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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할

한글임제할
한자臨濟喝
유형용어
키워드언하대오
임제 의현이 수행자를 지도할 때 사용했던 벼락같은 소리
임제 의현(臨濟義玄, ?~867) 선사가 선문답이나 법어를 행할 때 수행자를 일깨우기 위해 벼락같이 내질렀던 소리로, 임제 선풍(禪風)의 특징으로 꼽힌다. 여기서 ‘할(喝)’은 벼락같은 소리의 의성어(擬聲語)이다. 당송 때의 선사들은 선문답을 통해 수행자를 지도하였다. 『선문염송설화』에 대홍 보은(大洪報恩)이 “문에 들어서자마자 곧장 내지른 할도, 이미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은 것일 뿐인데, 무수한 엉터리꾼들이, 또다시 틀에 박힌 말로 떠드네.”라며 ‘할’에 특별한 의미가 있으리라 여기는 이들을 질타한 게송이 실려 있다. 『임제록(臨濟錄)』에는 사할(四喝)이 제시되어 있다. “어떤 때의 할은 금강왕의 보검과 같고, 어떤 때의 할은 먹잇감을 노리며 땅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금털 사자와 같고, 어떤 때의 할은 물고기를 유인하는 도구 같고, 어떤 때의 할은 할로서의 작용을 하지 않는다.” 임제는 당시 수행자들을 돕기 위해 ‘할’을 사용했지만, 덕산 선감(德山宣鑑, 782~865)은 주로 방(棒), 즉 ‘몽둥이’를 사용하였다. 이를 ‘덕산방(德山棒), 임제할(臨濟喝)’, 즉 ‘덕산의 몽둥이, 임제의 할’이라고 한다. 이러한 표현은 당나라 때 선문답의 지도 방식을 잘 표현하는 것으로서 임제종의 가풍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이해되었다. 허당 지우(虛堂智愚)는 덕산방과 임제할을 형해화한 틀로 수용하고 써먹는 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일갈하기도 하였다. “덕산은 비가 내려치듯이 방을 휘둘렀지만 문제는 피부 속에 피가 흐르지 않는 사람을 때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임제는 천둥 치듯 할을 내질렀지만 문제는 귀먹은 사람에게는 소리 지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설령 때려서 알아차리게 하거나 소리쳐서 정신 나게 한다 하더라도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수긍하지 않을 것이다. 어째서인가? 나를 알아주는 이도 있고 나를 벌하는 이도 있기 때문이다.” 임제할의 주인공인 임제 의현은 당나라 때 남악하(南岳下) 임제종의 개조이다. 어려서부터 불교를 좋아해 출가했으며 율과 화엄을 깊이 연구하였다. 나중에 불교의 진수를 찾고자 유행(遊行)하다가 황벽 희운(黃檗希運, ?~850) 선사를 찾아가 선의 이치를 참구하였다. 이때 황벽의 지시로 고안 대우(高安大愚) 스님을 찾아뵙고 깨달음을 얻어 황벽에게 돌아왔다. 임제는 『임제록』에서 자신이 수행한 경험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함께 도를 닦는 벗들이여, 불법의 진리를 구하는 이는 신명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나는 20년 전, 황벽 스님의 회상에 있을 때 불법의 분명한 대의를 물었으나 세 번 다 얻어맞았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것이 마치 부드러운 쑥대로 건드리는 것 같았다.” 이것은 할이나 방이 선자들의 분별심을 일깨우기 위한 방편이나 수단임을 의미한다. 특히 수행자들은 선사의 질문에 머뭇거리거나 미적대는 것이 용납되지 않았다. 선사들은 의표를 찌르는 기지(機智)의 대화를 통해 수행자들의 경지, 상태 등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해결해 주었다. 이때 할이나 방은 수행자들의 알음알이와 분별심을 깨뜨려 주었을 뿐 아니라 때로는 그들의 상태를 인정해 주는 언어도단의 소통 방식이었다.
· 집필자 : 오용석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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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야나기다 세이잔, 일지 역 | 서울: 세계사 | 1988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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