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단오 소금 |
|---|---|
| 한자 | 端午― |
| 유형 | 의례민속 |
| 키워드 | 단오 |
| 세부장르 | 의례, 민속(무형) |
양기가 강한 단오의 불기운을 잠재우기 위해 바다를 나타내는 상징물로 활용하는 소금
단오는 양수(陽數) 5가 중첩되어 연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여긴다. 양의 기운이 심하면 불이 나거나 가물기 쉬우니, 음기를 보충하여 불기운을 눌러야 화재를 막고 비를 부를 수 있다. 특히 전통가옥은 나무나 흙 등의 자연 재료로 짓기에 예나 지금이나 화재가 잦았다. 이에 마을과 사찰에서는 단옷날 바다를 상징하는 소금을 땅에 묻거나 건축물에 올려놓음으로써 양기를 누르는 풍습이 성행하였다.
양기를 누르기 위해 소금을 쓰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소금을 땅에 묻는 처방이다. 대표 사례로 해인사에서는 단옷날 사찰 경내와 남산에 소금으로 간물(바닷물)을 만들어 묻는 전통을 이어 오고 있다. 이른 아침 사부대중이 모여 불공을 올린 뒤, 경내 곳곳의 홈이 파인 염주석(鹽柱石)에 소금을 넣고 물을 붓는다. 이어 해인사가 자리한 가야산 맞은편의 남산제일봉에 올라, 오방에 각각 소금 단지를 묻게 된다. 남산제일봉은 불꽃 모양을 지닌 화산(火山)에 해당하여, 소금을 산에 묻어 화기를 제압하는 풍수비보(風水裨補)이다.
또 하나는 소금을 건축물에 직접 올려놓는 처방이다. 대표 사례로 통도사에서는 매년 단옷날이면 화재와 재앙을 막기 위해 물을 다스리는 용신에게 용왕재(龍王齋)를 지내고, 소금 단지를 교체하는 의식이 전승되고 있다. 이날 사부대중이 적멸보궁 옆 구룡지(九龍池)에 모여 용왕재를 지낸 다음, 대웅전부터 공양간에 이르기까지 전각의 들보에 소금 단지를 올리게 된다. 전날에 미리 소금 단지를 내려서 묵은 소금을 새 소금으로 교체한 단지이다.
또한 사찰에서는 단옷날 신도들에게 소금 봉투를 나누어 주며, 소금에 담긴 여러 의미를 함께 새긴다. 집안의 재앙을 없애 주고 화재로부터 사찰을 지켜 주는 것이 단오 소금의 일차적인 의미라면, 불자들이 더욱 소중하게 다스려야 하는 것은 시시때때로 일어나는 탐욕·분노·어리석음의 불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의식을 통해 사부대중이 외부의 불을 더욱 조심해서 다루고, 저마다의 소금으로 마음속 불길까지 다스리자는 의미가 단옷날의 ‘소금 처방’에 담겨 있다.
· 집필자 : 구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