묵은 불거촌(佛居村)에서 태어났다. 7세에 서방산 봉서사로 출가해 불경을 읽는데 조금도 막힘이 없었다. 봉서사 주지가 어린 진묵에게 신장단 신중에 향불을 올리는 소임을 맡겼는데, 꿈속에 밀적신장이 나타나 부처가 향불을 올리지 말게 하라고 했다. 이에 대중들은 진묵의 비범함과 부처가 이 땅에 오신 것을 알게 되었다.
진묵은 봉곡(奉谷)이라는 유학자와 교류를 하며 살았는데, 하루는 진묵에게 『주자강목』을 빌려주고 사람을 딸려 보냈다. 진묵은 길을 걸으며 한 권씩 대강 훑어보고 길에 책을 버리고 발문만을 가지고 절에 이르렀다. 뒷날 그 까닭을, 고기를 잡은 뒤 통발은 잊는 것이라며 책의 내용을 모르는 게 없었다.
어느 날은 소년들이 물고기를 잡아 솥에 끓이는 것을 보고 진묵이 한탄하자, 소년들은 선사께서 고깃국을 잡숫고 싶어 하는 거라며 조롱했다. 이에 진묵은 준다면 잘 먹겠다며 솥을 번쩍 들어 단숨에 마셔 버렸다. 이를 보고 소년들이 참다운 스님이 아니라 하니, 아랫도리를 벗고 냇가를 등지고 설사를 하니 물고기들이 살아나 솟구쳤다.
진묵은 효성이 지극하여 어머니를 인근의 왜막촌에 모셨다. 여름에 어머니가 모기 때문에 괴로워하자 산령에게 부탁해 모기를 쫓아버렸다.
어느 날 진묵은 목욕하고 절을 나서서 시냇가에 지팡이를 짚고 서 있었다. 그가 자신의 그림자를 보며 저게 바로 석가모니부처님 그림자라고 하자, 시자가 그건 스님 그림자라 했다. 그러자 진묵은 허망한 내 모습만 알 뿐 석가의 참모습을 모른다며 탄식했다. 그리고 지팡이를 메고 조실로 들어가 가부좌를 하고 제자들을 불러 입적할 것을 얘기했다. 제자들이 진묵의 법통을 물으니 휴정(休靜) 노장의 문하라 하고는 열반에 들었다.
이 설화들은 진묵대사가 당대 민중에게 부처의 화신처럼 인식되었음을 잘 드러낸다. 그리고 진묵대사가 유학자와의 교류를 통한 유불 통섭, 어머니에 대한 효행, 천렵하는 소년들과의 일화 등을 통한 생명에 대한 사랑 등 성속·귀천을 넘어선 승려였음을 잘 보여 주는 설화들이다.
· 집필자 : 오대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