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체용

한글체용
한자體用
유형용어
키워드유무, 체상용, 성리학, 양명학
본체와 현상을 함께 일컫는 말
철학에서 본체와 현상을 함께 일컫는 말이다. 중국철학에서 정립된 개념으로 서양철학에서 이에 상응하는 단어는 ‘Substance(Essence)-Function(Phenomena)이다. 본체와 작용, 실체와 현상, 제일의 존재와 거기에서 파생된 속성, 보편적이고 초월적인 실체와 현상계의 구체적 존재자들로 이해된다. 체용 개념의 발생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첫째는 불교에서 선진시대부터 있던 체용론을 도입하여 논리를 확장하였고, 송대 성리학이 계승하였다는 설이다. 둘째는 현학과 불교에서 처음 제시하였고, 송대 성리학이 계승하였다는 설이다. 애초에 체용은 서로 연관성이 없이 각각 ‘몸’과 ‘쓰임’이라는 뜻으로 독립적으로 사용되었다. 체용이 함께 묶여서 본체와 현상을 가리키는 철학적 개념으로 사용된 것은 왕필(王弼, 226~249)부터이다. 그리고 불교학자인 승조(僧肇)는 당시 반야 사상을 노장현학에 의해 이해했던 반야학파인 육가칠종(六家七宗)에 대해서 노장현학의 이분법적 논리를 사용하며 본체를 가치론적으로 우위에 둔다는 점에서 정면으로 비판하였다. 승조는 본체인 무(無)와 현상인 유(有)를 구분하면서 본체인 무에 치중하여 공을 이해한 것을 비판하고, 유·무의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도(中道)가 곧 공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를 체용 논리에 적용하면 승조의 견해는 즉용즉체(卽用卽體)라고 할 수 있다.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서는 체대(體大: 일체법은 진여로서 평등하여 증감하지 않음), 상대[相大: 여래장에 한량없는 성공덕(性功德)이 갖추어져 있음], 용대(用大: 일체의 세간과 출세간의 착한 인과를 잘 냄)의 삼대(三大)를 설하였다. 이 논서에서의 체·상은 『능가경(楞伽經)』에서 설한 성[性: 불성진여(佛性眞如)]·상(相: 형태나 특징, 명칭)에 해당하고, 용은 본 경에서 찾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상은 현상을 의미하고 용은 기능적 의미가 강하다. 그러므로 용 자체만으로는 상의 의미를 실현하기에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가 새롭게 부가된 것으로 이해된다. 후대에 이르러 『대승기신론』에서 등장한 상은 용 개념에 포함되기에 이르렀다. 천태종의 지의(智顗)는 한 생각에 삼천세계가 모두 갖추어져 있다는 일념삼천설(一念三千說)을 주장하였는데, 이는 본체와 현상을 구분하지 않으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화엄종에서는 본체[性]와 현상[起]을 구분한 뒤 다시 통합[性起]하려고 하였는데, 이러한 논리를 성기설(性起說)이라고 한다. 어떤 결함도 없는 순수한 그대로의 것이 성(性)이자 체(體)이며, 이것이 저절로 드러나는 것이 기(起)이자 용(用)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비해서 법상종에서는 무위(無爲)의 체와 유위(有爲)의 용을 구분하여 체와 용을 이원적으로 구분하는 관점을 취하였다. 선종의 경우에는 체에서 용이 일어난다는 것을 기본 논리로 삼는다. 여기에서 체는 정(定)의 상태에서 얻어지는 것 즉 견성(見性)을 말하고, 용은 이러한 견성지(見性知)를 발휘하는 지혜를 말한다. 선종에서는 정은 혜의 체이고 혜는 정의 용이라고 하여 정과 혜가 상보적인 것임을 강조하였다. 그럼에도 양자의 어느 것에 비중을 두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따라 선종은 여러 분파로 나뉜다. 묵조선은 정을 중시하고 간화선은 혜를 강조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한편 불교에서 논의되어 온 체용론은 유학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성리학의 주희(朱熹, 1130~1200)는 체용을 ‘마음’에 적용하였는데, 그는 마음이 아직 발현되지 않은[未發] 성(性)과 이미 발현된[已發] 정(情)을 통합한다는 심통성정(心統性情)을 주장하였다. 또한 양명학의 왕수인(王守仁, 1472~1528)은 체용을 ‘양지(良知)’에 적용하였는데, 미발(未發)·이발(已發), 성(性)‧정(情)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양지를 현실에서 실천할 것[致良知]을 강조하였다.
· 집필자 : 신행문화팀

용례

관련자료

  • 중국철학에서의 ‘체용(體用)’ 개념의 변천 과정—체용의 불교적 이해와 유학적 이해
    학술논문 김제란 | 시대와 철학 | 17(4) | 한국철학사상연구회 | 2006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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