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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제

한글노제
한자路祭
유형의례민속
상여가 산소나 화장터로 가는 길에서 지내는 제사
일반적으로 제사는 사당이나 상청, 아니면 능원이나 묘소에서 지낸다. 길에서 제사를 지내게 된 것에는 여러 설이 있다. 조문을 위해 먼 길을 오느라 혼령에게 예의를 갖추지 못한 이들을 위해서라거나, 장지가 멀어 중간에 상여꾼도 쉬게 될 때, 길에서 제사를 지냈다는 것이다. 그런데 불교의 노제가 전통의 ‘다비작법’이나 ‘시다림작법’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아마도 유가식 제사의식들이 불교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보인다. 노제는 상여가 감(관)이 있던 곳에서 다비장으로 가는 중간에서 거행하는데, 사찰과 다비장은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드물어 노제의 필요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불교의 상례 의문에서 노제가 언급되는 비교적 이른 자료로는 16세기 초중반에 활동한 나암 진일이 편집한 『석문가례초』가 있다. 자료에 의하면 “노제(路祭)는 햇볕가리개[遮日]와 휘장을 설치하고 단(壇)을 배치(排置)한다. 단 위에 영자(影子: 영정)를 걸어놓고 그 영자 앞에 제물을 진열한다. 시신이 들어 있는 널은 마목(馬木) 위에 안치하고 또 영자단 앞에서 제문(祭文)을 읽는다.”라고 하고 있다. 또 제문을 보면, “유세차 모년 모일에, 제자 ○○는 삼가 차와 과일 등 제물을 올리고 감히 ○○당 대사의 영전에 밝게 고하옵니다. 아! 슬픕니다. 영으로 변하심이 어제 같은데 문득 ○○월(일)에 이르렀습니다. 음성과 형상을 보지 못하게 되었으니 어찌 사모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몸은 부평초가 되어 그 위치가 동서(東西)에 머무시니 살아 계셨을 적에는 삼평(三平)을 짓지 않으셨고 죽어서는 신찬(神贊)을 본받지 않으셨습니다. 하늘을 우러르고 땅을 두드려도 저 자신은 더욱더 어둡고 아득할 따름입니다. 부족하나마 적은 음식을 공괴어 참된 혼령에 올리오니 부디 흠향(歆饗)하시옵기를 엎드려 바라옵니다.”라고 하고 있다. 이렇게 노제를 마치고, 다시 다비장으로 떠난다.
· 집필자 : 이성운

용례

관련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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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덕사 정화 스님 노제상
    ⓒ이성운(대한불교연화회 이진선 제공)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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