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행경십불 |
|---|---|
| 한자 | 行境十佛 |
| 유형 | 용어 |
| 키워드 | 해경십불, 불신론, 지엄, 화엄경내장문등잡공목장 |
지엄이 주장한 일승 화엄교의 십불설 중 하나
중국 화엄종의 제2조로 불리는 지엄(智儼, 602~668)은 그의 만년 저작 『공목장(孔目章)』[정식 명칭은 『화엄경내장문등잡공목장(華嚴經內章門等雜孔目章)』]에서 행경십불(行境十佛)과 해경십불(解境十佛)이라는 용어를 새로이 제창함으로써 일승 화엄교의 불신론(佛身論)을 두 가지 종류의 십불(十佛)로 확정지었다.
학계에서는 일찍이 지엄이 『수현기(搜玄記)』[정식 명칭은 『대방광불화엄경수현분제통지방궤(大方廣佛華嚴經搜玄分齊通智方軌)』]에서 해경(解境)과 행경(行境)이라는 관념어를 사용하였지만 의미가 불분명하다고 보고 있으며, 다만 행경십불은 근원적인 부처, 해경십불은 근원성에 대응하면서 현실의 장에서 작용하는 부처로 해석하는 견해가 제시되기도 하였다.
지엄은 『공목장』에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베풀어지는 부처의 덕(德)이 소승(小乘)·삼승(三乘)·일승(一乘) 간에 차등이 있다고 주장하였고, 일승에서의 덕은 두 가지 종류의 십불이니 그 첫째인 행경십불은 『화엄경』 「이세간품」에 나오는 무착불(無着佛) 등의 10종 부처를 가리킨다고 하였는데, 그에 따른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았다.
60권본 『화엄경』 「이세간품」에서 해당하는 내용은 보현보살이 보혜보살의 200가지 질문에 답하는 가운데 “어떤 것을 보살이 ‘부처를 봄[見佛]’이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보살에게는 열 가지 종류의 ‘부처를 봄[見佛]’이 있다.”라고 답하는 부분이다. 그 열 가지는 무착불(無着佛)·원불(願佛)·업보불(業報佛)·지불(持佛)·열반불(涅槃佛)·법계불(法界佛)·심불(心佛)·삼매불(三昧佛)·성불(性佛)·여의불(如意佛)인데, 경전의 내용만으로는 구체적 의미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지엄도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그는 이와 같이 집착함이 없는 부처, 원(願)에 의해 태어나는 부처 등을 일승 화엄교에서 베풀어지는 부처의 덕(德)으로 해석하였고, 소승에서의 실불보신(實佛報身), 삼승에서의 법신(法身)·보신(報身)·화신(化身)과는 차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행경십불이라 칭했던 것이다.
지엄의 제자인 의상(義湘, 625~702)은 「이세간품」의 무착불 등을 십불이라 칭하면서 일승 화엄교의 불신론으로 확정지었다.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에서 반시(盤詩)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예부터 움직이지 아니함[舊來不動]”을 설명할 때, 이것은 ‘예부터 부처’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라 하면서 「이세간품」의 십불을 인용하였고, 십불은 모든 법의 참된 근원이자 궁극의 현묘한 종지라서 이해하기 매우 힘들다고 하였다. 『화엄일승법계도』의 주석서인 『법계도기총수록(法界圖記叢髓錄)』 「고기(古記)」에서는 의상이 태백산 대로방(大蘆房)에 머무를 때 제자들에게 십불에 대해 설명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의상은 지엄의 이종십불설에서 행경십불을 『화엄경』의 불신론으로 확정지었지만, 행경십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 집필자 : 정희경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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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는 열 가지 부처를 보는 일이 있습니다. 그 열 가지란 이른바 집착하지 않는 부처니 세간에 편히 머무르면서 정각(正覺)을 이루기 때문이요, 원하는 부처니 세상에 나오기 때문이며, 업보(業報)의 부처니 믿기 때문이요, 지니는 부처니 따르기 때문이며, 열반의 부처니 언제나 구제하기 때문이요, 법계의 부처니 이르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이며, 마음의 부처니 편히 머무르기 때문이요, 삼매의 부처니 한량없고 집착이 없기 때문이며, 성품의 부처니 결정코 있기 때문이요, 뜻대로 되는 부처니 어디에나 두루 덮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부처를 보는 것이니, 만일 보살마하살로서 이 법에 편히 머무르면, 그는 위없는 여래를 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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