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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

한글매향
한자埋香
유형역사
키워드결사, 계, 회
시대신라 말~조선 초
강이나 바닷가에 향을 묻으며 부처의 가피를 기원하는 신앙 행위
매향(埋香)은 ‘향나무를 묻는다’는 의미이지만, 단순히 향나무를 땅에 묻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조직을 결성하여 강이나 바닷가에 향나무를 묻음으로써 부처의 가피를 기원하였다는 점에서 불교 신앙 결사(結社)로 이해된다. 그들은 향나무를 묻고 그 자리에 매향비를 세웠는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매향비는 ‘영암신라매향비’로 알려져 있다. 매향비 사례는 신라 말~고려 초부터 보이지만 현존하는 매향비는 고려 말~조선 초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며, 대부분 바닷가 연해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대표적인 매향비는 강원도 고성군 삼일포(1309), 평북 정주군 덕언면 심향동(1335), 전남 영암군 서호면 엄길리(1344), 전남 영광군 법성면 입암리(1371, 1410), 경남 사천시 곤양면 흥사리(1387), 충남 예산군 봉산면 효교리(1403), 전남 신안군 암태면 송곡리(1405), 전남 해남군 마산면 맹진리(1406), 경남 삼천포시 향촌동(1418), 충남 홍성군 서부면 어사리(1427), 전남 영암군 미암면 채지리(1430), 전남 장흥군 용산면 덕암리(1434) 등지다. 고려 말~조선 초에 세운 매향비가 연해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는 것은 시기적으로 왜구의 창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륵불이 이 세상에 내려와서 왜구의 고통, 전염병의 고통, 천재지변 등으로부터 중생들을 구제해 주기를 기원하면서 향나무를 땅에 묻었다고 보는 것이다. 고려 말~조선 초 매향 활동의 주도 계층과 규모는 단일하지 않았다. 지방관들이 주도한 형태, 현지 방어를 맡은 수군 지휘관과 유향품관(留鄕品官)이 주도한 형태, 지방의 향도(香徒)가 주도한 형태 등이 있었다. 지방 향리(鄕吏)의 존재가 별로 보이지 않고 군인 계통의 유향품관, 부유한 양민 등이 중심이 되거나 마을 주민이 공동체로서 참여한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규모 면에서도 마을을 단위로 한 경우, 군현(郡縣) 규모에서 이루어진 경우, 여러 개 군현을 아우르는 범위에서 이루어진 경우 등으로 다양하였다. 매향 활동에는 불교의 수륙무차대회(水陸無遮大會)를 동반하기도 하였다. 수륙무차대회는 육도를 윤회하는 중생들의 극락왕생(極樂往生)을 기원하는 것이 원래의 목적이지만 대체로 억울하게 죽은 원혼(冤魂)을 달래는 성격이 짙었다. 가령 전쟁·천재지변·전염병 등으로 민심이 흉흉해졌을 때, 이는 원혼들이 떠돌아다니며 저주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 믿고 그 원혼들을 달래는 수륙무차대회를 개설하면 그 공덕으로 복을 받는다고 믿었던 것이다. 지배층은 이런 불교 행사를 통하여 계층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여 갈등을 해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미륵신앙에 기반한 매향의식을 통해 연해 지역 백성들은, 한편으로는 종교적으로 용화 세계라는 이상 세계가 도래하기를 기원하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현실적으로 지역사회 공동체, 나아가 국가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였다.
· 집필자 : 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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