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가람기도 |
|---|---|
| 한자 | 伽藍祈禱 |
| 유형 | 의례민속 |
| 키워드 | 가람각, 국사단, 성황각 |
| 세부장르 | 의례, 민속(무형) |
| 시대 | 고려~현대 |
| 관련장소 | 통도사, 해인사 등 |
사찰을 수호하는 토지신에게 올리는 기도
가람은 사찰을 일컫는 말로, 가람신(伽藍神)은 사찰 영역을 지키는 신을 뜻한다. 송대(宋代) 선종 사원에서는 가람당(伽藍堂)과 조사당(祖師堂)을 법당 좌우에 배치하고 가람당을 토지당(土地堂)이라 불렀다. 중심 법당의 양쪽에 물리적·정신적 외호(外護)의 존재들을 모신 것이다. 우리나라 사찰에도 가람신을 모신 전각이 더러 남아 있다.
통도사 가람각(伽藍閣)은 천왕문을 들어서서 담장 안쪽에 자리한 1칸짜리 전각이다. 1706년에 건립된 이래, 삿된 기운이 침범하기 쉬운 안과 밖의 경계 지점에서 사찰 영역을 지키고 있다. 내부에는 예부터 내려온 ‘밀호가람성신지위(密護伽藍聖神之位)’라 쓴 위패를 모셨고, 근래 도교적 색채의 가람신으로 묘사한 탱화를 조성해 걸어 두었다. 본래 법당 외벽에 그려진 적마(赤馬) 그림은 중건 때 사라졌는데, 가람신이 오갈 때 타는 말을 상징한 것이라 짐작된다.
통도사에서는 섣달 그믐밤 가람각에서 주지가 가람기도를 올리는 전통이 있다. 이 시간은 묵은해와 새해가 교차하는 시기로, 사찰의 대표로서 가람신에게 지난해의 옹호에 감사드리고 새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이다.
해인사 국사단(局司壇)에 모신 국사대신(局司大神)도 가람신과 성격이 같다. ‘국(局)’은 사찰의 경내를 말하여 이를 지키는 임무를 지닌 신이기 때문이다. 국사단의 위치도 천왕문을 들어선 사역의 경계 지점이다. 본래 대적광전 좌측에 있었으나 2007년 대비로전을 세우며 옮긴 것이어서, 원래 위치는 선종의 사원구조와 같음을 알 수 있다.
해인사에서는 매년 정월 대보름이면 국사단에 기도를 올리는 전통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말에 중단되었다가, 1973년부터 다시 매달 그믐마다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술시(戌時, 19~21시)나 해시(亥時, 21~23시)를 ‘국사대신의 공양시간’이라 하여, 마지와 함께 재물을 차려놓고 기도를 올린다. 통도사 가람각과 해인사 국사단의 기도는 모두 ‘그믐날 해가 진 후’라는 의례 시기의 공통점을 지녔음을 알 수 있다.
원주 치악산 구룡사에도 사역 바깥에 유서 깊은 국사단이 있고, 표충사 경내 안팎에 있는 두 개의 내가람각·외가람각, 월정사 성황각 등도 모두 가람을 지키는 토지신을 모신 곳이다.
· 집필자 : 구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