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제석천 |
|---|---|
| 한자 | 帝釋天 |
| 산스크리트어 | śakra |
| 팔리어 | sakka |
| 티베트어 | brgya sbyin |
| 유형 | 용어 |
| 키워드 | 천, 인드라, 범천, 도리천, 신중, 인드라망 |
수미산 정상에 있는 도리천을 관장하는 주인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신
수미산(須彌山, Sumeru) 정상에 있는 도리천(忉利天, Trāyastriṃśa)에 머물며 이 하늘을 관장하는 신이다. 도리천은 욕계(欲界)의 여섯 하늘 중 아래에서 두 번째에 자리한 하늘로 삼십삼천(三十三天)이라고도 하며, 제석천은 사천왕(四天王)을 지배하고 세상의 선악을 두루 살피며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인도 신화에서 제석천은 천신, 즉 데바(deva, 提婆)들의 왕으로 군림하는 신 인드라(Indra)가 불교에 수용된 것으로, 인드라의 별칭 중 하나인 샤크라(Śakra, Ⓟ Sakka)의 한역 명칭이다. 원래 인드라라는 이름은 ‘샤크로 데바남 인드라하(Śakro devānām indraḥ: 천신들의 군주 샤크라)’라는 문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고유명사로 굳어진 인드라라는 단어는 애초에 군주나 우두머리·왕을 일컫는 말이며, ‘샤크라’는 ‘강력한 자, 능력 있는 자’를 의미하는 말이다. 제석천이라는 명칭은 이러한 인드라의 특성을 여러 모로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우두머리나 임금의 지위를 나타내는 ‘제(帝)’와, 샤크라(Ⓟ삭카)의 음역어인 ‘석(釋)’, 그리고 데바의 지위를 나타내는 ‘천(天)’을 합하여 만들어진 한역어이다. 한역 경전에서는 이 밖에도 인드라를 지칭하는 다양한 번역어가 사용되는데, 인드라의 음역어인 인다라(因陀羅), 천신의 의미를 다양한 형태로 붙여 만들어진 석제환인(釋提桓因)·천주제석(天主帝釋), 그리고 지위만을 언급하는 천제(天帝)·천황(天皇) 등이 대표적이다.
고대 인도의 베다 신화에서는 강우 시 동반되는 천둥 번개나 벼락을 신격화한 존재로 여겨지는데, 그에 따라 제석천이 사용하는 무기는 벼락을 상징하는 바즈라(vajra, 金剛杵)이다. 베다 신화에서 막강한 권위를 누리던 그는 서사시와 푸라나(purāṇa: 신화 전승을 담은 문헌군)를 통해 형성된 힌두 신화에서는 위력이 다소 실추되어 호색한적인 면모가 강조되거나 새로운 신에게 패하는 존재로 그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데바(천신)들의 우두머리, 즉 신왕(神王)으로서의 지위는 상징적이었기에, 시대와 종교를 막론하고 전형적인 신들의 제왕으로서 군림해 왔다.
이러한 신왕의 면모는 불교 신화에서도 이어져 도리천과 사천왕을 지배하는 우두머리 신격으로 그려진다. 특히 붓다의 생애를 다룬 불전고사(佛傳故事)에서는 탄생과 출가 등 중요한 순간마다 브라흐마, 즉 범천(梵天)과 함께 등장하여 축복을 내리거나 예를 표하고, 불사리를 보존함으로써 붓다와 불법에 귀의하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한편 붓다의 전생을 다루는 본생고사(本生故事)에서는 보살(석가모니 붓다의 전생)의 바라밀행을 돕거나 갖가지 인물 및 동물로 변신하여 시험에 들게 하는 천신의 모습으로도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 환인(제석)의 서자 환웅이 언급되며 전통적 천신 개념을 매개로 제석천이 수용되어 왕실과 깊은 관련을 맺었다. 고려시대에 이르러서는 ‘제석도량’과 같은 행사를 통하여 왕권의 신성함을 강조하는 한편, 수명 연장 등을 비는 기복적 민간신앙의 성격 또한 갖추게 되었다. 고려 후기에는 호국적 성격의 제석도량이 다수 개최되었다. 거란과 몽골의 침략 속에서 역대 왕들은 고려 왕실의 원찰(願刹)이자 제석전(帝釋殿)이 있는 건성사(乾聖寺)에 수시로 행차하였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호국신으로서의 성격은 다소 쇠퇴하였지만, 호법신이나 기복적 성격의 신앙은 남아 재액을 없애거나 길한 일을 내려 주는 신격으로서 민간신앙에서도 그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 집필자 : 신행문화팀
용례
-
제석천은 천 눈 있는 몸을 나타내 / 손에 든 금강저는 불꽃을 내고 / 갑옷 입고 창을 들고 장엄할 때에 / 아수라들 그것 보고 곧 흩어지네.
더보기 +
관련기사
-
대웅전 신중도대웅전(大雄殿) 내부 법당에 〈목조삼존여래좌상(木造三尊如來坐像)〉(1639)과 조선 시대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조보살입상(塑造菩薩立像)〉 2구, 〈삼불회도(三佛會圖)〉(1908), 〈치성광여래도(熾盛光如來圖)〉(1994),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1995), 〈신중도(神衆圖)〉(1994), 〈독성도(獨聖圖)〉(1994), 〈산신도(山神圖)〉(1995)가 봉안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목조삼존여래좌상〉과 〈삼불회도〉, 〈신중도〉만 봉안되어 있다. 나머지 불상과 불화는 수덕사 근역성보관으로 옮겨 수장고에서 보존 관리하고 ... -
견성암 신중도〈신중도(神衆圖)〉는 불보살(佛菩薩)을 외호하고 불교를 지켜주는 신들[神衆]을 그린 불화이다. 지금 견성암 관음전(觀音殿)에는 2점의 〈신중도〉가 봉안되어 있는데, 한 점은 법당 전면 벽에, 다른 한 점은 오른쪽 벽에 봉안되어 있다. 두 점의 〈신중도〉 가운데, 오른쪽 벽에 봉안된 작품은 1925년 제작된 불화이다. 이 불화는 충남 연기군에 사는 인물 장(張)씨가 돌아가신 어머니 안(安)씨의 영가(靈駕)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화기(畵記) 끝에 ‘이 공덕으로 모든 중생이 극락국에 태어나 무량수불(無量壽佛)을 뵙고, 불도(... -
석굴암 공간구성과 도상배치의 의미건축적 특징과 상징성 경주 토함산 정상 가까이에 동향(東向)으로 자리잡은 석굴암은 일일이 가공한 화강암 석재를 정교하게 짜 맞추어 만든 석굴사원이다. 인도, 중앙아시아, 중국의 불교 석굴사원이 대부분 암반을 파고 들어가 조성한 자연석굴인 데 비해, 석굴암은 치밀한 계획에 따라 지어진 조립식 인공석굴로서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운 독특한 건축물이다. 석굴암은 주실(主室) 지붕을 돔, 즉 반원형의 궁륭식으로 축조하고 그 중앙에 연꽃 모양의 뚜껑돌을 얹은 점도 주목된다(그림 1). 일반적으로 다른 석굴사원들은 천...
더보기 +
관련자료
더보기 +
-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더보기 +
-
동남아시아와의 비교를 통해 본 ‘범석사왕’—발우의 전달자로서의 힌두신들
-
Indra’s Flight and Affliction: Vedic Reminiscences of an Indo-European Myth학술논문 Per-Johan Norelius | The Journal of Indo-European Studies | 45-3&4 | Washington: Institute for the Study of Man | 2017 상세정보
-
신중: 불교의 수호신들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