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색즉시공

한글색즉시공
한자色卽是空
산스크리트어rūpaṃ śūnyatā, yad rūpaṃ sā śūnyatā
유형용어
키워드반야심경, 공, 색, 색불이공, 공불이색, 공즉시색
색이 곧 공이라는 뜻으로, 반야경 계통의 경전에서 근본 도리를 드러내는 문구 가운데 하나
색 그대로 공이라는 뜻을 담은 구절로서, 반야경 계통의 경전에서 근본 도리를 드러내는 문구 가운데 하나이다. 『반야심경(般若心經)』에서 “색은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은 색과 다르지 않다(色不異空, 空不異色).”라는 문장에 이어서 나오는 문구이며, 도치된 형식으로 “공 그대로 색이다(空卽是色).”라는 문구와 짝을 이루는 말이기도 하다. 오온(五蘊)의 첫째 요소에 해당하는 ‘색(色, rūpa)’은 외관, 색채, 형태, 현상 등을 의미한다. 이는 크게 보면 모두 시각 대상이 되는 물질의 다양한 형태이다. 따라서 색을 ‘물질’로 이해할 수 있지만, 좁게는 안근(眼根)의 대상으로, 더 넓게는 객관의 대상을 총괄하는 맥락에서 수(受)‧상(想)‧행(行)‧식(識)이라는 인식 주관의 근거와 대칭하여 볼 수도 있다. ‘공(空, śūnya)’은 인연이라는 제반 조건의 화합으로 생성하였다가 인연이 소멸하면 다시 소멸하는 만법은 실체를 지니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색은 그 본질이 공이므로 그 자체가 독립된 실체가 아니라 여러 조건에 의해 임시적으로 설정되어 존재한다. 이를 간결하게 ‘색즉시공’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또 반대로 보면 색은 실체로서가 아니라 여러 조건에 의해 임시적으로 설정되어 있으므로, 즉 그 본질이 ‘공’이기 때문에 비로소 물질적으로나 현상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공즉시색’이라고 한다. 이 말은 흔히 『반야심경』에 나오는 표현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반야심경』뿐 아니라 방대한 반야경 계통의 경전 곳곳에서 자주 나오는 표현이다. 반야와 공 사상의 핵심을 네 글자로 간결하게 설명하면서도 그 이치를 직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문구이다. 『대반야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蜜多經)』 권4를 비롯한 곳곳에서 이 구절과 관련하여 “색의 자성 그대로 공이며 공을 근거로 공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색은 공이며 색 자체가 아니기에 색은 공을 떠나지 않고, 공도 색을 떠나지 않으니, 색 그대로 공이며 공 그대로 색이다.”라고 한 설이 이 구절에 관한 제가의 주장을 압축하고 있다. 『대지도론(大智度論)』 권55에서는 “공의 지혜로써 색을 깨뜨려서 공이 되도록 하지도 않고, 또한 색의 인연을 파괴한 까닭에 공이 있지도 않으니, 공이 곧 색이요 색이 곧 공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중희(仲希)의 『반야바라밀다심경약소현정기(般若波羅蜜多心經略疏顯正記)』 권중에서는 색즉시공은 공으로 색을 빼앗는다[空奪色]고 풀고, 공즉시색은 색으로 공을 빼앗는다[色奪空]고 역으로 풀어서, 색과 공 어느 편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번갈아 중심이 되고 번갈아 빼앗기는 상대가 되는 관계로 보았다. 또한 『대반열반경집해(大般涅槃經集解)』 권32에는 승종(僧宗)의 해설이 소개된다. 곧 “(‘세제 그대로 제일의제’라는 구절에서) 그대로[즉(卽)]라고 한 까닭은 공으로 색을 조작하거나 색으로 공을 조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일의제(第一義諦)도 본래부터 (그 실체를) 얻을 수 없기에[不可得] 여기서는 세제(世諦)의 얻을 수 없는 이치를 밝혔다. 실체를 얻을 수 없는 그것을 어떻게 분별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그대로[즉(卽)]’라고 한다.”라고 한 대목이 그것이다. 이처럼 공은 모든 물질적 존재나 현상의 근본적인 이치이며 그 일체를 근거 짓는 존재와는 다르므로 색즉시공‧공즉시색이 성립한다. 법장(法藏)은 『십이문론종치의기(十二門論宗致義記)』 권상에서 “자성이 없다는 말은 스스로 독립하여 있지 않음을 나타내고, 스스로 독립하여 있지 않다는 말은 인연의 화합으로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경에서 ‘색 그대로 공이고 공 그대로 색이다.’라고 한다.”라고 함으로써 연기법의 맥락에서 독립적인 본성인 자성이 없다는 도리[無自性]와 이 구절의 취지를 간명하게 드러내었고, 혜정(慧淨)의 『반야심경소(般若心經疏)』에는 “색 그대로 공이란 무슨 뜻인가? 보살은 색의 성품이 본래 공임을 뚜렷하게 통달한다. 색이 소멸한 공도 아니고, 색이 없는 상태를 공이라 하지도 않으며, 관찰로 인하여 공인 것도 아니고, 마음의 작용이 다하였기 때문에 공인 것도 아니며, 법을 쪼갠 결과로 공인 것도 아니다. 마치 토끼의 뿔이나 거북의 털과 같아서 본래 체성(體性)이 없으므로 색 그대로 공이라 하는 것이다.”라고 하여, 악취공의 여러 유형을 열거하는 방법으로 색즉시공의 진실한 취지를 밝혔다. 원측(圓測)은 『반야심경찬(般若心經贊)』에서 유식의 관점에서 “색즉시공이란 변계소집(遍計所執)은 본래 없으므로 공이라 하지만, 실상에 근거하면 이 공도 공은 아니다.”라고 해설한다.
· 집필자 : 신행문화팀

용례

관련자료

  • 般若心經·金剛般若經
    도서 中村元·紀野一義 譯注 | 東京: 岩波書店 | 2001 상세정보
  • 더보기  +
    • 내용
  • 위로
  • 불국토
    문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