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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팥죽

한글동지팥죽
한자冬至―
유형의례민속
키워드동지기도, 동지
세부장르의례, 민속(무형)
동짓날 절식으로, 붉은 팥을 삶은 물에 쌀을 넣고 쑤는 죽
동지(冬至)는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陰)의 속성을 지닌 잡귀가 들끓을 수 있다고 보았다. 이에 팥이 지닌 붉은색으로 삿된 기운을 물리치고자 팥죽을 끓여 먹고 집안 곳곳에 뿌리는 풍습이 전승되어 왔다. 동지팥죽은 설날 떡국, 추석 송편과 함께 대표적인 절식으로,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담론도 이어 가고 있다. 동짓날 팥죽을 먹는 풍습은 7세기경 중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세시풍속을 기록한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동짓날 두죽(豆粥)을 쑤어 역귀(疫鬼)를 물리쳤다.”라는 내용이 전한다. 두죽은 팥죽을 뜻하는 말이다. 고려 말 이제현(李齊賢)이 지은 「동지」라는 시에 “두죽을 끓이고, 채색옷 입고 부모님께 헌수(獻壽)하니 세상에 더없는 즐거움”이라는 내용이 있어, 당시 동지가 소중한 명절이었음을 알 수 있다. 사찰에서도 동지팥죽을 끓여 나눠 먹던 풍습이 고려 후기의 기록에 등장한다. 이곡(李穀)은 영원사에서 내준 새벽의 동지팥죽을 먹고 “감우(紺宇)에서 나눠 받아 맛보는 이 향적(香積)이여”라고 감탄한 글을 지었다. ‘감우’는 사찰을, ‘향적’은 출가자의 음식을 뜻한다. 근래에는 동지팥죽을 쑤어 먹는 풍습이 사찰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동지 무렵이면 승속이 함께 새알심을 빚어 팥죽을 끓인 뒤, 동지기도와 함께 불단과 각단에 팥죽 마지를 올린다. 해인사·월정사·진관사 등에서는 동지가 드는 시(時)에 맞추어, 연하게 탄 팥물을 주지가 직접 곳곳에 고루 뿌리면서 사부대중의 평안을 빌고 있다. ‘동지팥죽 마지 설화’도 여러 사찰에 전승되고 있다. 내용을 보면, 동짓날 새벽에 공양간의 불씨가 꺼져 노스님이 황급히 마을에 불씨를 구하러 가게 된다. 마을에선 이미 동자가 불씨를 얻어 갔다고 하여 돌아와 보니 놀랍게도 아궁이에 장작불이 활활 타고 있었다. 얼른 팥죽을 쑤어 부처님께 올린 뒤 나한전에 가니, 나한 한 분의 입가에 팥죽이 묻어 있었다. 나한의 가피로 팥죽마지를 무사히 올리게 되어, 불씨 단속에 더욱 철저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작은 사찰이라도 오는 이들에게 팥죽을 대접했기에, 사람들은 이날 ‘팥죽 먹으러 절에 간다’고들 말한다. 불자들만이 아니라 거리로 나가 공동체와 함께 절식을 나누는 대대적인 행사를 펼치기도 하여, 동지팥죽은 불교의 대표적인 보시 음식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 집필자 : 구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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