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아란야 |
|---|---|
| 한자 | 阿蘭若 |
| 산스크리트어 | araṇya |
| 팔리어 | arañña |
| 유형 | 용어 |
| 키워드 | 한정처, 무쟁처, 두타행 |
수행자가 머물며 수행하기에 적합한 조용한 장소
본래 개간되지 않은 야생의 숲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아란야(araṇya, Ⓟ arañña)의 음역어로, 세속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어서 출가자가 머물며 수행하기에 적합한 조용한 장소를 가리킨다.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 권12에서는 마을에서 아란야까지의 거리를 1구로사(俱盧舍, krośa)라고 하여 세속과의 거리를 구체적으로 밝혔는데, 1구로사는 큰 소의 울음소리 혹은 북소리가 들리는 곳까지의 거리를 가리킨다. 아란야는 아란나(阿蘭那, 阿蘭拏)·아란양(阿蘭攘)·아련야(阿練若) 등으로도 음역하고, 줄인 음역어는 난야(蘭若)·연야(練若) 등이다. 또한 숲이라는 의미를 살려 황야(荒野)나 산림(山林), 나아가 한정처(閑靜處: 한적하고 고요한 곳)·무쟁처(無諍處: 다툼이 없는 곳)·원리처(遠離處: 세속과 멀리 떨어진 곳) 등으로도 의역한다.
고대 인도에서는 세속적 질서의 상징인 마을(grāma)과 단절된 이질적 공간을 일컬어 광야나 황야, 숲 등을 의미하는 ‘아란야’로 명명하였다. 이때의 아란야는 단순히 조용한 곳이라기보다는 무질서하며 두려운 존재(들짐승 등)들의 공격이 일어날 수 있는 시련의 공간을 의미하였으나, 한편으로는 초세속적 목적을 지닌 수행자나 고행자들에게 걸맞은 장소로 일컬어지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초기 우파니샤드 문헌 중 하나인 『찬도기야 우파니샤드(Chāndogya-upaniṣad)』 제8장 5절에서는 금욕행을 수행하는 학생기(Brahma-carya)에 있는 인물이 행해야 하는 종교적 관습 가운데 하나로서, 세속을 떠나 ‘황야로 향하는 것(araṇyāyana)’이 언급되어 있다. 이처럼 고대 인도에서 아란야라는 공간은 마을에서 맞닥뜨리는 사람들 사이의 번잡함이나 물질적 안락함을 떠나 명상이나 수행을 위해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는 곳으로 여겨졌다.
불교에서의 아란야 역시 이와 마찬가지의 의미를 포함하면서 그 의미를 확장하고 있다. 『대보적경(大寶積經)』 권82에서 “출가보살은 아란야에 있을 때 이렇게 관찰한다. 나는 무엇 때문에 아란야에 있는 것인가? 단지 한적한 곳[空處]에 머문다고 해서 사문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안에는 조복되지 않고 고요하지 않은 것이 많이 있고, 견고하지 않고 상응하지 않은 것도 이 가운데 머물고 있으니 사슴·원숭이·새·짐승·사자 및 범과 이리며 도둑과 전다라(旃陀羅, caṇḍāla: 하층계급민)이다. 이들에게는 사문의 공덕이 있지 않다. 그러므로 나는 아란야의 행으로 사문의 의미와 이익[義利]을 갖추어야 한다.”라고 하여, 단지 물리적인 의미에서의 아란야에 머문다고 해서 참된 수행자라고 할 수 없고, 출가자가 행해야 할 것을 바르게 실천할 때 그것이 참으로 아란야에 머무는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십주비바사론(十住毘婆沙論)』 권12 「조염불삼매품(助念佛三昧品)」에서는 반주삼매를 성취하기 위한 출가보살의 마음가짐을 60가지 조목으로 보이고 있는데, 그중에 37과 38은 각각 ‘언제나 아란야를 즐기는 것’과 ‘성읍과 마을에 살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서 세속과 떨어져 아란야에 머무는 두타행(頭陀行)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럼 아란야는 출가 수행승이 세속을 떠나는 행위가 일어나는 상징적인 장소이자, 의식주에 대한 욕심과 집착을 버리고 수행에 집중할 수 있는 곳으로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 집필자 : 신행문화팀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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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보살이 육근(六根)을 잘 조복하여 산란하지 않게 되며, 이러한 방편으로 아란야에 머물러 시끄럽지 않고 허물 없을 데 있으며, 사람들이 사는 지경에 가까이 하지 아니하고 성읍(城邑)을 멀리하지도 말아 걸식하기에 편하게 하며, 약풀이 많고 샘과 냇물이 맑고 나쁜 짐승이 없고 고요한 곳을 의지하여 머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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