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찰나연기

한글찰나연기
한자刹羅緣起
유형용어
키워드분위연기, 십이연기, 삼세양중인과, 원속연기, 연박연기
한 찰나에 십이연기의 모든 요소가 갖추어져 함께 작용하는 것
불교에서 매우 짧은 순간을 나타내는 한 찰나(刹羅, kṣaṇa)에 십이연기(十二緣起)의 12가지 요소가 모두 갖추어져 있는 것을 말한다. 십이연기가 시작을 알 수 없는 아주 오래전 과거로부터 끝을 알 수 없는 아주 먼 미래까지 작용한다는 의미의 원속연기(遠續緣起), 십이연기가 같은 종류와 다른 종류의 원인과 결과로 곧바로 이어져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연박연기(連縛緣起), 십이연기가 과거‧현재‧미래의 삼세(三世)에 걸쳐 과거와 현재에 두 번의 원인, 현재와 미래에 두 번의 결과가 있는 삼세양중인과(三世兩重因果)로 상속하는 것을 의미하는 분위연기(分位緣起)와 더불어 십이연기에 대한 네 가지 설명 중 하나이다.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 권9에서는 이와 관련해서 살생을 예로 들고 있다. 이를 풀이하면, 탐욕 때문에 사람을 죽일 때 이 한 찰나에 십이연기의 12가지 요소가 갖추어진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이다. ① 살생의 원인은 어리석음[癡] 때문이며 이는 십이연기 중 근원적인 무지인 무명(無明, avidyā)이다. ② 또한 근원적인 무지로 생겨나는 살생하고자 하는 의사[思]는 행(行, saṃskāra)이다. ③ 이를 위해 온갖 대상을 구별하여 아는 인식작용은 식(識, vijñāna)이다. ④ 이러한 인식과 함께 일어나는 정신적‧물질적 대상은 명색(名色, nāma‒rūpa)이다. ⑤ 명색과 연관되는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 육처(六處, ṣaḍ‒āyatana)이다. ⑥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 각각에 맞는 대상, 인식과 화합하여 인식할 수 있는 조건이 성립하는 것이 촉(觸, sparśa)이다. ⑦ 화합을 통해 괴로움이나 즐거움을 느끼는 감각이 수(受, vedanā)이다. ⑧ 이 감각을 통해 즐거운 것에 집착하고 괴로운 것을 피하고자 하는 강한 욕구가 애(愛, tṛṣṇā)이다. ⑨ 이 애착과 상응해서 애착하는 것은 취하고 싫어하는 것은 버리는 온갖 번뇌[纏]가 취(取, upādāna)이다. ⑩ 애착과 취의 번뇌로 만들어지는 결과가 유(有, bhava)이다. ⑪ 이렇게 태어나는 온갖 생기가 생(生, jāti)이다. ⑫ 태어난 것이 무르익고 변화하여[熟變: 老] 소멸하는 것[死]을 노사(老死, jarā‒maraṇa)라고 한다. 하지만 불전(佛典)에서는 한 찰나에 십이연기의 12가지 요소가 모두 갖추어져 있다는 것은 한 찰나에 원인과 결과가 동시에 존재하는 게 되므로 붓다의 가르침에 위배된다는 등의 비판도 있어 왔다. 이에 대해 붓다는 연기에 대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구별해서 설명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 집필자 : 배경아

용례

  • 무엇을 일컬어 찰나연기라고 하는가? 이를테면 탐으로 말미암아 살생을 행할 때 찰나에 십이지가 모두 갖추져 있는 것을 말하니, [업을 발동시키는] 어리석음[癡]은 ‘무명’이며, [그렇게 하고자 하는] 의사[思]는 ‘행’이며, 온갖 대상에 대해 요별하는 것을 ‘식’이라 이름하며, 식과 구생하는 세 가지 온을 총칭하여 ‘명색’이라 하며, 명색이 머무는 근을 설하여 ‘육처’라 하며, 육처가 그 밖의 다른 것(즉 경‧식)에 대해 화합하는 것을 ‘촉’이라 하며, 촉을 영납(領納)하는 것을 ‘수’라고 이름하며, [수에 대해] 탐하는 것이 바로 ‘애’이며, 이것과 상응하는 온갖 전(纏)을 ‘취’라고 이름하며, [이것에 의해] 일어난 신‧어의 두 업을 ‘유’라고 이름하며, 이와 같은 제법의 생기를 바로 ‘생’이라 이름하며, 원숙하여 변화하는 것[熟變]을 ‘노’라고 이름하며, 괴멸하는 것은 ‘사’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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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자료

  •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
    고서 7세기 중엽 | 세친(世親), 현장(玄奘) 역 상세정보
  • 아비달마순정리론(阿毘達磨順正理論)
    고서 중현(衆賢), 현장(玄奘) 역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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