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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스크리트어rūpa
팔리어rūpa
유형용어
키워드사대, 사대소조색, 육계, 식, 명색, 증어촉, 유대촉
식에 의해 알려지는 형상 혹은 질료
인지 현상[識]으로부터 알려지는 형상 혹은 질료를 말한다. 먼저 붓다는 “안(眼)과 색(色)을 연하여 안식(眼識)이 발생한다.”(Dukkha-sutta, SN12:43경)라는 설명으로 색에 대해 말한다. 여기서 색은 시각에 의해 알려지는 형상으로 설명된다. 또한 붓다는 촉(觸, phassa)에서 발견하는 현상에 관한 인식으로부터 색을 설명한다. 색은 산스크리트어 루파(rūpa)의 한역이다. 루파(rūpa)는 촉에 의해 ‘거리낀다, 방해가 된다(rūppati)’는 것으로 정의된다. 「캇자니경(Khajjani-sutta, SN22:79경)」에 따르면, 색은 추위‧열기‧굶주림‧모기‧바람 등과의 접촉(samphassa)으로부터 알려지는 형태, 즉 방해가 되고 피부에 닿고 저촉되고 저항이 있고 부서짐의 성질을 지닌 것으로써 알려지는 질료 형태이다(SNA. II, 289.). 여기서 색은 접촉에 의해 알려지는 질료나 물질로 설명된다. 이 두 가지 설명에서 색은 단순히 ‘외부의 대상이 있다’거나 우리와 별도의 ‘물질이 있다’는 설명이 아니라, 촉(觸)에서 인지되거나 알려지는 현상으로서 설명된다. 물론 색에 관한 자세한 구분과 설명은 난해하며 중요하지 않게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색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의 문제는 인과론과 맞닿아 있고, 인과론에 관한 바른 이해는 고통의 소멸 주제와 연결된다. ‘외부의 대상이 있다’거나 우리와 별도의 ‘물질이 있다’는 설명은 실재론 혹은 유물론이다. 실재론은 주관과 독립된 외부의 대상이 객관적으로 있음을 전제하는 것이다. 유물론은 모든 현상을 물질의 기본 요소들의 화합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실재론 혹은 유물론은 차이가 있을지라도 주관과 관계없이 ‘외부의 대상 혹은 물질이 있다’고 전제한다. 그러나 붓다에 따르면 주관과 관계없이 ‘물질이 있다’라는 전제는 죽음의 문제에서 단멸론(斷滅論)에 빠지기 쉽다. 외부의 대상이나 유물론은 우리의 의식성을 설명하는 데 난점이 있고 사후를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단멸론은 업보의 측면에서 무인무연론(無因無緣論)이나 타작(他作)으로 귀결된다. 무인무연론이나 타작에 의지한다면 의도, 선·불선, 공덕(功德)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따라서 붓다는 실재론이나 유물론이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관점이라고 비판한다. 불교철학에서 설명하는 색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실재론적·유물론적 전제와 붓다의 관점의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인도 유물론에서 색은 4대 요소인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의 화합이다. 그러나 「케밧다경(Kevaddha-sutta, DN11경)」에서 한 비구는 ‘4대 요소의 근원은 무엇일까?’라고 하여 유물론의 전제에 의문을 제기한다. 유물론의 주장대로 존재가 4대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 4대는 어디에서 나타난 것일까 하는 의문이다. 누구도 답하지 못한 이 질문에 대해 붓다는 그와 같은 질문은 끊임없이 반복되고 미궁에 빠질 것이기 때문에 질문이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4대를 주장하는 기반에 대해 물어야 그 의문이 해소된다는 것이다. 붓다는 명색(名色, nāmarūpa)을 조건으로 하여 4대에 관한 주장이 있고, 다시 식(識, viññāṇa)이 명색을 비춘다고 설명한다. 이 설명은 “식을 연하여 명색이 있다.……갈애를 연하여 취(取)가 있다. 취를 연하여 유(有)가 있다.”라는 연기(緣起) 구조에서 설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연기적 관점에서 유물론의 색은 본래적인 것이 아니라 촉에서 발생하는 인지 현상을 ‘형상화하고 개념화한 것[名色]’이고, 그것을 갈애(渴愛, taṅhā)하고 취착[取, upādāna]하여 존재[有, bhava]로 주장한 것이다. 붓다는 촉에서 인지된 현상으로서 색을 설명하고, 더 구체적으로는 4대(四大, catu-mahābhūtā)와 4대로 취해질 색(catu-mahābhūtā-upādāyarūpa)으로 설명한다. 4대는 유물론의 요소가 아니라 인지된 현상으로 설명된다. 예를 들어 「코끼리 발자국의 큰 비유경(Mahāhatthipadopama-sutta, MN28경)」에서 지계(地界)는 내부에서 각각 단단하고 고체로서 포착되는 머리털‧손톱‧뼈 등이고, 수계는 담즙‧가래‧고름‧피‧땀 등이고, 화계는 활력을 주고, 노쇠하게 하고, 화를 일으키는 것 등이며 풍계는 바람, 들숨, 날숨 등으로 표현된다. 4대는 식에 의해 알려지는 현상이라는 측면에서 ‘지계, 수계, 화계, 풍계, 공계, 식계’의 육계(六界)로 설명된다. 4대로 취해질 색은 명색으로 취착되는 존재를 가리킨다. 「대인연경(Mahānidāna-sutta, DN15경)」에서 명과 색의 관계는 대상에 언어가 붙고 언어로부터 대상이 규정되는 증어촉(增語觸, adhivacanasamphassa)과 유대촉(有對觸, paṭighasamphassa)의 관계이다. 명색은 식의 인식 대상으로서 이 둘은 인식론적 순환에서 상호조건에 놓인다. 「탐욕경(Atthirāga-sutta, SN12:64경)」에서는 탐욕의 조건으로부터 식과 명색이 행(行, saṅkhāra)의 증장을 통해 ‘다시 존재[再有, punabbhava]’를 형성하는 구조를 보인다. 즉 4대로 취해질 색은 명색으로 규정되는 존재인 것이다. 4대와 4대로 취해질 색의 설명은 색이 어떻게 인지 활동 속에서 파악되고 또한 어떻게 존재로 규정되는지를 보여 준다.
· 집필자 : 우동필

용례

  • 어떤 것이 색수음(色受陰)인가? 존재하는 색, 그 일체는 4대이거나 4대로 만들어진 색(色)이니, 이것을 색수음이라 하느니라. 또 그 색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만일 그 색수음을 남김없이 영원히 끊고, 끝까지 버리고 떠나며, 완전히 없애고, 탐욕을 떠나며, 고요히 사라지게 한다면 다른 색수음이 다시는 이어지지 않고, 일어나지도 않으며, 나오지도 않을 것이다. 이것을 묘함[妙]이라 하고, 고요함[寂靜]이라 하며, 버리고 떠남[捨離]이라 한다. 그래서 남아 있던 애정[愛]은 다하고 탐욕[欲]이 없어지며 번뇌가 완전히 소멸해 열반을 얻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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