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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애살수

한글현애살수
한자懸崖撒水
유형용어
키워드백척간두진일보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놓는다는 뜻으로, 깨달음의 경지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라는 말
‘현애(懸崖)’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 ‘살수(撒手)’는 ‘손을 놓는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현애’는 더는 물러날 수 없는 경지를 말하며 이상적인 깨달음의 상태를 뜻한다. 이러한 경지에 이르더라도 거기에 집착하여 머물지 말고 한 발짝 더 나아가 깨달음에도 구속되지 말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 용어는 당나라 이후 특히 송나라 때 편찬된 어록에서 자주 등장하였다. 예를 들어 『원오불과선사어록(圓悟佛果禪師語錄)』, 『대혜보각선사어록(大慧普覺禪師語錄)』, 『굉지선사광록(宏智禪師廣錄)』, 『벽암록(碧巖錄)』, 『무문관(無門關)』, 『종용록(從容錄)』 등에서 사용되었다. 『벽암록』 제41칙 「조주의 크나큰 죽음(趙州大死)」에는 다음과 같이 묘사되었다. “언어의 기봉(機鋒)이 조금만 어긋나도 고향 가는 길은 천리만리 멀어진다. 모름지기 깎아지른 벼랑에서 손을 놓아야만(懸崖撒手)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면 그대를 속일 수 없고, 뛰어난 종지 뉘라서 숨길 수 있겠는가?” 현애살수는 이처럼 더는 나아갈 수 없는 경지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것이고, 이럴 때 죽었다가 다시 소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보통 사람들은 더는 나아갈 수 없는 막다른 길에 다다르면 그곳이 안식처라고 생각하여 안주하려고 한다. 하지만 선에서는 그러한 경지에 이르더라도 그곳에 머물지 말고 신명(身命)을 버릴 각오로 한 걸음 더 나아가 크게 죽는 대사일번(大死一番)이야말로 진정한 수행이라고 말한다. 또한 『무문관』 「외도문불(外道問佛)」에서 무문(無門) 스님은 “단계를 거치지 않고,(不涉階梯) 매달려 있는 절벽에서 손을 떼야 한다.(懸崖撒手)”라고 하였다. 이처럼 선에서는 우리가 의지하고 있거나 머물러 있는 곳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갈 때 진정한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용어는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의 끝에 이르러 다시 한 걸음 나아감), 대사일번(大死一番: 크게 한 번 죽음), 절후재소(絶後再蘇: 죽었다가 다시 살아남) 등과 같은 의미이다.
· 집필자 : 오용석

용례

  • 또한 각범 혜홍의 『임제종지』에 “이 삼현·삼요의 법문은 모든 중생이 허우적대는 뜨거운 번뇌의 바다 가운데 던져진 시원하고 고요한 법의 깃발인 셈이다. 이 깃발을 세운 취지는 마치 도독고(塗毒鼓)를 두드려 그 소리를 듣는 사람은 누구나 죽게 만드는 이치와 같다.”라고 한다. 이는 매달린 절벽에서 잡은 손을 뿌리쳐 놓고 스스로 수긍하며 알아차릴 결정적인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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