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화쟁

한글화쟁
한자和諍
유형용어
키워드회통, 원융, 무애
모든 논쟁을 화합하려는 논리 또는 사상
불교 역사상 전승되어 온 다양한 이견(異見)들을 회통하여 화합시키고자 하는 논법 또는 사상을 말한다. 화쟁은 한국불교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데, 원광과 자장에서부터 시작된 화쟁이 원효에 이르러 꽃을 피웠다. 원효의 비인 「서당화상비(誓幢和尙碑)」에서는 “석가모니 재세 시에는 원음(圓音)에 의하여 논란이 없었으나, 부처님께서 열반하시고 난 후에는 여러 가지 이설이 등장하여 세상이 어지러워졌다. 이에 여러 가지 설을 회통하고 융합하여 서술하고 그 이름을 『십문화쟁론』이라고 하였다.”라고 하여, 원효가 『십문화쟁론(十門和諍論)』을 지어서 화쟁을 시도한 연유를 밝혔다. 원효가 화쟁의 주제로 삼은 것이 무엇인지는 이 『십문화쟁론』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중관 사상과 유식 사상의 ‘공유논쟁’, 유식 사상과 여래장 사상의 ‘불성논쟁’, 유식 사상 안에서의 ‘종자논쟁’을 비롯한 열 가지 쟁점을 주제로 제시한 후 이들을 화쟁하였다. 그 밖의 저서에서도 불신(佛身), 지혜, 불성(佛性), 경전, 열반, 본체, 일승(一乘), 연기(緣起), 수행, 불토(佛土), 계율, 법회, 성왕(聖王) 등을 주제로 화쟁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원효가 화쟁한 ‘방법’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논의가 있는데, 일설에 따르면 원효는 세 가지 유형으로 화쟁하였다고 한다. 제1 유형은 표현된 언어에 집착하지 않으면 제설이 ‘옳기도 하고 그르기도 하다’고 판정하는 방식이다. 제2 유형은 다양한 이문(二門)을 제시하여 두 설이 각각 여기에 해당하므로 ‘모두 옳다’고 판정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제3 유형은 일정한 기준을 제시하여 ‘만약 그 기준에 합당하면 옳고, 합당하지 않으면 그르다’고 판정하는 방식이다. 원효의 화쟁론은 후대에 큰 영향을 끼쳤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의천(義天, 1055~1101)이 천태종을 열어 교종과 선종을 통합하는 데에 원효의 화쟁론이 바탕이 되었다. 조선시대의 휴정(休靜, 1520~1604)은 교와 선과 염불을 모두 일치시키려고 하였는데, 여기에서도 화쟁의 정신이 강조되었다. 원효의 화쟁 사상은 중국의 법장(法藏, 643~712), 징관(澄觀, 738~839)이나 일본의 젠주(善珠, 723~797), 묘에(明惠, 1173~1232) 등의 저술에도 영향을 주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원효의 화생 사상이 동아시아 전반으로 확장되어 계승되었음을 보여 준다.
· 집필자 : 신행문화팀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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