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수처작주 |
|---|---|
| 한자 | 隨處作主 |
| 유형 | 용어 |
| 키워드 | 입처개진, 수처입작, 수처쾌활, 수처멸진, 수처탁연, 수처환멸 |
가는 곳 어디에서나 주인공이 되라는 말로, 어떤 조건에 던져져 있어도 본분의 중심을 잃지 말라는 뜻
납자에게 있어서 부처의 세계, 마구니의 세계, 천상의 세계, 지옥의 세계, 순경(順境), 역경(逆境)의 어떤 세계에 있더라도 그 무엇에도 자기가 혼란되거나 미혹되지 않는 자유무애의 경지를 깨달은 모습을 말한다. 선 수행에서 좌선을 통한 깨달음을 획득함으로써 번뇌를 털어버림으로써 자재하고 자유로운 삶을 구가하는 헌헌대장부와 같은 경지를 누리는 모습이다. 이 용어는 이르는 곳마다 깨달음의 작용을 보여 주는 모습을 일컫는 말이다.
『임제록(臨濟錄)』에서는 “고인이 말했다. ‘밖을 향하여 공부하는 것은 모두 어리석은 사람의 짓일 뿐이다.’ 대중은 가는 곳마다 주인공이고, 서 있는 곳마다 깨침이다. 어떤 경계가 도래해도 대중을 바꾸지 못한다. 설령 종래의 습기와 오무간업(五無間業)이 있었더라도 본래부터 해탈의 큰바다이다.”라고 하였다. 『종용암록(從容庵錄)』에서는 “먼지 하나를 치켜드니 대지 전체가 끌려온다. 말 한 필과 창 한 자루로 국토를 확장하고, 가는 곳마다 주인공 노릇을 하며, 마주치는 인연마다 종지를 밝혀낸다. 이런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라고 하였다.
임제 의현(臨濟義玄, ?~867)은 무위진인(無位眞人), 곧 깨달음을 터득하여 절대경지에서 살아가는 납자의 행위를 ‘가는 곳마다 주인공 노릇을 하고 처하는 곳마다 깨달음의 마당’이라고 묘사하였다. 임제가 구현하려는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을 표현한 말로, 어떠한 조건과 상황에서도 절대적인 인간으로서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주독립을 성취하여 살아가는 모습을 말한다. 임제는 출가자라면 반드시 일상의 진정견해(眞正見解)를 터득해야 한다고 하였다. 곧 부처와 마구니를 변별하고, 참과 거짓을 변별하며, 범부와 성인을 변별해야만 진정으로 출가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만약 마구니와 부처를 변별하지 못하면 바로 출가하였지만 도로 입가(入家)한 꼴이 되어 업을 짓는 중생으로 아직은 진출가(眞出家)라고 말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무문관(無門關)』에서는 “무문 혜개(無門慧開)는 말한다. 만약 여기 세 가지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면 곧바로 어디에서나 주인공이 되어 인연을 만날 때마다 곧바로 종지(宗旨)에 부합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급히 삼키면 쉽게 배가 부르겠지만 꼭꼭 씹어 먹어야 다시 배고프지 않다.”라고 하였다.
· 집필자 : 김호귀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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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임제 선사(臨濟禪師)가 닦을 수도 없고 증득할 수도 없는 경지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중략)…만약 사람이 이를 믿지 않으면 백 년 동안 헛수고만 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이에 대해서 이미 믿고 즐거워하며 깊이 깨닫고 계시는 만큼, 깨달은 그 경지를 일상적으로 인연에 응하는 곳에 활용하여 어디서나 주도할 수 있게 한다면, 자연히 이르는 곳마다 모두 진실하게 될 것이니, 집안을 다스리고 백성을 다스리며 나라를 보좌하고 천하를 평안하게 하는 일에 있어서 그 어느 것 하나도 합하(閤下)의 불사(佛事) 아닌 것이 없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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