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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신앙

한글산신신앙
한자山神信仰
유형역사
키워드대사, 중사, 소사, 3산, 5악
시대삼국시대~조선
산을 지키고 다스리는 산신령의 영험함에 기대어 복을 바라는 신앙
산을 신성시하고 종교적 기원의 대상으로 삼는 산악신앙은 고대부터 널리 퍼져 있었다. 불교가 들어온 뒤에 기존의 무교 전통과 경쟁하고 공조하면서 토착화되는 과정을 거쳤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산신이 가람을 보호하는 신중(神衆)의 하나가 되기도 했다. 산악에 대한 숭배는 신라뿐 아니라 고구려와 백제에서도 성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의 경우 주요 명산인 3산, 5악, 24산에서 각각 대사(大祀), 중사(中祀), 소사(小祀)의 제사를 행했다. 3산은 나력(奈歷)·골화(骨火)·혈례(穴禮), 5악은 토함산·지리산·계룡산·태백산·부악산(父岳山)으로, 국가 차원에서 나라의 수호와 재난 방지를 기원했다. 고려시대에도 산악은 중시되었고 불교와의 결합 양상도 나타났다. 태조의 ‘훈요’ 10조에는 “우리나라의 대업은 여러 부처님의 호위에 힘입었다.”, “삼한 산천의 드러나지 않은 도움에 힘입어 대업을 성취했다.”라고 하여 불교와 산천의 힘으로 나라를 세웠음을 밝히고 있다. 또 5악과 명산 등에 대한 전통신앙이 불교의례와 어우러진 팔관회(八關會)를 연등회(燃燈會)와 함께 국가의례로 행할 것을 당부했다. 나아가 산수의 형세를 살펴서 사찰의 입지를 정했다는 풍수지리의 관점도 드러나 있다. 한편 고려시대에는 산악과 관련된 신격을 불보살과 같이 보는 ‘산=불(佛)’의 결합 구도도 확인된다. 조선에서도 명산의 산신과 지역신에 대한 신앙이 계속되었고 국가 수호, 천재지변 극복을 위한 제사가 산천에서 행해졌다. 1393년(태조 2)에 명산대천의 신에 대해 국가에서 작위를 주었는데, 여러 명산을 호국백(護國伯)과 호국신(護國神)에 봉했다. 이후 국가의 사전(祀典) 체제가 갖추어지면서 전국의 산천제가 정비되고 유교식 예제로 편제되었는데, 1414년(태종 14)에는 삼각산·송악산·지리산 등의 악(嶽)을 중사(中祀)로 삼고, 여러 산천은 소사(小祀)로 삼았다. 당시 명의 홍무예제(洪武禮制)에 의해 산천에 봉작을 내리는 것을 폐지했는데, 이는 영험을 지닌 인격신적 존재인 산신이 아니라 공덕을 베푸는 추상화된 존재인 명산으로 인식했음을 의미한다. 한편 민간에서는 산악 및 산신이 지역수호신의 성격을 띠었고, 산신령으로도 불린 산신은 흰 수염이 난 신선풍의 노인으로 형상화되었다. 각 지역의 명산에서는 산신을 모시는 토착 신앙이 이어졌는데, 지리산만 해도 국가 제사를 행하는 남악사(南嶽祠) 외에도 성모사(聖母祠), 고모당(姑母堂), 노구당(老嫗堂) 등 산신을 모시는 신사와 신당이 여럿 존재했다. 이와 함께 불교와의 습합이 이루어지면서 산중에 있던 사찰 안으로 산신신앙이 포섭되어 들어갔다. 16세기부터 불교의식집에 산신에 대한 청문(請文)이 들어갔고, 이후 산신은 불교의 신중으로 받들어졌다. 또 19세기가 되면 사찰 공간 내에 산신각이 건립되는 것이 하나의 풍조가 되었다. 당시 불교계에서는 “보살이 교화와 자비를 행하다가 신령의 지위에 오른 것이 산신이며, 재물과 부, 복과 자식 등 바라는 바를 들어주는 전지전능한 신격”이라고 하여, 재앙을 없애고 복을 주는 신령한 대상으로 바라보았다. 또 산신을 불보살처럼 정성을 다해 받들면 그 공덕으로 부모의 복과 명복을 빌 수 있어 효를 다할 수 있음이 강조되었다.
· 집필자 : 김용태

용례

  • 오(悟) 사문(沙門)은 이 경을 강해서 500 산신(山神)을 하늘을 오르는 자리에 오르게 하였다. 이와 같은 영이함을 모두 다 늘어놓을 수는 없다. / 엎드려 바라노니, 선남자 선여인이여. 티끌 같은 재물이 저녁연기 같음을 살피고, 인간 세상이 아침 이슬 같음을 깨달아, 빈부에 따라 보시하여 이 법보(法寶)를 이루기를. 그리하면 사나 죽으나 그 공덕으로 이익을 얻을 것이요, 부처님과 조사들이 그 공덕으로 불꽃을 이을 것이니, 힘쓰지 않을 수 있으며 다행이 아닐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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