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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

한글해오
한자解悟
유형용어
키워드증오
이해하여 얻는 깨달음 또는 깨달은 후 닦아 나감을 전제로 하는 지적인 통찰에 의한 깨달음
흔히 증오(證悟), 즉 실제로 증득하여 얻는 깨달음과 상대적인 어휘로 사용된다. 해오가 먼저 깨닫고 나서 이후에 닦는 것[先悟後修]이라면, 증오는 먼저 닦고 이후에 깨닫는 것[先修後悟]이라 할 수 있다. 이 해오는 『화엄경』·『열반경』·『법화경』 등 대승 경전에서도 사용되었는데, 이때의 의미는 ‘이해하고 깨닫는다’는 뜻이다. 규봉 종밀(圭峰宗密, 780~841)이 이 용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였다. 종밀은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에서 돈오와 점수에 대하여 해석하면서 깨달음을 크게 증오와 해오로 나누었다. 증오는 ‘닦음으로 인해 깨닫는 것’으로 점수돈오(漸修頓悟), 돈수점오(頓修漸悟), 점수점오(漸修漸悟)가 있다. 이들 모두는 닦음을 전제로 깨닫는 것이다. 이에 비해 해오는 ‘깨달음으로 인해 닦는 것’이다. 즉 돈오점수(頓悟漸修)이다. 규봉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떤 사람은 ‘먼저 모름지기 돈오해야 점수할 수 있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해오를 기준 삼아서 하는 말이다.” 또한 규봉은 최상의 지혜를 지닌 자에 해당하는 돈오돈수(頓悟頓修)는 해오가 되기도 하고 증오가 되기도 한다고 하였다. 즉 “이 문에는 두 가지 뜻이 있으니, 만약 깨달음으로 인하여 닦아 나가는 깨달음이라면 이 깨달음은 해오이고, 닦아 나간 것으로 인하여 깨닫게 되면 이 깨달음은 증오이다.”라고 하였다. 이와 같은 해오에 대한 관점은 보조 지눌(普照知訥, 1158~1210)에게도 계승되었다. 지눌에 따르면 해오는 수행 이전 혹은 수행 없이도 얻어지는 깨달음이며, 반면에 증오는 수행 끝에 얻어지는 깨달음이다. 따라서 지눌이 돈오를 선의 출발점으로 제시할 때는 점차적 수행이 뒤따라야 하는 해오를 의미한다. 그렇다고 해서 지눌에게 해오로서의 돈오가 순전히 문자적 이해나 지적 깨달음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여실언교(如實言敎)에 의거하되 반드시 자신의 마음을 반조하는 노력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규봉이나 지눌의 돈오점수는 해오이기에 진정한 돈오가 아니라는 것이 퇴옹 성철(退翁性徹, 1912~1993) 스님의 입장이다. 성철 스님은 깨친 후에 더는 닦음이 필요 없는 돈오돈수를 주장하였다.
· 집필자 : 오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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