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불교 화혼식(불교혼례) |
|---|---|
| 한자 | 佛敎 華婚式(佛敎婚禮) |
| 유형 | 의례민속 |
| 세부장르 | 의례, 민속(무형) |
| 시대 | 조선 후기~현대 |
사찰 등에서 불교 의식에 따라 행하는 혼례
현재 전승되는 불교 혼례는 근대 초기에 처음 만들어져 수정 보완되었다. 불교사학자 이능화(李能和, 1869~1943)가 1917년 ‘의정불식화혼법(擬定佛式花婚法)’을 만들어 보급하였고, 이듬해 이에 따라 경성의 각황사(覺皇寺)에서 치른 최초의 불교 혼례에 1천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1927년에 백용성(白龍城, 1864~1940)이 『대각교의식(大覺敎儀式)』에 불교 혼례의 유래와 함께 수정한 화혼법을 실었고, 1935년에는 안진호(安震湖, 1880~1965)가 다시 수정 보완하여 『석문의범(釋門儀範)』에 제시하였다.
그 뒤 서구식 혼례의 확산과 전문 예식장의 등장으로 불교 혼례는 점차 주목받지 못하게 되었고, 1960년대 이후부터 전통 혼례 또한 서구식 혼례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 그러나 마을마다 예식장이 들어서지 않았던 1980년대까지 전통 혼례와 함께 불교 혼례를 치르는 이들이 드물지 않았다. 1990년대 이후 예식장 중심에서 벗어나 혼례의 다변화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불교 혼례와 함께 사찰 경내를 혼례 장소로 개방하는 추세도 증가하고 있다.
불교 혼례의 가장 큰 특징은 신랑과 신부가 부처님에게 꽃을 바치는 헌화 의식으로 부부의 전생 인연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이는 석가모니 본생담을 담은 ‘연등불 수기’ 설화에, 석가모니의 전생 존재인 선혜선인(善慧仙人)이 연등불(燃燈佛)에게 바칠 연꽃을 애타게 구하던 중 구리선녀(俱夷仙女)와 내생의 혼인을 언약하고 연꽃 공양을 한 데서 비롯되었다. 선혜선인은 자신의 다섯 송이와 구리선녀의 두 송이 꽃을 연등불에게 바치면서 아득한 내세에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授記)를 받았고, 당시의 선혜선인은 태자 싯다르타, 구리선녀는 태자비 야소다라로 만나게 된 것이다. 이능화는 ‘의정불식화혼법’을 만들 때 이러한 선혜선인의 설화 등을 참조했다고 밝혔다.
신랑·신부가 부처님에게 꽃을 바치고 삼귀의·반야심경·사홍서원 등을 염송하는 가운데 혼례를 치르는 것은 두 가지 중요한 불교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는 혼례를 올리는 부부가 전생의 깊은 인연으로 맺어지게 되었음을 새기도록 한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석가모니의 행적을 본받는 가운데 불교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새로운 삶의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 집필자 : 구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