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갈등

한글갈등
한자葛藤
유형용어
키워드의리선
칡과 등나무처럼 얽히고설킨 것을 비유하는 말로, 선에서는 언어문자 자체 또는 언어문자에 사로잡혀 속박되는 것을 뜻함
이리저리 뻗어 뒤얽혀 있는 칡과 등나무처럼 얽히고설킨 것을 비유하는 말로, 선(禪)에서 언어문자 자체 또는 언어문자에 속박되는 것을 뜻한다. 임제 의현(臨濟義玄, ?~867)은 그의 어록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법은 문자를 여의었으므로 인(因)에도 속하지 않고 연(緣)에도 있지 않다고 하셨는데, 그대들의 믿음이 철저하지 못해 오늘 이렇게 갈등(葛藤)한다.” 황벽 희운(黃檗希運, ?~850) 선사 역시 『전심법요(傳心法要)』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갈등(葛藤)을 설해 무엇 하겠는가? 본래 청정하거니 다시 무슨 문답을 가설(假設)해 말할 것인가? 오직 일체의 마음작용이 끊어진 것을 무루의 지혜라고 한다.” 이처럼 선에서 언어문자를 부정하는 것은 경전이나 문자 언구 등의 가치가 인간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경전이나 문자 언구의 가치를 만든다는 것을 철저하게 자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원오어록(圓悟語錄)』 10권에 “바로 이러할 때 부처도 중생도 없으며, 높은 것도 낮은 것도 없으며, 얻는 것도 잃는 것도 없으며, 남도 없고 나도 없는 경지를 알아차릴 수 있는가? 알아차릴 수 없다면 갈등(葛藤)으로 설명하지 않을 수 없다.”라는 말이 나온다. 이처럼 선불교에서 갈등, 즉 언어문자는 수행자를 지도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선사들은 자신들이 설해 놓은 언어문자라는 방편에 수행자들이 얽매이지 않도록 다시 자신들의 설법을 부정적으로 표현해 ‘갈등’이라고 하였다. 어떤 수행자들은 선사들이 설해 놓은 언어문자에 집착해 그것을 절대시하거나 사량분별로 해석하면서 지적 이해의 대상으로 만들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선을 갈등선(葛藤禪)이라고 한다. 대혜의 『종문무고(宗門武庫)』에 갈등선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운거 효순(雲居曉舜) 스님은 천의 의회(天衣義懷) 스님이 갈등선을 설한다고 비난하였다.” 갈등선은 진정한 선의 체험을 동반하지 않는 분별 망상에 의한 것으로 의리선(義理禪)이라고도 한다. 이 의리선을 구두선(口頭禪) 또는 문자선(文字禪)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언어문자에 절대적인 의미가 있다고 보아 이를 통해 선의 의미를 짐작하고 유추하기 때문이다. 선불교에서 갈등은 불립문자(不立文字), 언어도단(言語道斷) 등 선불교의 언어관을 반영하는 중요한 용어이다.
· 집필자 : 오용석

용례

  • 그래서 말씀하시기를, “이 일은 유심으로 구할 수도 없고, 무심으로 얻을 수도 없으며, 언어로 만들 수도 없고, 고요한 침묵으로 통할 수도 없다. 이 네 가지 길의 갈등(葛藤)이 생각으로 헤아리고 생각으로 헤아리지 않음을 벗어나지 않고, 이 생각으로 헤아리고 생각으로 헤아리지 않는 병이 모두 ‘앎’이라는 한 글자를 벗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앎이라는 한 글자는 온갖 재앙의 문이다.’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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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자료

  • 전심법요
    도서 일지 역 | 서울: 세계사. | 1993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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